사랑니 발치 후 일주일.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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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아입니다. 9월이 시작된 이후 추석이다 뭐다 해서 기운차게 노느라(아니, 생업에 바빠서ㅜ_ㅜ) 포스팅을 하려던 계획이 자꾸 밀렸었습니다. 여러가지 포스팅을 시작하기 전에 지난 포스팅에서 정리를 하려고 했던 포스팅인 사랑니 발치 후 이야기를 가볍게 해보려고 합니다.
서비스에 성토를 한다든지,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형식이므로 그러려니 하면서 봐주세요.:) 시작합니다.
사실 사랑니가 입안에 자리를 잡은 것은 꽤 오래 전의 일입니다. 사랑니 4개가 어느새 자리를 단단히 잡고 있었는데, 좌측 하단의 사랑니는 미처 잇몸을 뚫지 못하고 살짝 잇몸을 덮은채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음식물을 먹거나 할 때 쉽게 덮힌 잇몸이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잦은 염증과 붓기가 함께하는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되었죠.
아무래도 관리자체가 힘들다보니 불편한 동거중인 사랑니에 충치마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잇몸 부을때도 힘들고 점차 사랑니의 충치로 인한 통증도 생길 것 같고… 복합적으로 생각하다보니 결국은 사랑니 발치가 가장 낫겠구나 싶었지요. 그래서 사랑니 발치를 결심하고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오래고 다니던 집 앞의 치과를 갔는데 이전에 잇몸문제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X-ray까지 찍어놓아서 다른 별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신경을 건드리거나 하지 않고 잇몸이 살짝 덮었지만 바르게 나있기 때문에 수술할 필요없이 발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사흘 후로 예약을 잡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오전 10시에 예약을 잡고 도착했습니다. 사랑니 근처 잇몸에 마취제를 맞고(앰플2개, 총 3군데 맞은 것 같아요.) 잠시 기다리려니 혀끝까지 얼얼해지더군요. 그리고 바로 발치를 시작했습니다. 수술이 아니다보니 실제 걸린시간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어요. 뭔가를 밀어넣는 느낌이 조금 들더니 집게로 잡고 흔드는 느낌이 들다가 끝.
곧바로 거즈를 물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처방전을 내주면서 간호사가 마취가 약 4~5시간이면 풀리니 그전에 약을 먹어라. 먹지 않으면 많이 아플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날 정상적인 밥은 조금 먹기 힘들 것 같아서 약 처방을 받고, 죽을 한그릇 사서 집에 돌아와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즈를 문 채로 약을 먹긴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거즈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이후에 빼라고 했기 때문에 정오에 약을 먹으면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마취가 생각보다 빨리 풀렸다는 겁니다. 집안 내력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머니도 유독 마취가 잘 안되시고 금세 풀리곤 하셨는데요. 저도 조금 그런 성향이 있었는데 정말 아뿔싸! 였습니다.
그제서야 황급히 거즈를 빼고 덜덜 떨면서 약을 먹었는데, 와아… 정말 생지옥을 경험했습니다. 모든 감각이 좌측 턱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더니 이 고통을 어떻게 말로 설명해야할까요. 당초 예상보다 정말 심각하게, 심각하게 아팠습니다. 하던 일도 모두 때려치우고 침대에 누웠는데 아파서 잠도 안오더라구요. 점심이고 건너뛰고 잠을 청하려고 어떻게든 침대에 누워서 끙끙 앓았습니다.
그렇게 한 한시간쯤 고생하다가 약기운이 돌기 시작해서인지 겨우 살짝 잠이 들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그래도 계속 욱신욱신한 느낌이 느껴지더라구요. 한 5시간 정도는 잔 것 같았습니다. 입에서 계속 피맛이 살짝씩 돌았지만 뱉지말고 삼키라고 해서 그냥 넘겨가며 사온 죽을 조금 뎁혀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약을 복용하고 쉬려고 하였지요.
그런데 그날 밤에 급하게 일이 생긴 겁니다. 말조차 하고 싶지 않았는데 공교롭게도 상담을 해야하는통에 나가서 한시간 이상을 열심히 떠들다가 집에 들어왔지요. 아픈건 조금 덜했는데 턱에 약간 멍울 같은게 만져졌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잇몸이 부울 징조더라구요. 뒤늦게 조언을 구해서 얼음팩으로 냉찜질을 한 한시간 남짓 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예상대로 잇몸은 부어있었습니다. 덕분에 말하면서 발음이 조금 뭉게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제 스스로도 그렇게 느꼈으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겠습니까.^^; 점차 사라지긴 했지만 붓기가 조금 오래 가다보니 이런 현상은 이후에도 조금 지속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까진 죽을 먹고 그 이후엔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잇몸상태가 말이 아니라서 저녁도 누룽지를 푹 끓여 먹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금세 멀쩡해졌다는 사람도 있는데 전 유독 고생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간히 피맛이 나긴 했지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고 잇몸은 3일째 절정을 이루며 부었습니다.
그동안 잇몸에 압력을 주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침을 뱉는 등의 활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해서 조심했는데요. 가장 위험했던(!?)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빨대사용이었습니다. 빨대역시 잇몸에 압력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된다고 했었는데요. 자꾸 깜빡하고 입부터 가져다 대길 여러번.. 특히 점심먹고 커피한잔할 때 위험위험(!)한 경우가 무척 많았어요.
이상하게 반대쪽의 이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좌측으로 씹을 수 없다보니 우측을 통해서 음식을 섭취하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우측잇몸에 무리가 가기 시작한 것이죠. 잇몸이 아프다보니 자동으로 치아가 전반적으로 아프기 시작했고. 그야말로 대파란(!?)의 시작이었습니다.
더불어 음식을 고루 씹어먹지 못하다보니 속이 그리 편치 않았습니다. 뿐만아니라 당시에 무척 바빠서 휴식을 충분히 취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몸이 나빠지자마자 입안이 꺼끌꺼끌해지는 등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총체적 난국이 찾아오려고 하려고 하는 것이었지요. 이 때 충분히 쉬어주었으면 그래도 이후에 더 큰 고생은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후회하기엔 이때도 너무 늦은 때였지요.
3중고의 시즌이 찾아왔습니다. 실제로 일이 바빠서 푹 쉴 생각을 못해서 더욱 심해졌겠지만, 적어놓은 소화불량과 복통 그리고 양 잇몸 외에도 혀에는 입안에 구내염이 오고 볼 옆으로 피곤할 때 잇몸이 옆에 실처럼 뭐가 튀어올라와서 간질간질하면서도 아팠습니다. 대개 1주일 이내에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하는데 저는 유독 고생을 했습니다.
너무 심해져서 병원을 찾아갔더니 그래도 잘 아물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곧 나아질테니 지켜보다가 정 안되겠으면 약 처방을 받으라고 해서 일단은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우선 집에 있는 헥사메디와 같은 약으로 소독 겸 가글도 하려고 했고 양치를 잘 하고 있기도 했지만 조금 더 신경써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조금 휴식시간을 만들었지요. 그 때문인지 피크를 찍던 증상은 점차 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며칠을 심하게 고생한 이후 지금은 피맛도 느껴지지 않고 거울로 봐도 잇몸이 조금은 부풀어올라 빈 구멍을 메우기 시작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직도 혈병의 자국은 남아있습니다만 확실하게 살이 차고 뼈가 생기는데는 한달여가 걸린다고 하니까 지켜봐야겠지요.
이제는 그래도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있고(물론 무리하면 안되겠지만요^^;) 잇몸 사이에 음식물 끼는 것만 주의하면 되어서 별 불편함을 못느끼고는 있습니다만 이닦을 때 칫솔로 긁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등 몇가지 사소한 불편은 있네요.
사실 지난 일주일을 무척 고생해서 내가 잇몸 좀 편해지겠다고 이고생을 하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끙끙대면서 후회를 했었는데 또 지나고나니 그냥 그냥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이제 아래쪽 사랑니가 없으니 위쪽 사랑니가 밑으로 내려올 것이기 때문에 언젠간 또 정리(!?)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 일주일의 고생이 남아있는 한 사실 사랑니 진료는 조금 이후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튼 지금까지 사랑니를 뽑고 난 이후의 포스팅이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서운하니까(!?)[각주:1] 여러루트를 통해서 구한 정보와 미모의 치위생사님(!)께 여쭤본 정보를 정리해 둘께요. 참조하세요.:)
1) 동네병원에서는 사랑니 발치를 잘 안합니다.
수술은 당연히 안하지만, 보험이 되는 부분이다보니 딱히 병원쪽에서 이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귀찮기도 귀찮구요. 그렇다보니 동네에서 오랫동안 하고 있는 병원이 아니면 잘 해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것저것 잘 살펴보시고 돈이 더 들더라도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동네병원이었어요.
2) 발치 후, 거즈는 꽉 물고 있으세요.
지혈법 중 하나인 압박지혈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요.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여 정도 단단히 물고 있으면 됩니다. 병원에서도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고, 새삼 느꼈지만 병원에서 환자를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이야기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주는 말을 따르면 고생할 확률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 같아요.
3) 처방전 받고 약은 바로 드세요.
저는 식후에 먹으라는 이야기와 마취풀리기 전에 먹으라는 정도로 이야기를 들었는데, 전 이 타이밍을 놓쳐서 생지옥을 경험했지요. 거즈를 물고도 약은 먹을 수 있으니 힘들면 한알씩 넣어서라도 바로 드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원체 마취가 빨리 풀려서(발치후 30분안에 거의 완벽하게 마취가 풀렸었습니다.) 그랬지만, 약효가 도는 시간을 생각해 봤을 때(제 경우엔 한 한시간즈음..^^;) 빨리 먹어주는게 좋지 않을까 싶더군요.
4) 첫째날엔 냉찜질을 하세요.
냉찜질을 해두면 통증완화에도 도움이 되고 다음날 붓기를 예방하는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전 이걸 거의 누락해서 붓기 때문에 고생을 좀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 둘째날부터는 냉찜질을 하시면 안됩니다. 잇몸이 어느정도 아문 후에는 냉찜질을 하는게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하네요.
5) 잇몸에 압력을 가하는 행위를 하지 마세요.
위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피맛이 난다고 침을 뱉거나, 흡연을 한다든지 빨대로 음료수를 마시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압력을 받아서 상처가 터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약 사흘간은 주의하라고 합니다.
6) 음주, 격한 운동, 사우나, 뜨거운 물의 샤워는 자제하세요.
혈액순환이 빨라져도 잇몸에서 다시 피가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평소 샤워를 조금 뜨겁게 하는 편인데 이게 개인적으로 참 아쉬웠습니다. 음주같은 경우엔 혈액순환도 혈액순환이지만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해요. 발치한 부분에 염증이 생기면 그건 정말 지옥행 급행열차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음주는 잠시 접어두셔도 좋습니다.
7) 약은 제때제때 드세요.
진통제와 소염제, 항생제가 포함되어있는 것 같습니다.[각주:2] 아무튼 제때제때 먹어주시는게 좋습니다. 혹시나 약을 다 먹었는데도 계속 잇몸이 아프다면 병원에 가셔서 진통제를 다시 처방받으셔도 좋습니다.
이정도면 얼추 설명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확인해보고 더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잘못된 지적 역시 환영합니다. 아무튼 정말 이것으로 기록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덧. 여담이지만 깨끗하게 난 사랑니 하나 가지고 정말 온갖 유난을 다 떨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정말 아팠어요. T_T
덧 하나 더. 그리고 사실 좌측 하단 사랑니가 아팠지만 제가 실수로 모두 그림을 우측으로 그렸는데 아무도 지적하지 않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ㅋㅋㅋ
서비스에 성토를 한다든지,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형식이므로 그러려니 하면서 봐주세요.:)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관리자체가 힘들다보니 불편한 동거중인 사랑니에 충치마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잇몸 부을때도 힘들고 점차 사랑니의 충치로 인한 통증도 생길 것 같고… 복합적으로 생각하다보니 결국은 사랑니 발치가 가장 낫겠구나 싶었지요. 그래서 사랑니 발치를 결심하고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오래고 다니던 집 앞의 치과를 갔는데 이전에 잇몸문제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X-ray까지 찍어놓아서 다른 별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신경을 건드리거나 하지 않고 잇몸이 살짝 덮었지만 바르게 나있기 때문에 수술할 필요없이 발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사흘 후로 예약을 잡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지옥의 시작.jpg)
곧바로 거즈를 물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처방전을 내주면서 간호사가 마취가 약 4~5시간이면 풀리니 그전에 약을 먹어라. 먹지 않으면 많이 아플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날 정상적인 밥은 조금 먹기 힘들 것 같아서 약 처방을 받고, 죽을 한그릇 사서 집에 돌아와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즈를 문 채로 약을 먹긴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거즈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이후에 빼라고 했기 때문에 정오에 약을 먹으면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마취가 생각보다 빨리 풀렸다는 겁니다. 집안 내력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머니도 유독 마취가 잘 안되시고 금세 풀리곤 하셨는데요. 저도 조금 그런 성향이 있었는데 정말 아뿔싸! 였습니다.
(생지옥을 경험했습니다.)
그렇게 한 한시간쯤 고생하다가 약기운이 돌기 시작해서인지 겨우 살짝 잠이 들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그래도 계속 욱신욱신한 느낌이 느껴지더라구요. 한 5시간 정도는 잔 것 같았습니다. 입에서 계속 피맛이 살짝씩 돌았지만 뱉지말고 삼키라고 해서 그냥 넘겨가며 사온 죽을 조금 뎁혀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약을 복용하고 쉬려고 하였지요.
그런데 그날 밤에 급하게 일이 생긴 겁니다. 말조차 하고 싶지 않았는데 공교롭게도 상담을 해야하는통에 나가서 한시간 이상을 열심히 떠들다가 집에 들어왔지요. 아픈건 조금 덜했는데 턱에 약간 멍울 같은게 만져졌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잇몸이 부울 징조더라구요. 뒤늦게 조언을 구해서 얼음팩으로 냉찜질을 한 한시간 남짓 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로 이게 제일 슬펐습니다.)
다음날 아침까진 죽을 먹고 그 이후엔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잇몸상태가 말이 아니라서 저녁도 누룽지를 푹 끓여 먹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금세 멀쩡해졌다는 사람도 있는데 전 유독 고생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간히 피맛이 나긴 했지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고 잇몸은 3일째 절정을 이루며 부었습니다.
그동안 잇몸에 압력을 주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침을 뱉는 등의 활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해서 조심했는데요. 가장 위험했던(!?)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빨대사용이었습니다. 빨대역시 잇몸에 압력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된다고 했었는데요. 자꾸 깜빡하고 입부터 가져다 대길 여러번.. 특히 점심먹고 커피한잔할 때 위험위험(!)한 경우가 무척 많았어요.
(이게 또 고생길이 시작이 될줄이야...)
더불어 음식을 고루 씹어먹지 못하다보니 속이 그리 편치 않았습니다. 뿐만아니라 당시에 무척 바빠서 휴식을 충분히 취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몸이 나빠지자마자 입안이 꺼끌꺼끌해지는 등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총체적 난국이 찾아오려고 하려고 하는 것이었지요. 이 때 충분히 쉬어주었으면 그래도 이후에 더 큰 고생은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후회하기엔 이때도 너무 늦은 때였지요.
(정말 짜증이 팍 나더라구요^^;)
너무 심해져서 병원을 찾아갔더니 그래도 잘 아물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곧 나아질테니 지켜보다가 정 안되겠으면 약 처방을 받으라고 해서 일단은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우선 집에 있는 헥사메디와 같은 약으로 소독 겸 가글도 하려고 했고 양치를 잘 하고 있기도 했지만 조금 더 신경써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조금 휴식시간을 만들었지요. 그 때문인지 피크를 찍던 증상은 점차 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그래도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있고(물론 무리하면 안되겠지만요^^;) 잇몸 사이에 음식물 끼는 것만 주의하면 되어서 별 불편함을 못느끼고는 있습니다만 이닦을 때 칫솔로 긁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등 몇가지 사소한 불편은 있네요.
사실 지난 일주일을 무척 고생해서 내가 잇몸 좀 편해지겠다고 이고생을 하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끙끙대면서 후회를 했었는데 또 지나고나니 그냥 그냥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이제 아래쪽 사랑니가 없으니 위쪽 사랑니가 밑으로 내려올 것이기 때문에 언젠간 또 정리(!?)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 일주일의 고생이 남아있는 한 사실 사랑니 진료는 조금 이후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튼 지금까지 사랑니를 뽑고 난 이후의 포스팅이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서운하니까(!?)[각주:1] 여러루트를 통해서 구한 정보와 미모의 치위생사님(!)께 여쭤본 정보를 정리해 둘께요. 참조하세요.:)
1) 동네병원에서는 사랑니 발치를 잘 안합니다.
수술은 당연히 안하지만, 보험이 되는 부분이다보니 딱히 병원쪽에서 이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귀찮기도 귀찮구요. 그렇다보니 동네에서 오랫동안 하고 있는 병원이 아니면 잘 해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것저것 잘 살펴보시고 돈이 더 들더라도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동네병원이었어요.
2) 발치 후, 거즈는 꽉 물고 있으세요.
지혈법 중 하나인 압박지혈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요.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여 정도 단단히 물고 있으면 됩니다. 병원에서도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고, 새삼 느꼈지만 병원에서 환자를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이야기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주는 말을 따르면 고생할 확률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 같아요.
3) 처방전 받고 약은 바로 드세요.
저는 식후에 먹으라는 이야기와 마취풀리기 전에 먹으라는 정도로 이야기를 들었는데, 전 이 타이밍을 놓쳐서 생지옥을 경험했지요. 거즈를 물고도 약은 먹을 수 있으니 힘들면 한알씩 넣어서라도 바로 드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원체 마취가 빨리 풀려서(발치후 30분안에 거의 완벽하게 마취가 풀렸었습니다.) 그랬지만, 약효가 도는 시간을 생각해 봤을 때(제 경우엔 한 한시간즈음..^^;) 빨리 먹어주는게 좋지 않을까 싶더군요.
4) 첫째날엔 냉찜질을 하세요.
냉찜질을 해두면 통증완화에도 도움이 되고 다음날 붓기를 예방하는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전 이걸 거의 누락해서 붓기 때문에 고생을 좀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 둘째날부터는 냉찜질을 하시면 안됩니다. 잇몸이 어느정도 아문 후에는 냉찜질을 하는게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하네요.
5) 잇몸에 압력을 가하는 행위를 하지 마세요.
위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피맛이 난다고 침을 뱉거나, 흡연을 한다든지 빨대로 음료수를 마시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압력을 받아서 상처가 터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약 사흘간은 주의하라고 합니다.
6) 음주, 격한 운동, 사우나, 뜨거운 물의 샤워는 자제하세요.
혈액순환이 빨라져도 잇몸에서 다시 피가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평소 샤워를 조금 뜨겁게 하는 편인데 이게 개인적으로 참 아쉬웠습니다. 음주같은 경우엔 혈액순환도 혈액순환이지만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해요. 발치한 부분에 염증이 생기면 그건 정말 지옥행 급행열차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음주는 잠시 접어두셔도 좋습니다.
7) 약은 제때제때 드세요.
진통제와 소염제, 항생제가 포함되어있는 것 같습니다.[각주:2] 아무튼 제때제때 먹어주시는게 좋습니다. 혹시나 약을 다 먹었는데도 계속 잇몸이 아프다면 병원에 가셔서 진통제를 다시 처방받으셔도 좋습니다.
이정도면 얼추 설명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확인해보고 더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잘못된 지적 역시 환영합니다. 아무튼 정말 이것으로 기록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덧. 여담이지만 깨끗하게 난 사랑니 하나 가지고 정말 온갖 유난을 다 떨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정말 아팠어요. T_T
덧 하나 더. 그리고 사실 좌측 하단 사랑니가 아팠지만 제가 실수로 모두 그림을 우측으로 그렸는데 아무도 지적하지 않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ㅋㅋㅋ
(감사합니다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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