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홍길동이 간다 for kakao - 그냥 가시던 길 가세요.

  다시 오랜만에 안드로이드용 게임 소개 포스팅입니다. 카톡 친구 하나를 희생하며 플레이하게 된 디펜스(?!)게임 '홍길동이 간다'를 플레이해보고 남기는 후기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이 많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월요일인 오늘은 제가 외부일정이 있어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었습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난데없이 초대를 받아 시작한 안드로이드용 카카오톡 게임 소개 포스팅입니다. ‘홍길동이 간다’라는 이름의 게임인데요.

  평소 카카오톡 친구 초대를 받으면 가차 없이 친구를 차단하는 터라, 친구 수가 점점 가파르게 줄고 있습니다. 오늘도 과감히 친구 한 명을 희생하여 플레이를 해보았는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맘에 들어 하는 장르인 디펜스 게임이다 보니, 간단하게 소개라도 하고 넘어가야겠다 싶어서요.

  그래서 아주 짧게, 짧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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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이 간다

  ‘홍길동이 간다’는 지상 세계에 요괴가 출몰하자 홍길동을 내려보내 이 일을 해결한다는 무척 단순한 스토리의 게임입니다. 각 스테이지별로 다양한 형태로 출몰하는 요괴를 홍길동(영웅)과 소환수를 이용하여 막아내는 게 게임의 목적인데요.

  별 생각 없이 게임을 시작했는데, 뜻밖에도(!?) 카툰 렌더링을 이용한 듯한 반 3D 그래픽은 놀라움과 동시에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사양을 많이 타는 게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런 그래픽일 줄 몰랐습니다.)

  ‘홍길동이 간다’의 목적은 간단합니다. 각 스테이지에 들어서면 사용할 수 있는 소환수와 적이 등장하며, 지형에 알맞게 소환수를 부르고 영웅을 움직여 적을 제거하면 됩니다.

(스테이지 설명. 잘 봐두면 플레이에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요소가 등장할 때에는 잊지 않고 튜토리얼을 진행하므로 새로운 게임 요소도 곧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귀찮더라도 각 요소를 별도의 스테이지로 제공한 점은 훌륭합니다.)

  영웅관리는 강화(+1~10)와 합성(별 1~6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장비, 그리고 속성까지 있어서 게임 볼륨이 상당히 큰 편인데요. 각 요소는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디펜스

(첫 게임 화면)

  ‘홍길동이 간다’를 몇 번 플레이하며 생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유인즉슨, 기존에 알고 있던 방식의 디펜스가 아니라 그랬는데요. 가장 큰 차이점은 매 스테이지마다 함께할 수 있는 소환수의 종류가 바뀐다는 점입니다.

  매 스테이지마다 어떤 소환수가 비치될지 모르고, 소환수에 따라 속성도 각기 다르므로 ‘홍길동이 간다’에서 강조하고 있는 속성과 관련된 장점을 살릴 수 없습니다. 그냥 스테이지에 떨어져서 주는 소환수 조합하여 어떻게든 넘어가는 게 게임의 목적이 되는데요.

(영웅 사용)

  처음에 바로 소환할 수 있는 소환수(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되어있습니다.)를 소환한 다음부터 대부분을 영웅에 의지하는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영웅도 물량에 밀리면 꼼짝할 수가 없네요. 제가 사용하는 영웅은 그래도 중간이상은 가는 4성에 +2입니다만, 초반이나 영웅을 활용하지 그 외엔 그냥 방어벽 쌓기 이전 시간 끌기 방패 정도로만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영웅의 특수능력)

  영웅의 특수능력도 있지만, 만족할만한 효과가 없습니다. 소환수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없음은 디펜스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릴 수 없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영웅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게임의 관건이 되어버리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게임을 디펜스로 부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클리어 보상)

  클리어 보상이 확률게임에, 그마저도 어마어마하게 적다는 점은 게임을 지속해 가야 할 동기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확률 이야기는 조금 더 해보죠.

영웅과 확률

(영웅관리)

  ‘홍길동이 간다’의 영웅관리 화면입니다. 저는 7개의 영웅을 보유하고 있으며 3성 영웅 4개, 4성 영웅 3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벤트로 뿌리는 1~6성 영웅 교환권을 오픈하여 3성을 하나 얻었으며, 오픈 초기 이벤트로 4성 영웅을, 유료 아이템인 금괴를 근근이 모아 120개를 이용하여 3~6성 영웅 교환권 5장을 구매해서 나온 게 4성 2개, 3성 3개였습니다.

  3성 영웅 두어 개는 강화의 재료로 날려버렸는데요. 강화도 재료로 삼는 영웅의 등급에 따라 강화 비용과 성공 확률이 달라집니다. 4성 영웅을 강화할 때 3성 영웅을 재료로 삼으면 50%의 성공률을 보이는데요.

(익숙한 화면입니다.)

  50% 확률로 며칠 플레이하면서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다만 강화 포인트를 100까지 채우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니, 3성으로 크게 한 번 올리고 1성짜리로 근근이 올려서 레벨업하는 전략을 세우게 되는데요.

  게임회사가 확률 같은 건 알려줄 리 만무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정말 지독하게 제 행운에 회의감이 들 정도의 확률이었고, 영웅이 약해서 플레이가 버거워지자 현질의 유혹을 떠나서 게임 플레이 자체에 질려버렸습니다.

'홍길동이 간다 for kakao' 플레이 팁

  오래 플레이하지 않았지만, 몇 가지 팁을 살짝 적어보겠습니다.

1. 초반에 제공하는 공격 및 생산 소환수는 빠르게 사용하세요.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쿨타임 때문에 고생하게 됩니다.

2. 영웅은 적극 앞으로 보냅니다.
  폭탄 앞에서 알짱거려 제자리에서 자폭을 시키거나, 구미호를 여우로 쪼개게 하는 등, 적의 상태 변화를 최대한 사용하게 해야 합니다.

3. 폭탄 쿨타임을 보고 적극 활용하세요.
  어차피 소환수로 막아내는 게 무리인 스테이지가 많습니다. 방벽으로 적을 뭉친 후에 폭탄으로 날려버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4. 300원짜리 축복은 큰 효과를 못 봤습니다.

5. 스테이지 설명을 잘 보세요. 어쨌든 팁은 나와 있습니다.

6.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대량 학살을 유도합시다.

(이를테면 이런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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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성치나 기타 자질구레한 요소가 있습니다만,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 요소이며 소환수가 매 스테이지마다 바뀌는 데 신경 써야 할 이유가 하등 없습니다.

  ‘홍길동이 간다’의 게임방식은 신선했지만, 디펜스가 가지고 있는 전략적인 요소를 크게 살리지 못했으며 영웅에 함몰된 플레이만을 요구하였습니다. 게다가 영웅과 관련된 온갖 요소(강화, 합성, 장비)와 게임의 보상 등은 철저하게 확률게임(가챠폰)을 도입하여 다른 카카오톡 게임과 마찬가지로 차별화되지 못한 단점을 보였습니다.

  카카오톡 게임이 가지고 있는 영원한 한계점인 커뮤니케이션을 빙자한 친구초대 및 친구와 작동방식(우정 포인트)은 지겨웠고, 제가 혐오하기까지 하는 가챠폰 형태의 시스템은 게임을 지속해서 플레이할 의욕을 사그라지게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1주일 채 플레이하지 못하고 리뷰를 위해서 앱을 남겨두었다가 지금, 리뷰를 올리면서 게임을 지울 수 있게 되어 무척 홀가분합니다. 그리고 전 이렇게 카톡 친구를 또 하나 잃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게임이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카카오톡 게임. ‘홍길동이 간다’ 후기의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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