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각인된 로지텍 K811 사용기 - 만족스러운 블루투스 키보드
글 작성자: 레이니아
반응형
최근에 작업 환경을 바꾸는 와중에 구매한 키보드입니다. 로지텍 k811이라는 블루투스 키보드인데 꽤 유명한 키보드거든요. 그래서 구매하는 과정과 그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짧게 적어보려고 했는데 내용이 좀 장황하네요.
레이니아입니다. 최근에 여러 가지 작업을 하면서 부적절한 작업 자세로 몸에 무리가 가고 작업 효율이 점차 떨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제가 자꾸 원고를 밀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인데요. 마음 같아서는 작업 환경을 뜯어고치고 싶지만, 재화와 공간은 한정되어있다 보니… 여러모로 타협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윈도우와 맥OS를 동시에 혼용하되, 원고 작업은 맥OS를 위주로 작업하다 보니 여러 문제가 발생하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타협을 거쳐 현재는 맥을 조금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구축했습니다.
작업환경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 나중에 다른 기회를 빌려 작성하도록 하고요. 오늘 살펴볼 내용은 그 일환(!?)으로 구매한 블루투스 키보드에 관한 간단한 사용기를 옮겨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로지텍의 블루투스 키보드 k811인데요.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로지텍 K811
이 제품은 꽤 예전에 출시하여 최근엔 단종 순서를 밟고 있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초기에 새 제품을 10만원 미안으로 살 수 있었는데, 요새는 오픈마켓 가격 기준으로 20만원에 육박하는 무시무시한 가격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작업 환경 변화를 원한다지만, 이정도 가격이면 저렴한 모니터를 하나 살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망설였었는데요.
게다가 로지텍 k811 제품이 기계식 키보드인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멤브레인식 키보드며, 블루투스 키보드인데요. 그러다 보니 20만 원에 이르는 가격은 꽤 부담스럽더라고요. 제가 이번 키보드를 고르면서 살펴본 기준과 후보 제품군을 잠깐 짚어보도록 하죠.
이번에 제가 구매해야 할 키보드는 선이 없는 무선 키보드여야 하며, 거치한 채로 오랜 시간 사용해야 하므로 키 크기가 조절된 제품이 아니어야 했습니다. 또한, 키감은 좋은 편이 아무래도 좋았고요. 맥OS로 사용하기 편해야 했습니다. 가격은 우선 생각하지 않았으나 심리적으로 10만 원을 넘는 제품은 구매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중고 여부는 크게 상관없었고요.
그래서 후보군에 올랐던 제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1) HHKB
Wikipedia, “Happy Hacking Keyboard”
http://en.wikipedia.org/wiki/Happy_Hacking_Keyboard
http://en.wikipedia.org/wiki/Happy_Hacking_Keyboard
…는 거의 몽상에 가까운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맥OS를 쓰면서 언젠간 사용해보고 싶은 키보드였어요. 해피해킹은요. 맥과 윈도우를 넘나들 수 있으며 특유의 키감은 써본 사람만 안다고 하는데요. 일단은 제 마음속의 꿈인 걸로 생각하며 곧바로 머릿속에서 지웠습니다. 일단 유선이니까요.[각주:1]
2)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
Wikipedia, “Apple Wireless Keyboard”
http://en.wikipedia.org/wiki/Apple_Wireless_Keyboard
http://en.wikipedia.org/wiki/Apple_Wireless_Keyboard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는 가장 쉽게 후보군에 들어가는 제품이었습니다. 무선이고, 일반 맥용 키보드와 같은 크기에 키감도 크게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직접 사용해본 경험도 있고요. 가격도 새 제품은 85,000원이지만, 아이맥 등에 들어있는 번들용은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중고로도 제법 풀리는 제품이라 좋은 선택지였습니다.
3) 로지텍 k810, k811
로지텍에서 나온 k810과 k811. 예전에 할인 행사로 몇몇 커뮤니티를 휩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 블루투스 키보드는 전혀 필요하지 않아서 고려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다시 고민하게 되네요. 무선이며, 810은 윈도우용, 811은 맥OS용으로 나왔습니다. 810이더라도 Karabiner 등의 힘을 받으면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동시에 3대까지 페어링할 수 있으며, 키감도 준수한 편이라는 사실은 절 고민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신품가격의 무자비함, 중고 매물 전멸, 810보다 훨씬 희소한 811은 절 당황하게 했습니다.
4) 제닉스 기계식 키보드
제닉스 브랜드가 괜찮다는 추천을 받아서 제닉스 제품도 종합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제대로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꿈으로만 남아있는 제게 매력적인 가격의 좋은 제품이었지만, 유선이라는 점. 그리고 윈도우 전용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결국 3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로지텍 k811 구매하다
결국, 눈을 해외로 돌렸습니다. 번들로 판매하고 있는 로지텍 k811 제품이 해외에서 몇 보였기 때문인데요. 대신에 키가 영문으로 인쇄되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제게 이게 딱히 문제랄 것도 없는게 키보드 배열은 이미 완벽하게 외우고 있어서 배열을 굳이 보지 않기 때문인데요.
동시에 데스크톱 키보드도 따로 있어서 필요한 경우엔 데스크톱 키보드를 보면 되므로 문제없었습니다. 애초에 한글 하나도 안 적힌 블랙베리 Q10 열심히 사용했었는데, 이 정도야 문제도 아니죠. 그래서 결국 영문 각인된 로지텍 k811 제품을 7만 원 초반에 구매했습니다.
(로지텍 K811 번들)
제게 도착한 로지텍 k811 제품입니다. 영문 각인 제품입니다. 영문 키보드라서 우리나라 키보드와 같은 구조인 QWERTY 식입니다. 다만 한글이 없고 영문이 각인되어있다는 점만 달라요. 필요하다면 별도의 스티커를 붙여도 되지만, 백라이트가 나오는 모델이라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로지텍 K811 번들)
제게 도착했을 때 비닐에 쌓인 채로 뽁뽁이만 둘둘 감겨서 도착했는데요. 별도의 상자도 없고 품질 보증서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로지텍 제품은 A/S 시스템이 바뀌면서 A/S는 포기하는 게 좋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비웠습니다.
(로지텍 K811 구성품)
제품의 구성입니다. 로지텍 k811 본체와 충전용 케이블, 그리고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본체와 케이블을 제외하곤 그냥 버려도 무방합니다.
(로지텍 K811 키. 맥OS용입니다.)
Command가 있는 맥용 제품입니다. 맥에 물려서 사용할 예정이라 아무래도 맥OS 전용 제품이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윈도우용 블루투스 키보드는 태블릿에 사용하는 용도긴 하지만 이미 가지고 있고요.
(로지텍 K811 충전단자)
제품 위에는 마이크로 5핀으로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있습니다. 이 단자에 연결하여 로지텍 k811 제품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한번 충전하면 매우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로 끌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현재 완충한 이후로 스위치를 끄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중입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그냥 두고요.
(로지텍 K811 뒷면)
뒷면에는 블루투스 버튼과 아마도 배터리 부분으로 추정되는 부분이 보입니다. 배터리를 갈아야 한다면 키보드를 분해해서 해당 부품과 교체하면 된다고 하네요. 배터리를 갈아야 할 정도로 배터리 사이클이 안 좋아지려면 정말 마르고 닳도록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지텍 K811 블루투스 버튼)
블루투스 버튼입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F1, F2, F3 버튼 위의 파란 불이 들어옵니다. 페어링 할 준비가 되었다는 건데요. F1, 2, 3 중 하나의 자리를 선택한 다음 페어링을 완료하면 다음번에 F1, 2, 3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페어링을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맥북에어에 1번, 아이폰6 플러스에 2번을 우선 할당해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맥용이다 보니 iOS와도 상성이 좋은 편입니다.
(로지텍 K811 충전)
케이블에 연결하면 오른쪽 상단에 초록 불이 천천히 점멸합니다. 그러다가 불이 완전히 꺼지면 충전이 완료되었다는 표시고요. 사용하다가 배터리가 모자란 경우에 다시 불이 들어오며, 긴급하게 모자랄 때는 빨간 불이 들어온다고 하네요. 언제쯤 빨간 불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로지텍 k811 사용하다
(로지텍 K811과 맥북 에어 키보드 비교)
제품의 크기는 맥북에어 11인치 크기와 비슷합니다. 키 간격이나 구성이 흡사한데요. 그래서 실제로 작업하면서 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계획했던 의도를 모두 충족하는 제품이라서 만족스럽습니다.
키감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야 하겠는데요. 기계식을 제대로 사용해본 적이 없어 기계식과 비교를 할 수 없지만, 멤브레인 특유의 느낌이 남아있는 제품입니다. 기계식과 비교하기엔 조금 곤란합니다. 하지만 펜타그래프보다는 조금 더 깊이감 있는 키감입니다. 또한, 탄성이 좋은 편이라 살짝 튀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른바 구름 타법이라고 해서 손가락에 들어가는 압력을 줄여서 타이핑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로지텍 k811로는 그런 타법은 무리입니다. 어느 정도의 압력이 필요합니다. 펜타그래피보다는 확실히 좀 더 힘이 들어간다는 느낌입니다. 키감이 나쁘진 않네요. 아니, 오히려 멤브레인 치고도 좋은 편입니다.
블루투스 키보드 중에서 이만한 키감을 가진 제품도 흔치 않으리라 사용하는데요. 왜 다른 사용자들이 칭찬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높낮이가 낮은 로지텍 K811)
개인적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다른 사용자들이 이미 지적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기울기를 조절할 수 없으며 너무 평평한 게 아쉽습니다. 너무 평평하다 보니 작업을 하다 보면 손끝이 아프고 손목도 꺾이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뒤편에 지우개를 받쳐놓고 사용하고 있네요.
한 가지 사소한 점을 제외하면 전 무척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로지텍 k811을 사용해서 작성하고 있는데요. 여러모로 유용하게 본전 찾으면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보드에 관한 내용은 이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겠고요. 조만간 제 (더러운) 작업환경에 관해서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글의 A/S를 겸할 수 있는 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다른 글로 다시 찾아뵈겠습니다.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Delineato Pro - 미려한 마인드맵 프로그램
- ASUS 블로거 세미나 후기 - UX305, T300, T100, T90 등...
- 블랙베리 Q10 사용기 - (15)알아두면 좋은 소소한 Tip
- 별도의 컨트롤러를 이용해 블루투스로 사용할 수 있거나 아두이노 등을 활용한 개조로 블루투스 기능을 추가할 순 있지만, 배가 산으로 발사되는 느낌이라서요… [본문으로]
반응형
'IT > 액세서리(Access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feProof 케이스 - 아이폰을 보호하는 방수케이스 (0) | 2015.06.23 |
---|---|
매직 트랙패드 9개월 사용 후 정리한 간단한 후기 (2) | 2015.06.16 |
D-Link DIR-868L 사용기 - (1)개봉 및 설치 (0) | 2015.06.10 |
버바팀(Verbatim) 10400mAh 대용량 보조배터리 사용후기 (2) | 2015.06.08 |
Leef Bridge 3.0 - 유용한 안드로이드 OTG 메모리 (0) | 2015.05.29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LifeProof 케이스 - 아이폰을 보호하는 방수케이스
LifeProof 케이스 - 아이폰을 보호하는 방수케이스
2015.06.23 -
매직 트랙패드 9개월 사용 후 정리한 간단한 후기
매직 트랙패드 9개월 사용 후 정리한 간단한 후기
2015.06.16 -
D-Link DIR-868L 사용기 - (1)개봉 및 설치
D-Link DIR-868L 사용기 - (1)개봉 및 설치
2015.06.10 -
버바팀(Verbatim) 10400mAh 대용량 보조배터리 사용후기
버바팀(Verbatim) 10400mAh 대용량 보조배터리 사용후기
201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