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불꽃길? 한화 불꽃길로 살펴본 삼일교의 낮과 밤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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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삼일교 밑에 한화 불꽃길이 생겼다는 소식은 저번에 간단히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한화 불꽃길이 낮과 밤에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제가 직접 다녀오면서 분위기를 살펴보았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요새 TV 프로그램이나 기타 매체에서 시쳇말로 '낮져밤이'니 '낮이밤져' 같은 유행어가 종종 보이곤 합니다. 좀 거칠게 정의하자면 낮이밤이는 낮에는 지지만 밤에는 이기는 것. 낮이밤져는 낮에는 이기고 밤에는 지는 것... 정도인데요. 이처럼 양면성을 띠는 요소들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됩니다.
양면성은 다양한 모티브로도 작용하는데요. 신화에선 야누스가 있겠고, 고전에선 우리에게 유명한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은 작품이 있겠네요. 또한, 다양한 작품에 등장하는 살인마가 사실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속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양면성, 한화 불꽃길이 조성된 청계천 삼일교에서도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그래서 저는 한화 불꽃길을 낮과 밤으로 나누어 살펴보았습니다. 어떤 양면성이 숨겨져 있을지 함께 보시죠.
한화 불꽃길의 낮
제가 방문한 날은 광복절을 얼마 앞둔 평일이었습니다. 을지로입구역에 내려서 한화 본사 건물 쪽으로 이동했는데요. 이미 한화 본사에는 광복절을 맞이하여 커다란 태극기를 걸어두었습니다.
한화 불꽃길이 생긴 삼일교로 가기 위해선 청계천 아래로 내려가야겠죠? 불꽃길로 가기 위해선 한화 본사에 있는 장통교를 통해 내려가면 됩니다.
장통교를 보면 한화 불꽃길로 가는 길이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낮의 한화 불꽃길.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제가 직접 방문해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무척 오랜만에 청계천을 걷는 것 같네요. 예전에는 청계천을 좋아했었는데, 요새는 청계천에 갈 일이 없다 보니 자주 방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녁에 청계천 주변에 앉아서 맥주 한 캔 마시는 게 좋았는데 말이죠.
사실, 청계천에서 음주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저도 부끄럽지만 단속하시는 분에게 지적받은 후에야 음주가 금지되어있다는 사실을 알았네요. 그래서 이제는 마시지 않습니다. 따로 벌금 같은 건 없으나, 안전요원이 돌아다니면서 계속 지도하고 있으니 안전을 위해서도 음주는 잠시 접어두시는 게 좋습니다. 한화 불꽃길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말이죠.
무더운 여름, 물가를 지나가니 한결 더위가 물러난 느낌입니다. 낮에 청계천은 또 오랜만이네요. 괜히 마음이 느긋해지는 느낌도 듭니다. 청계천은 일상 속에서 잠시 비일상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네요.
삼일교 밑에는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바로 이곳이 한화 불꽃길인데요.
서울특별시와 한화가 함께 조성한 도심 속 쉼터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한화 불꽃길은 한화그룹과 서울특별시가 함께하는 72시간 도시 생생 프로젝트의 결과물인데요. 삭막한 다리 밑 공간이 이처럼 아름다운 공간으로 탈바꿈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한화 불꽃길 곳곳엔 전구가 있습니다. 이 전구가 낮과 다른 밤의 한화 불꽃길을 보여주겠죠. 한화 불꽃길의 모티브는 ‘광복의 불꽃이 되었던 선조들이 흙으로 돌아가,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피어났을 것’이라고 했었죠? 이 불꽃과 아름다운 꽃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한화 불꽃길에 있는 글귀를 찾는 것도 한화 불꽃길을 즐기는 방법입니다.
한화 불꽃길 곳곳에 있는 글귀. 곰곰이 곱씹어볼 수 있는 글귀가 많습니다. 이 글귀를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낮의 한화 불꽃길을 즐기는 방법입니다.
사진으로 찍은 것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있으니 낮의 한화 불꽃길에서 다양한 요소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한화 불꽃길의 밤
그렇다면 해가 진 후의 한화 불꽃길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더위가 한결 가신 한화 불꽃길. 숨겨져 있던 불꽃이 환하게 켜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찾은 한화 불꽃길의 모습입니다. 같은 장소에 불이 들어왔을 뿐인데, 또 전혀 색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낮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한 공간 정도였다면, 밤에는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네요.
여러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소도 즐기고, 연인들이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는 한화 불꽃길이네요. 낮과 밤 모두 아름다운 한화 불꽃길이지만, 제가 데이트를 한다면 밤을 선택하겠습니다. 우선 오붓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한화 불꽃길의 하이라이트, 불꽃입니다. 꽃 속에 있던 조명이 불을 밝히면서 불꽃으로 다시 태어나는데요. 너무 밝지도, 너무 어둡지도 은은한 불빛이 한화 불꽃길의 분위기를 독특하게 만들어줍니다. 불이 너무 밝으면 청계천에 있는 식물에게도, 물속에 있는 생물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적당한 광도를 조절한 것이라고 하네요.
도시를 아름답게, 시민과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바꾸는 프로젝트라 이런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사실이 놀랍습니다. 설명을 듣고 나니 불꽃이 조금 더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불꽃길이지만, 사실은 군데군데 동물 그림도 많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생각보다 다양한 동물이 그려져 있으니, 어떤 동물이 있는지 찾아보시는 것도 한화 불꽃길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위 사진에서는 돼지와 사자, 그리고 펭귄이 보이네요. 저도 이날 처음으로 지나가면서 꽃만 있는 줄 알았던 한화 불꽃길에 동물 그림도 많아서 신기해하면서 지나갔습니다.
같은 장소가 낮과 밤에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 것. 한화 불꽃길이 가진 양면성의 매력이겠지요. 근처에 데이트할 수 있는 곳도 많아서 데이트 공간으로도, 그리고 도심에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공간으로도 손색없는 공간이겠다 싶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고 산책하기에도 좋고, 퇴근길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공간으로도 좋은 청계천. 특히 삼일교 밑에 있는 한화 불꽃길은 여러분 가슴 속에 있는 사랑이라는 불꽃, 우정이라는 불꽃, 그리고 정열이라는 불꽃에 힘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아직 가보지 못하셨다면, 직접 가보셔서 제가 미처 전하지 못한 한화 불꽃길의 낮과 밤을 직접 체험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지금까지 한화 불꽃길의 낮과 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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