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님께서 좋아하세요. 한글날 기념 무료 폰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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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맞아 공개한 무료 글꼴을 모아보았습니다. 총 네 가지 글꼴이 있어 직접 설치해보고 정리했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지난 9일은 569돌을 맞은 한글날이었죠? 여담이지만, 한글날이 왜 10월 9일인 줄 아시나요? 한글날은 세종대왕 님께서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국경일입니다. 과거엔 다른 날을 지정해 축하했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1940년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에 9월 상순에 ‘훈민정음’을 책으로 펴냈다는 문구가 있어, 1446년 9월 상순의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10일을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해 10월 9일을 한글날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국경일인 한글날을 기념해 많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IT 관련 프로그램이나 애플리케이션도 할인이나 무료 공개 행사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풍요로운(!?) 날이었습니다. 한글날을 기념해 많이 공개되는 게 글꼴입니다. 이번에도 여러 글꼴이 새롭게 등장했는데요. 이번 한글날을 맞아 공개한 새로운 글꼴을 모아보았습니다.
1. 이순신체
이순신체는 아산시에서 공개한 글꼴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생전에 썼던 난중일기의 한문서체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네요. 이순신체는 보통 굵기(Regular)와 두꺼운 굵기(Bold)를 지원합니다.
난중일기의 한문서체를 모티브로 삼아 예서체 등에서 볼 수 있는 삐침 등이 보인다. 실제로 난중일기는 초서체로 적혀 긴박한 당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데요. 모티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글꼴이므로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아니면 이걸 다시 옮긴 사본의 글씨체를 모티브로 했을 수도 있겠네요.
이순신체는 전체적으로 힘 있는 글꼴로 제목이나 소제목에 쓰기 좋습니다. 영문도 지원하는데요. 영문 글꼴에서 보기 어려운 형태라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2002년 월드컵 때 Be the Reds!라는 붓글씨 문구가 외국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듯이 말이죠. 국문은 2천350자만 지원하고, 그 외의 글자는 표시할 수 없는 것은 아쉽습니다. 요새 나오는 글자는 최소 완성형만 지원하네요.
그러나 최소 완성형 2천350자는 표준어도 전부 옮기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위 이미지에서 제일 아래에 있는 ‘거…’ 부분이 보이시나요? 여기는 ‘거칠다’의 명사형인 ‘거칢’을 적어둔 곳입니다. 최소 완성형 글꼴에는 ‘칢’이라는 글자가 포함되지 않아서 공백으로 표시되는 것이죠.
이순신체는 개인, 학교, 공공기관 등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으며 상업적 저작물에 쓸 수도 있습니다.영상, 인쇄 매체, 웹과 모바일까지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인데요. 프리젠테이션에서 포인트 줄 때 쓰기 좋겠네요. 이순신체는 아산시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수정(20170324)
- Bold 부분은 미드나리체라는 이야기가 있어 바로잡습니다.(댓글 참고)- 현재 작업 PC에 이순신체가 남아있어 다시 확인해봤으나, 스크린샷과 같은 형태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배포 초기 오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야놀자 야체
모텔 등 숙박업소 관련 예약 및 데이트 정보를 제공하는 야놀자(Yanolja.com)는 한글날을 맞아 자사 광고와 인쇄물에 쓰던 글꼴인 '야놀자 야체'를 공개했습니다. 고딕과 명조가 아닌 사인펜으로 눌러 쓴 손글씨를 모티브로 삼아 전체적으로 둥근 형태의 느낌이 인상적인데요. 그래서인지 폰트를 공개해달라는 요구도 많았다고 하네요.
야놀자 야체의 특징은 ㅇ에만 셰리프를 추가해 주목성을 높였고, 네모난 형태를 탈피해 자모 위치에 따라 높낮이가 조금씩 차이나는 점입니다. '야놀자 야체’ 역시 보통 굵기와 두꺼운 굵기의 두 가지 형태로 제공합니다. 국문과 영문을 제공하고 영어, 숫자, 특수문자까지 모두 지원하는 점은 장점입니다.
'야놀자 야체'는 개인과 기업 구분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수정하고 재배포할 수 있습니다. 글꼴은 야놀자 캐스트 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3. 부산바다체
부산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는 남승우 씨는 한글날을 맞아 기존의 부산체를 수정, 보완한 '부산바다체'를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부산바다체의 모태가 된 ‘부산체’는 2010년에 부산시에서 개발, 배포한 글꼴입니다. 부산체는 제목에 쓰기는 좋지만, 일반 문서에 쓰기에는 한계가 있었는데요. 부산바다체는 기존 바다체의 자형을 바탕으로 중성과 종성의 연결 부위를 붙지 않도록 수정하고 가로획과 세로획의 굵기를 같게 하여 가로쓰기에 적합하도록 보완하였다고 합니다.
놀라운 점은 약 2년간 개인이 틈틈이 수정한 글꼴로 국문, 영문, 숫자를 포함한 완성형 글꼴이라는 점인데요. 그래서인지 아직 특수문자는 지원하지 않으며 2천350자를 지원하고 그 외의 글자는 다른 형태로 표시됩니다.
‘부산바다체’는 개인과 기업을 포함한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또한, 자유롭게 수정하고 재배포할 수 있습니다. 부산바다체를 널리 알리기 위해 현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에서 부산바다체를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부산바다체 Copyrights 부분에 펀딩 참여자의 이름을 적어주고 부산바다체를 활용한 상품을 준다고 하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부산바다체는 부산바다체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제목뿐만 아니라 일반 문서에서도 쓰기 좋아보입니다. 시원시원한 느낌이네요.
4. 스포카 한 산스체
태블릿형 포인트 적립 서비스인 도도 멤버십을 제작하는 스포카(spoqa.com)에서는 한글날을 맞아 오픈 소스 글꼴인 '소스 한 산스(Source Han Sans)'를 수정해 '스포카 한 산스(Spoqa Han Sans)'체를 제작해 배포했습니다.
도도 멤버십이 한국과 일본에서 서비스하는 이유로 스포카 한 산스체는 일본어 폰트로 함께 지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문, 영문, 일문, 숫자까지 지원하고 굵기도 가는 굵기, 보통 굵기, 두꺼운 굵기까지 여러 형태를 지원하는데요.
여기에 대용량 글꼴을 받을 경우 용량은 16MB로 글꼴 파일로는 대용량이지만, 대신에 1만1천172자를 모두 지원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글꼴 중 유일하게 ‘거칢’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글꼴이네요.
물론 완성형 최소 글자인 2천350자로 줄인 저용량(441KB) 버전도 따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웹폰트도 함께 지원하여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블로그의 폰트를 스포카 한 산스체로 수정하는 방법도 함께 공개했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스포카 한 산스체는 오픈 소스 글꼴을 바탕으로 수정한 글꼴이므로 글꼴의 지적 재산권은 스포카에 있으나 스포카 한 산스체는 개인과 기업 이용자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오픈 폰트 라이선스로 자유롭게 수정하고 재배포할 수도 있습니다. 스포카 한 산스체는 스포카 한 산스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각자 독특한 개성이 있는 글꼴입니다. 받아두면 여러 곳에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스포카 한 산스체가 깔끔한 느낌이 들어서 보기가 가장 좋습니다. 괜찮다면 앞으로 활용해볼까 합니다.
한글날을 맞아 공개한 글꼴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외에도 더 많은 글꼴이 공개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놓친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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