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벨리우스의 음악을 엿보다.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
예고했던 대로, 이번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는 두 번을 보고 왔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후기입니다. 성납시립교향악단에서 연주한 시벨리우스의 교향곡은 어땠는지, 교향악 축제 마지막을 장식하며 그 후기를 정리했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지난 3일에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에 다녀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때 말씀드렸다시피 지난 16일에도 교향악축제를 위해 예술의 전당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간단히 교향악축제 후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막상 후기를 정리해보려고 하니 설명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관람하는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는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을 계기로 시작했다는 소식은 전해드렸습니다. 한화는 2000년부터 후원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 전에는 그냥 교향악축제였다면, 한화가 후원하면서부터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올해까지 한화는 무려 16년 동안 꾸준히 후원해온 건데요. 행사에 오래 후원하기도 쉽지 않은 일일뿐더러 교향악축제를 준비하면서 예산이 상당히 든다고 알아서 새삼 놀라웠습니다.
클래식 애호가들의 축제인 교향악축제.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요. 특히 올해는 러시아 작곡가인 쇼스타코비치 탄생 11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서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이 많이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년 우리나라 사람에게 익숙한 라흐마니노프 같은 작곡가의 음악도 꾸준히 포함돼 있고요.
자신이 좋아하는 교향악단이 어떤 레퍼토리를 연주하는가도 애호가들의 즐거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직 그런 걸 알 정도는 아니지만요.
성납시립교향악단과 시벨리우스
3일에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듣고 왔습니다. 베토벤 영웅 교향곡,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을 들었었는데요. 이번에는 시벨리우스의 가극 <쿠올레마> 중 ‘슬픈 왈츠’ Op.44, 월튼의 비올라 협주곡, 다시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1번 e단조 Op.39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비올라 협주곡에는 유명한 비올리스트 이한나와 함께 협연했는데요. 성남시립교향악단의 지휘자는 클래식에 관심이 없어도 한 번쯤을 들어본 금난새 선생님(이하 경칭 생략)입니다. 한국이 자랑하는 지휘자인 금난새는 특히 대중을 위한 클래식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데요.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해설로 청중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만들어왔다고 합니다.
특히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는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전회 전석 매진의 대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왠지 저도 방학 숙제 같은 것으로 들어봤던 것 같은데 말이죠… 흠흠.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도 2막 때 해설을 곁들여 주셨습니다. 연세도 많으신데 매우 활기차게 지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수갈채도 재치 있게 응수하셔서 빵 터졌네요.
지휘석이 좁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동적인 지휘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게 없어서 이렇게 표현했지만, 음악적으로는 또 다른 설명을 덧붙일 수 있으리라 싶어요.
두 번째 곡인 월튼의 비올라 협주곡은 비올라 독주 레퍼토리 중 ‘비올라’가 얼마나 뛰어난 악기인지 보여주는 명곡이라고 합니다. 비올라의 서정성과 풍만한 음색이 돋보이는 곡이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저는 비올라와 바이올린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풋내기이지만, 이번에 음악을 듣기 전부터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연주자에 따라 비올라의 크기 등이 제각각이라는 설명도 보고, 중재의 느낌을 낸다는 글도 읽을 수 있었는데요. 제가 들은 비올라 협주곡에서는 중재의 느낌이라기보다는 비올라의 음색이 도드라지는 음악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2악장이 인상깊었는데요. 비올라의 독주와 뒤이어 금관악기가 따라붙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 곡과 세 번째 곡은 모두 시벨리우스가 쓴 작품입니다. 첫 번째는 처남 예르네펠트의 희곡 <쿠올레마>를 위한 부수 음악이었으나 지금은 독립된 곡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네요. 죽음의 침상에 누워 있던 병든 여인이 왈츠 선율에 홀린 듯 일어나 환상의 손님과 왈츠를 추는 장면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조금 우울한 분위기로 시작해서 기괴하지만 격렬한 흐름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왈츠의 정점에서 환상의 손님은 사라지고, 음악도 멎고, 죽음이 찾아온다고 하는데요. 이 이야기를 모르고 음악을 들었는데 참 기괴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묘한 느낌이었어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1번 e단조는 시벨리우스 특유의 개성이 뚜렷하게 자리 잡기 전이라고 하는데요. 음악만큼이나 중간중간 설명이 곁들였다는 게 좋았습니다. 시벨리우스라는 작곡가에 관해서도 잘 몰랐는데, 이런저런 해설이 붙어 아주 약간은 친숙함을 느끼게 되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조금 일정을 조절해서 이틀의 시간을 들여 교향악축제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시간을 내느라 조금 바빴지만,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은 시간 조절하길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작년부터 한화클래식,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를 들으며 클래식에 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아직 즐긴다고 얘기하기는 부끄럽지만, 이제 클래식을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한화프렌즈 기자단 활동을 통해 얻게된 소소한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향악축제는 이제 곧 피날레 공연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교향악 축제 피날레 공연은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께서는 생중계도 놓치지 마세요. 저도 시간 맞춰 들어보려고 합니다. 후기 정리해봤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 - 베토벤 영웅 교향곡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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