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먹고 싶어지는 #먹스타그램 음식사진, 후지필름 X70으로 담다.
발행 일정이라는 게 참 별거 아니면서도 제 마음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요새 제 서브 바디로 임무를 맡은 후지필름 X70 이야기입니다. 2월 말에 대여로 개봉기를 올린 후 직접 사서 벌써 2개월 가까이 쓰고 있는데 제대로 된 후기 하나 올리지 못했던 것 같네요. 변죽을 울리는 액세서리 후기만 계속 올려놓고 말이죠.
그래서 오랜만에 후지필름 X70의 후기다운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저는 외부 기고(링크)를 통해서도 밝힌 바 있지만, 맛있는 음식과 그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많이 남기기도 하나 최근에는 후지필름 X70이 일상 스냅용 카메라로 등극하면서 웬만하면 후지필름 X70을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요.
개인적으로 무척 만족스러운 느낌이라 오늘은 이 사진을 소개해드리면서 후지필름 X70의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RAW 그리고 JPEG
메인 카메라로 쓰고 있는 올림푸스 E-M5는 사진을 RAW로 찍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는 내공이 뛰어나지 않아서 더 그렇지만, 올림푸스 E-M5로는 중요한 일이나 후보정을 요하는 사진을 찍을 때가 많아 관용도가 높은 RAW로 사진을 주로 찍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찍은 사진은 라이트룸을 통해 일괄 편집 후 JPEG 포맷으로 출력해 사진을 쓰는데요.
후지필름 X70도 RAW를 지원하나, 애초 구매 목적이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서브 카메라였기에 후보정까지 하는 귀찮음을 겪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JPEG로 사진을 찍고 그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후지필름 X70으로 찍은 사진은 편집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쓰면 편하게 쓰고, 못 쓰면 그냥 포기하자는 생각이었는데요.
잠깐 빌렸을 때 다른 사진을 찍었을 때도 느꼈지만, JPEG의 색감이 생각보다 훌륭하더라고요. 이미지의 선명함은 조금 아쉬웠지만, 대형 인화를 하지 않는 이상 그런 불편함을 느끼긴 좀 어려울 것 같고요. 아, 크롭해서 쓸 때는 좀 아쉬울 수 있겠네요. 서브로 쓰기 좀 과한 기기인 만큼, 서브로서는 정말 훌륭한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이 독특한 색감은 필름 시뮬레이션에서도 드러나는데요. 음식 사진에서는 상대적으로 필름 시뮬레이션 기능을 잘 쓰진 않습니다. 일반적인 스탠다드 상태에서 주로 쓰게 되는데, 이 사진을 보면서 좀 더 얘기해보도록 하죠.
후지필름 X70과 음식 사진
표준 화각이 아닌 환산 28mm로 준 광각이다 보니 음식 사진을 찍기 조금 어렵지 않나 싶었는데, 최단 촬영 거리가 10cm 정도라 그냥 소품 촬영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정 안되면 디지털 크롭 기능을 쓰자 싶었는데, 실제로 음식 사진 찍으면서 디지털 크롭 기능은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그냥 필요하면 살짝 가까이 들이대면 되니까요.
클래식 조작계도 꽤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는데요. 음식 사진을 찍다 보면 조금 고의로 밝게 찍을 때가 있는데, 클래식 조작계에서 노출 다이얼만 돌려주면 노출을 빠르게 조절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후지필름 X70으로 처음 접한 클래식 조작계는 생각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지요.
후지필름 X70에서 지원하는 필름 시뮬레이션 브라게팅을 통해 음식 사진도 여러 색감으로 담아볼 수 있었습니다. 골뱅이 소면을 찍는데 Provia 스탠다드, Velvia 선명, 클래식 크롬의 세 가지 색감으로 담아봤는데요. 풍경이나 다른 소품, 사물은 다른 필름 시뮬레이션으로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반해, 음식 사진은 스탠다드로 담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2.8이라는 조리갯값은 살짝 아쉽다는 평도 있습니다. 저도 가끔 조금 더 밝았으면 하지만, 메인 카메라도 F2.8이라 하도 익숙해져 있는 통에 그럭저럭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ISO 3200까지는 부담 없이 쓸 수 있어 조리갯값에 부담을 느끼진 않습니다. 다른 후기에서도 소개해드리겠지만, 손떨방이 없는 게 좀 아쉬워서 셔터스피드를 좀 설정해두고 쓰고 있네요.
쓰다 보면 정말 생각 없이 찍어도 웬만큼 잘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일상 스냅으로 담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고요. 소품이나 음식 사진 주로 찍는 저도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요새는 음식 사진 찍을 때 자동으로 폰보다 카메라로 손이 갑니다. 결과물 자체가 다르니 카메라에 의지하게 되네요. 그리고 Wi-Fi 기능으로 쉽게 사진을 옮겨 소셜 미디어에 올릴 수 있으니 스마트폰의 못지않은 편의성도 있고 말이죠.
사진은 주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음식 사진 중 상당수가 이 후지필름 X70으로 찍은 사진인데요. 예전에는 사진을 올리기 전에 어떤 필터를 씌워서 먹음직스럽게 사진을 만들까 고민했었는데, 후지필름 X70으로 사진을 찍은 후부턴 그런 고민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필터 씌우는 것보다 그냥 올리는 게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이거든요. 가끔 밝기, 그리고 채도나 색온도를 살짝 조절할 때도 있습니다만, 거의 그대로 올리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 그리고 요새 유행하는 항공샷도 후지필름 X70으로 많이 찍습니다. 디스플레이가 아래로 젖혀지므로 구도 확인하면서 촬영하기 참 좋네요.
음식 사진으로 한정해 후지필름 X70의 사진을 간단히 소개해드렸습니다. 생각보다 예쁘지 않나요? 아마 블로그 포스팅에 삽입된 사진으론 느끼기 어려우시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관 편집하는 동안 사진의 열화가 좀 생겼을 테니까요. 그래서 원본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원본 사진(EXIF 값만 제거했습니다.)을 확인하시면 제 설명이 보다 설득력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습니다.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사진을 보시려면 인스타그램(링크)을 방문해주세요.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제가 직접 해봤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블로그 글쓰기.
- 후지 X70과 조비 마이크로 트라이포드 250 - 미니 삼각대로 제격
- GGS 32mm 부착형 필터. 후지필름 X70에 딱!
'IT > 카메라(Came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이엔드 카메라 G7X Mark2와 함께한 주말 망중한 (0) | 2016.07.11 |
---|---|
캐논 초보자가 처음 만져본 G7X MARK2. 디자인 첫인상은? (0) | 2016.07.01 |
내겐 너무 당혹스러웠던, 후지 x70 조작하기 (4) | 2016.03.04 |
일상을 담다, 후지 X70 개봉기 (2) | 2016.02.24 |
HTC RE Camera 후기 - 가볍고 편리한 액션캠 (4) | 2016.02.12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하이엔드 카메라 G7X Mark2와 함께한 주말 망중한
하이엔드 카메라 G7X Mark2와 함께한 주말 망중한
2016.07.11 -
캐논 초보자가 처음 만져본 G7X MARK2. 디자인 첫인상은?
캐논 초보자가 처음 만져본 G7X MARK2. 디자인 첫인상은?
2016.07.01 -
내겐 너무 당혹스러웠던, 후지 x70 조작하기
내겐 너무 당혹스러웠던, 후지 x70 조작하기
2016.03.04 -
일상을 담다, 후지 X70 개봉기
일상을 담다, 후지 X70 개봉기
201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