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을 쏙 닮은 에이수스(ASUS) Zen AiO Pro 첫인상
지난 에이수스(ASUS) 간담회, 젠세이션(Zensation) 2016에서 공개한 다른 제품인 Zen AiO Pro를 간단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난 포스트에서 살펴본 젠북 플립 UX360은 휴대성을 강화한 제품이었습니다. Zen AiO Pro는 그 반대지점에 있는데요. 일체형 PC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게 특징인 컴퓨터입니다.
아이맥과 비슷한 외형이나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어떤 제품인지 제품을 간단히 살펴보고 만져본 느낌을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Zen AiO Pro의 첫인상은?
사진에 보이는 가장 큰 제품이 Zen AiO Pro입니다. 일체형 PC로 저 안에 완제품 컴퓨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데스크톱을 맞추려면 무조건 조립식을 생각하고 봤는데요. 요새는 다시 완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개인이 조립하기 귀찮기도 하고, 디자인도 일체형 제품이 훨씬 낫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고성능 PC를 선택하자면 조립식만 한 게 없기도 하지만, 일체형 PC도 나름의 매력이 있죠. 저도 재력이 허락한다면 예쁜 일체형 PC를 하나 맞추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Zen AiO Pro는 이런 흐름에서 등장한 일체형 PC 제품입니다.
제품은 24인치(23.8인치)입니다. 좀 더 큰 제품이 있어도 좋겠습니다. 작업용으로 23인치 모니터를 쓰고 있는데, 간혹 작업 공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주로 글 쓰는 게 주된 업무인데도 말이죠. 디스플레이는 4K UHD입니다. 열 개의 손가락을 인식할 수 있는 10점 멀티터치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보는 경험에 이어 듣는 경험도 잘 살렸는데요. 2채널 스피커 6개가 들어갑니다. 최대 16W 출력을 지원해 풍부한 음향을 자랑한다고 하네요.
모니터와 일체형 스탠드, 그리고 그 안에 다른 부품이 있는 구조입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무선 제품으로 함께 포함됐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옆으로 살짝 들어보기도 했는데, 들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에이수스의 말을 빌리자면 ‘개발 초기 제품 디자인에 많은 노력이 든 제품’이라고 합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아이맥 이상으론 안 보입니다.
뒷면도 비슷합니다. 면피용 몇 가지 부분을 빼곤 아이맥이 자꾸 떠오르는 디자인입니다. 게다가 재질도 알루미늄이다 보니 더욱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에이수스에서도 아이맥으로 만족할 수 없는 이용자를 위한 제품이라고 하기도 했으니 디자인 단계에서 아이맥을 어느 정도 염두에 뒀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결과물은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이라고 하네요.
알루미늄에는 헤어라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브러시드 알루미늄’이라고 부르네요. 아이시클 골드(Icicle Gold) 색상이 적용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함게 제공되는 키보드와 마우스 역시 같은 색으로 처리했다고 합니다.
뒷면 스탠드가 살짝 독특합니다. ㄴ 형태가 아니라 중간 부분이 살짝 떠서 하이힐을 신은 느낌이 드네요. 제가 사진을 뒤집어 찍는 바람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는 사람 인(人) 모양을 본떴다고 합니다. 적어도 이 부분은 에이수스 특유의 심오한 사상을 반영한 부분입니다.
제원은 동급 최고를 자부합니다. 최고 제원을 기준으로 6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가 탑재됐습니다. 그래픽 카드는 GTX960M이고, 램은 최대 32GB DDR4를 지원합니다. 저장 공간은 PCIe 방식의 512GB SSD가 탑재됐습니다.
이 밖에도 전면에 인텔 리얼센스 3D 카메라가 탑재돼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 기능을 지원합니다. 윈도우 헬로는 얼굴을 인식해 잠금 해제하는 기능인데요. 인식률도 높고, 편의성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다양한 외부 연결도 장점입니다. 외부 단자는 SD 메모리카드, 마이크, 스피커부터 HDMI 단자 2개, USB 3.0 4개, USB 2.0 1개, USB 3.1 C타입 1개가 있습니다. 일체형 컴퓨터 최초 USB C타입 단자를 탑재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젠북 플립 UX360을 소개하면서도 느꼈던 부분이지만, 이번 Zen AiO Pro를 소개하면서도 제품의 형태가 다른 제품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에이수스가 소개한 청사진이 마음속에 크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가격은 최고 제원을 기준으로 200만 원을 넘길 예정입니다. 자세한 가격은 나와봐야 알 수 있겠죠. 윈도우OS를 탑재한 일체형 PC 중 매력적인 제품임엔 분명하나, ‘다른 제품이 아닌 ASUS Zen AiO Pro를 사야 한다!’를 표현하기엔 좀 아쉬운 제품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길게 만져보지 못했던 덕도 있겠죠.
에이수스가 제시한 청사진과 제 감상은 글을 한 편 더 소개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간담회 한 번 다녀와서 글 많이 쓰네요. 이게 다 모델이 예ㅃ…. 에이수스가 소개한 청사진과 그 감상은 바로 이어집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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