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축 키보드와의 만남. 아마겟돈 MKA-9C.
약 2개월 전에 인생 처음으로 기계식 키보드를 접하게 됐습니다. 기계식 키보드 중 개성 강하기로 유명한 청축 키보드를 처음으로 만져보게 됐는데요. 이게 단초가 된 덕분인지 또 다른 기계식 키보드를 만져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적축입니다. 적축 키보드도 많이 들어봤는데요. 청축과는 전혀 다른 키감을 갖췄다고 해서 받기 전부터 기대하던 제품입니다. 물론 이번에도 보급형인 점엔 변화가 없지만요.
이번에는 아마겟돈(Armaggeddon)의 기계식 키보드인 MKA-9C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겟돈(Armaggeddon)
아마겟돈이라는 브랜드도 처음 들었는데요. 싱가포르 최대의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라고 합니다. 게이머 전용 제품을 많이 제작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아마겟돈 MKA-9C 기계식 키보드도 게이밍 키보드 냄새가 물씬 나더라고요.
개인적인 취향은 게이밍 키보드라고 해서 굳이 화려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패키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손목을 올려놓는 부분에 아마겟돈 마크부터 시작해서 좀 화려한 디자인인데요.
이보다 조금 더 화려했으면 제품 이용을 고민했을 것 같습니다. 제 기준에서 아슬아슬하게 선을 지켰다고 할 수 있겠네요.
같은 디자인이지만 세 종류의 제품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청축, 다른 하나는 갈축. 그리고 제가 쓰는 적축까지요. 설명을 보면 각 스위치의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축은 클릭 감이 뛰어난 제품, 갈축은 청축과 적축의 중간 언저리, 마지막으로 적축은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 정숙한 키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제품 뒤를 보면 각 축의 설명이 되어있는데요. 설명만 봐도 각 축의 느낌이 대략 어떤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친절한 설명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좀 뜻밖이었습니다.
제원도 충분히 나와 있습니다. 적축 기계식 키보드는 리니어 스위치를 넣었고, 키압은 약 45g, 키 트래벌은 작동까지 2mm, 바닥까지 4mm라고 하네요. 스위치 제조 회사는 카일(Kailh)입니다.
조금 설명을 보태자면, 적축 키보드는 소음이 적은 대신에 반발력이 높은 편으로 기계식 키보드 중에서도 독특한 타건 감을 갖췄다고 합니다. 손가락 끝을 살짝만 움직여도 키가 눌리는 이른바 '구름 타법'을 쓸 수 있다고도 합니다.
같은 키를 연속적으로 눌러야 하거나 손가락에 부담을 주지 않는 키보드로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제게는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점으로 오타가 잦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건 좀 걱정이 됐지만요.
패키지 뒤에는 특징과 제원이 적혀있습니다. 당연한 거긴 한데, 이렇게 특징이 자세히 적혀있는 패키지가 새삼 반갑네요. 패키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기능을 갖춘 기기라면 패키지가 좀 친절할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품 구성품은 제품 본체, 키캡을 분리할 수 있도록 돕는 키캡 리무버, 그리고 간단한 설명서입니다. LED를 조절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바로 컴퓨터에 연결해 직접 써봤습니다.
적축 기계식 키보드 MKA-9C로 글 쓰다.
확실히 독특한 키감이었습니다. 철컥하고 눌리는 느낌은 없다 보니 오랜만에 다시 멤브레인 키보드르 쓰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하지만 반발력이 확실히 뛰어나 멤브레인과는 조금 다른 톡톡 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LED가 나오는 것은 지난번에 소개해드렸던 큐센 키보드와 비슷한 방식인데요. 무지개 색이되 방향만 반대네요. MKA-9C는 빨간색이 아래 있고, 큐센 아레스 Q100은 위에 있었습니다.
LED 점등 방법도 같습니다. 아니, 대부분 키보드가 다 비슷한 방법을 갖췄습니다. Fn 키와 키 조합을 통해 쓸 수 있는데요. 특수 키는 각 키 아래 그림으로 표시돼 있으니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 어렵지도 않고요.
한 가지 장점은 Fn와 플러스(+) 혹은 마이너스(-)키를 눌러서 LED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점입니다. 너무 화려하다 싶으면 LED를 아예 꺼버릴 수도 있어서 좋네요.
키는 충분히 떨어져 있어 LED는 잘 보입니다. 실제로 키캡을 빼보니 LED가 들어갈 공간이 있어 여기서 눈이 부실 정도로 강렬한 LED가 뿜어져 나오더라고요.
뒷면에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접이식 스탠드가 있습니다. 이미 MKA-9C 기울기도 있는 편이라 저는 그냥 접어두고 쓰는 게 좋네요. 큐센은 너무 낮아서 스탠드를 펴서 쓰고 있었거든요.
도금 처리한 USB 타입 A가 있어 컴퓨터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에 연결하면 키보드 전면 LED가 잠시 깜빡거리고 그다음부터는 정상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제가 느낀 키감 이야기를 좀 해봐야겠네요.
키캡을 열어보면 빨간색 적축 스위치가 보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도 많이 안 써봤기에, 이번 적축은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이었는데요. 확실히 소리가 많이 줄어서 새벽에 글 쓰는 제게 참 괜찮은 키보드였습니다.
반발력은 청축과 조금 차이가 있긴 한데, 집중했을 때야 느낄 정도지 실제로 글씨를 쓰면서 느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키를 누르는 감각 자체는 청축이 확실히 뛰어난 편이고요. 적축은 스프링을 바로 누르는 거라고 하는데 키감도 꼭 그런 느낌입니다.
소리를 들어보면 청축이 철컥철컥이라면 적축은 도도도동입니다. MKA-9C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프링이 튀어 오르면서 끝에 묘하게 공명음이 들리네요. 그래서 도도도도가 아니라 도도도동~이 되는 느낌입니다. 표현하니까 뭔가 좀 우습네요.
분명히 눌리는 느낌은 없지만, 손가락을 살살 움직이는 것으로 글씨를 쓸 수 있어, 이 습관을 들이면 확실히 손가락이 편해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글을 쾌속으로 쓰지 못해 손가락 힘에 주의를 기울이며 키보드를 누르는데요.
아마 단순히 문서를 옮겨 적거나 쾌속으로 타이핑하시는 분은 힘을 균등하게 넣기 어려우므로 바닥을 손으로 때리게 되고, 멤브레인보다 무거운 키압과 만나 손에 오히려 더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청축과 적축의 간극은 꽤 큰 편이라 왜 사람들이 기계식 키보드는 직접 쳐본 다음에 골라야 한다고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을 열심히 써본 후에야 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저는 청축도 매력적이지만, 적축도 이에 못지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민이 되네요. 어떤 제품을 주로 써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아, 오타 얘기도 빼먹을 뻔했네요. 오타는 조금 생기는 편인데요. 이게 살살 누르다 보니 손을 살짝 굴리는 형태가 되고 그 와중에서 자모 순서가 바뀌는 오타가 제겐 좀 생겼습니다.
원래도 자모 순서 바꾸는 오타가 잘 나는 편이었는데, 적축 키보드를 쓰면서 조금 빈도가 늘었습니다. 자동으로 교정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은 현재 MKA-9C 적축 키보드로 작성한 글입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는 적축 키보드를 꾸준히 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쓰다 보니 전체적인 느낌은 적축과 더 맞는 거 같긴 한데 속단하기 조금 이르네요. 그리고 다른 축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갈축 정도가 남았을까요? 아, 무접점 방식도 있네요.
그리고 저는 저가형 기계식 키보드를 쓰고 있다 보니 고가형은 또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렇게 하나씩 지름의 길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서 두려운 마음이 드네요. 또 언제고 다른 키보드를 소개해드릴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위 MKA-9C를 추천하면서 다름인터내셔널로부터 리뷰 용품을 제공 받았음"
- 입문용 기계식 키보드로 괜찮은 큐센 아레스 Q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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