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서귀포 감귤을 찾아서
네, 그러니까 말이죠. 귤입니다.
영어로 Tangerine, 운향과 귤속 식물의 과일인 그 귤 맞습니다.
이제 슬슬 겨울철이고, 귤이 슬슬 등장할 때가 됐습니다만, 난데없이 제가 왜 귤 사진을 올렸냐고요?
귤?
사실 제가 귤을 참 좋아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페이스북에서 주로 쓰는 이미지가 귤 까먹고 있는 이미지일 정도로 말이죠.
(본격 나즈귤)
귤을 좋아하는 게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겨울의 별미이자 한 번 손대면 멈출 수가 없는 게 귤의 매력이죠. 간간이 귤을 봉지에 담아 몇 번 먹고 있었는데요. 드디어
집에 귤 박스가 들어왔습니다.
보이시나요? 이 아름다운 자태가.
보이지 않으신다고요? 예쁘게 익은 이 귤이?!
올해 저희 집에 처음 들어온 귤은 제주도에서 바로 날아온 '싱그러운 서귀포 감귤'입니다. 귤 하면 제주도, 제주도 하면 한라... 아니 귤이니까요. 설명을 보니 과즙이 풍부하고 은은한 향과 당도가 우수하다고 합니다.
그럼 어디 감귤국의 위엄을 한 번 느껴보도록 할까요? 아니 그 전에, 제주도에서 날아온 귤은 먼 길을 떠나온 터라 충격에 터지거나 무른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귤은 세심한 과일이라서, 무른 부분이나 터진 부분이 맞닿아 있으면 금세 옆 과일까지 함께 상해버리거든요.
상자에 있는 귤을 꼼꼼하게 살펴봤지만, 무른 데나 터진 데는 없었습니다. 그럼 과즙이 드리운 제주도르의 아홉 기사, 나즈귤이 나설 차례네요.
싱그러운 서귀포 감귤의 단맛
나즈귤에게 끌려온 불쌍한 희생양입니다. 분명히 오늘 이 귤 중에서 절반은 껍질이 무참히 벗겨진 채, 제게 먹힐 겁니다. 전 나즈귤이니까요.
다시 한 번 귤들을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꼭지가 갈변하진 않았는지, 귤에 생채기가 있지는 않은지 등을요. 살짝 초록색인 부분도 있지만, 이건 빛이 고르게 닿지 않았을 뿐입니다. 알맞게 익었습니다. 대체로 알맞게 익었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윤기군요.
첫 번째 희생양을 잡아 손으로 조물조물 주물러봅니다. 주물러주니 껍질도 벗겨지기 쉬워지고, 아마 신맛이 골고루 퍼지면서 단맛이 강화됐을 겁니다. 그야말로 새콤달콤해지는 것이죠. 비정한 마음을 먹고 단번에 껍질을 뜯어줍니다.
촤악-!
싱그러운 서귀포 감귤이라는 이름 탓인지 껍질을 벗길 때 새콤한 향과 함께 손에 촉촉한 과즙이 묻습니다. 이 정도는 아무렇지 않으니 마저 껍질을 벗겨버립니다. 벅벅.
다음, 그리고 또 다음. 손이 심심할 새 없이 껍질을 벗겼습니다. 귤 까는 손맛이 뜻밖에 엄청나지요. 이 주체할 수 없는 즐거움 때문에 방금 수많은 귤이 희생됐습니다.
까놓은 귤을 한가득 입으로 가져갑니다. 얌냠. 새콤하면서도 이내 단맛이 새콤함을 가려주네요.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돕니다. 과즙도 풍부하고, 맛있습니다.
사실 요새 감기 기운이 찾아와 고생하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목이 칼칼하고 미열이 있어서 머리도 멍하고요. 콧물은 주륵주륵에, 몸이 뻐근하고 몸이 마음 같지 않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도착한 서귀포 조생 귤 덕분에 비타민 C 충전은 확실히 하네요.
따뜻한 차도 마시면서 새콤한 귤도 즐기고 있습니다.
상자 가득 담긴 귤, 주변에 넉넉하게 나눠주면서 귤 인심도 쓰고, 아침저녁으로 밥 먹고 한두 개씩. TV 보면서 또 하나둘... 이렇게 까먹다 보니 금세 절반쯤 먹었더라고요.
입에 넣으면 탱글탱글하면서 과즙이 톡톡 터지는 귤. 벌써 절반을 먹어버린 바람에 새로이 구매를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서귀포 감귤은 과수원에서 직접 골라내고 포장까지 끝낸다고 하네요.
저는 The하트 님의 블로그에서 구매했습니다. 저와는 일면식도 없는 분입니다만, 맛있게 잘 먹어서 간단히 남겨둡니다.
절반쯤 남은 귤, 이대로라면 이번 주 안에 완전히 먹어치울 작정인데요. 귤이 다 떨어질 때쯤이면, 감기 기운도 뚝 떨어지길 바라봅니다. 책상에서 야금야금 귤을 까먹으면서 지금까지 나즈귤,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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