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가까이 써본 미러리스 카메라 소니 a5100을 돌아보니...
중간에 잠시 쓰지 않는 시간도 있었습니다만, 소니 a5100를 쓴 지도 벌써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만큼 써봤으면 나름 a5100이 손에 익었다고 할 만한데요. 반년 정도 써보면서 제가 느낀 바를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출시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이 카메라에 숨겨진 매력을 함께 살펴보실까요?
손에 쏙 담기는 디자인
가장 먼저 꼽고 싶은 건 디자인입니다. a5100은 NEX 시리즈를 벗어나 a(알파)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재정의된 미러리스 카메라인데요. NEX 시리즈가 갖고 있던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살리면서도 사용자 편의성을 신경 쓴 디자인을 갖췄습니다.
그리고 이 디자인은 그대로 이어져 현재 a6500에 이르는 다양한 APS-C 센서 미러리스에 적용됐는데요. 사용자 편의성 등 일부 디자인이 달라지긴 했지만, 손에 쏙 담기는 디자인의 큰 그림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렌즈를 빼면 283g에 지나지 않는 가벼운 무게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번들렌즈인 SEL1650을 포함해도 340g 남짓한 무게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로는 알맞게 가볍다는 생각이 드네요.
크기가 작다는 건 계속 반복하는 특징 중 하나인데요. 당장 일상, 여행에서 사진을 찍을 기회가 많아지기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특징이라 그렇습니다. 길 가다가 원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 주머니에서 그대로 꺼내 전원을 켜고 찰칵! 여기에 걸리는 시간이 대폭 줄어듭니다.
크기가 큰 DSLR을 들고 간다면 방금 이 과정을 가볍게 할 수 있었을까요? DSLR과 미러리스를 모두 들고 여행을 떠나봤지만 아니었습니다. 확실히 순간순간 생기는 셔터찬스마다 미러리스에 먼서 손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일상의 역동적인 순간은 미러리스로 촬영한 사진이 단연 많았습니다.
뛰어난 사진 퀄리티
|리뷰용 사진을 찍을 때도 문제 없습니다.
크기가 작으면서도 APS-C 센서, 그러니까 흔히 '크롭 바디'라고 부르는 DSLR에 들어간 센서와 같은 크기의 센서를 채택. 뛰어난 퀄리티의 사진을 담을 수 있다는 점도 a5100의 특징입니다.
비슷한 크기를 갖췄지만, 센서는 그보다 훨씬 작은 1인치 센서를 채택한 카메라도 있는 반면, a5100은 크기도, 센서의 크기도 모두 잡아낸 카메라라 할 수 있겠네요.
|배경을 완전히 날려버린 사진, 접사도 문제없습니다.
많은 분께서 DSLR하면 떠올릴 '아웃포커싱' 또한, 소니 a5100에서 구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과한 아웃포커싱 사진을 좋아하진 않아 잘 촬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 취향의 문제일 뿐, 맘만 먹으면 쉽게 아웃포커싱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초심자 분들을 위한 팁을 드리자면 조리개(F)는 최대한 열고(낮은 숫자. 이를 테면 f/2.8 이하), 줌은 최대한 당기고, 그 상태에서 강조하고 싶은 피사체는 가깝게 두고 촬영하면 쉽게 아웃포커싱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저조도 사진도 깔끔하게.
그리고 망친 사진을 줄이는 뛰어난 AF 기능도 소개해야겠네요. 카메라에서 반셔터를 누르면 AF모드에선 자동으로 초점을 잡습니다. 이 속도가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는 압도적으로 빠른 편입니다. a5100 또한 과거 모델이지만 상당한 편이고요.
일반적으로 AF 성능은 빛의 양에 따라 차이가 나곤 합니다. 밝은 곳에서는 빠르게 초점 영역을 검출하지만, 어두운 곳. 그러니까 저조도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AF가 느려지는 편인데요.
|야경 사진도 찰칵.
최신 카메라가 많이 등장한 지금. a5100의 저조도 AF 능력이 최고다!라고 할 순 없지만, 꽤 신뢰감 있는 결과를 가져오는 건 사실입니다. 촬영에 문제가 될 정도로 느리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고요. 오히려 느린 AF로 지적받는 기기들과 비교하면 쾌적한 정도라 느꼈습니다.
위 사진은 어스름한 볼링장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EXIF를 간단히 살펴보면 f/4.5 환경에 셔터스피드는 1/20으로 상당히 고된(?!) 촬영이었는데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과히 흔들리지 않고 원하는 부분(볼링공)을 빠르게 캐치해 잡았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물도 있는데요. 멋지게 흔들려 실패! 보기보다 어두운 환경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a5100의 장면 모드를 적극 활용해보세요!
원래 밤에는 콤팩트 카메라를 슬그머니 집어넣게 되지만, 카메라를 조금 다룰 줄 아신다면 살짝 노출을 어둡게 잡고 a5100로 야경에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초심자지만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으시다면 메뉴-카메라 설정에서 촬영 모드를 '장면 선택'으로, 그리고 장면은 '손으로 들고 야경촬영'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조금은 촬영에 도움이 될 겁니다.
Wifi를 이용한 편의성
그리고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점도 눈에 띕니다. NFC 태그를 이용한 스마트폰과 연결은 당시에도 상당히 빠른 축에 속했는데요. 수년 전에야 뒤늦게 적용한 카메라 회사도 있는 반면, 소니는 미러리스 시작과 함께 스마트폰과 연결을 염두에 뒀습니다.
NFC 태그에 스마트폰 가져가거나 Wifi 설정에서 직접 연결할 수 있는데요. PlayMemories Mobile 앱을 이용해 내부 사진을 옮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원격으로 스마트폰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더 많은 기능을 할 수도 있고요.
|스마트 리모컨 기능을 통한 사진 촬영
야경을 찍을 때, 삼각대가 있으면 유용하게 찍을 수 있죠. 이때 손으로 셔터를 누르면 손의 떨림이 사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유·무선 릴리즈를 쓰는데요. a5100를 쓰면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스마트폰으로 원격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비단 야경이 아니더라도 원격 촬영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먼 곳에 잠시 두고 떨어져 단체 사진을 찍는다든지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쓸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내는 기능은 지난 포스팅에서도 소개해드렸죠? 일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게 보정할 수 있는 관용도를 갖췄고, 사진 부분부분의 디테일 또한 뛰어납니다. 소셜 미디어 채널에 올리기엔 이만한 게 없죠.
|디테일부터 색감까지, 뚜렷한 차이가 납니다.
막상 '모바일에서 보는 게 얼마나 차이나겠어?' 싶다가도, 스마트폰과 미러리스로 촬영한 결과물은 생각보다 차이가 납니다. 심지어 나름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었는데도 말이죠.
한 가지 번외로 꼽고 싶은 점은 가격 합리성입니다. 현재 인터넷에서 a5100의 가격을 검색하면 SEL1650 렌즈를 포함해 50만 원을 밑도는 가격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장비 관련 이야기 중에 '이왕 지를 거 한 방에 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혀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스마트폰을 벗어나 본격적인 카메라를 접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이 격언(?)은 좀 과한 이야기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편의성을 어느 정도 갖춘 저렴한 입문기로 카메라에 충분히 익숙해진 뒤에 한 방을 가든(?) 카메라를 장롱으로 보내든(?)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보거든요.
그런 점에서 a5100은 조심스레 첫 걸음을 떼기 나쁘지 않은 카메라입니다. 저 역시 반 년 동안 즐겁게 촬영한 바디고요. 부담 없이 가볍고, 괜찮은 카메라를 고민하신다면 기쁘게 추천하겠습니다. a5100를 써보면서 느낀 후기를 정리해봤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참고 링크
- 홍콩 먹스타그램을 담아낸 미러리스 카메라 추천, 소니 a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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