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빨간 스트랩 하나가 갖고 싶었습니다." 아티산 아티스트 ACAM-301N 후기


  소비라는 건 참 알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살아생전 전혀 없던 욕심이 생겨서 구매까지 마쳤거든요. 오늘은 빠알간 스트랩. 아티산 아티스트 ACAM-301N을 잠깐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라이카 with 아티산 아티스트


  카메라에 관심을 두셨던 분이라면 아마 한 번쯤은 들어볼 법한 스트랩. 아티산 아티스트 스트랩입니다. 이 스트랩의 이미지는 라이카 카메라와 함께일 때가 많은데요. 유독 라이카를 쓰시는 분께서 이 스트랩을 많이 쓰십니다. 라이카를 들여오는 반도카메라에서도 이 스트랩이 전시된 모습을 볼 수 있고요.


  사실 라이카 감성... 이런 걸 느끼기엔 제가 가진 게 없어서 아직도 라이카 특유의 감성에는 회의적인데요. 그런데도 저 빨간 스트랩은 한 번쯤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트랩 또한 비싸지만, 적어도 비싸서 못 사겠다 싶을 정도는 아니고요. 그리고 좀 더 찾아보니 디자인을 카피한 다른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흔히 ‘스트랩 계의 라이카’라고 부르는 이유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라이카와 함께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도 있겠지만, 아티산 아티스트(Artisan & Artist)라는 브랜드의 정체성 또한 라이카와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직역하자면 장인과 예술가 정도가 될까요? 아티산 아티스트를 처음 설립한 일본 디자이너가 제품을 만드는 장인이자 사진을 찍는 예술가라고 하는데요. 아티산 아티스트는 예술가를 위한 제품에 장인정신을 담은 브랜드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 ACAM-301N 스트랩은 실크를 꼬아 만든 스트랩을 고급 가죽으로 마무리했다고 하고요.




ACAM-301N 끼우기


  제품을 따로 소개하는 건 좀 과한 것 같고, 제품을 카메라에 끼우면서 모습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ACAM-301N과 ACAM-301은 조금 다른데요. N이 붙은 버전이 조금 더 최신 버전으로 스트랩걸이 옆에 가죽을 한번 덧대 날카로운 고리가 카메라 본체를 긁지 않도록 설계한 버전입니다.


  요새도 일부 카메라 카메라 스트랩 걸이엔 가죽을 이용한 덧댐 부속이 있거나 삼각형 스트랩 걸이를 보호하는 플라스틱 부분이 있는데, 이를 스트랩 자체에서 지원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구성품은 간단합니다. 아티산 아티스트 스트랩과 간단한 고리가 있는데요. 예전 후기를 찾았을 때는 총판에서 들여올 때 카드를 넣어줬었을 때도 있다고 하네요. 저는 그냥 네이버 최저가를 검색해서 카메라 전문점에서 주문한 거라... 고가의 제품이지만, 별 생각 없이 지른 느낌이네요. 사실이기도 하고요.




  국내에서는 카메라 스트랩 같은 액세서리로 알려졌지만, 오히려 일본에서는 화장품 파우치 같은 라이프스타일 액세서리 쪽으로 알려졌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어쨌든 실크를 꼬아 만든 스트랩은 가죽으로 단단하게 마무리됐습니다. 가죽의 스티치 부분도 훌륭하고요.


  한번 꼼꼼히 살펴봤는데, 별문제가 없었습니다. 스트랩 주문 후 지금까지도 별문제 없이 잘 쓰고 있고요. 함께 들어있는 카드에는 실크가 일부 천에는 이염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 가죽으로 덧댄 부분이 ACAM-301N과 ACAM-301을 가르는 차이입니다. 처음엔 큰 차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메고 다니다 보니 확실히 고리 이음새가 틱틱하고 카메라를 건드리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비싼 스트랩 가죽이 이음새 때문에 구겨지고 생채기가 생기는 건 그거 나름대로 슬프지만, 비싼 카메라가 상하는 것보단 훨씬 낫겠죠. 보들보들한 느낌이 좋습니다. 쉽게 해지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카메라 스트랩 고리에 삼각형 고리가 있다면 미리 빼줘야 합니다. 플라스틱 부분은 반대편 방향으로 살짝 밀어주면 쉽게 빠지니 살짝 밀어준 다음 삼각형 부분은 열쇠고리 빼내듯 일어서 빼주면 됩니다.




  그다음은 위 사진에서 보이시는 대로 가죽이 본체에 먼저 닿도록 하고 원형 고리를 열쇠고리 끼우듯 돌려 끼우면 됩니다. 손톱으로 하시다간 손톱이 길을 내 갈려 나갈 수 있으니 플라스틱 카드 등으로 충분히 힘을 줘 연결하시기 바랍니다.




  반대편도 마찬가지로 작업하면 됩니다. 딱히 어려울 게 없어요. 매달고 나니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앞뒤로 젖혀지면 가죽이 볼썽사납게 구겨져 보기 좋지 않다는 단점은 있네요. 이렇게 둔다고 가죽이 크게 손상되진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가방에 넣을 땐 최대한 정리해서 넣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비싼 스트랩을 사면 이렇게 모시게 되나 봅니다.




  아티산 아티스트 스트랩의 촉감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살짝 달랐는데요. 처음에는 '실크' 재질이라 해 훨씬 부드러운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손에 쥐어보니 그냥 부드럽다기보단 유연하고 탄력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밧줄 형태로 꼬여있어 손으로 쓸었을 때 질감이 부드럽진 않습니다. 그냥 밧줄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인데요. 어깨에 메거나 손으로 대충 모아쥐었을 때, 줄에 탄력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어깨에 멨을 때 부담이 조금은 줄어드는데요. 하지만 줄이 두꺼운 편은 아니라 두꺼운 줄보단 부담이 있는 편이니, 아티산 아티스트 스트랩을 고민하시는 분께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미러리스 이하의 카메라에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남들 다 해보는 매듭 묶기도 슬쩍 해보면서 아름다운 자태 열심히 감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열심히 만지작거리는 지금도 스트랩 가격은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같았으면 전혀 사지 않을 스트랩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충동구매를 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제게 이런 스트랩을 줄 리 만무하고, 열심히 일해서 한 터럭씩 모아 결국 빨간 실크 스트랩 하나를 갖게 됐는데요. 글쎄요. 왜 분수에 안 맞게 이런 스트랩을 샀냐고 물어보면 이렇게밖에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빨간 스트랩 하나가 갖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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