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갈 데 없는 새끼손가락을 위해 - 소니 GP-X1EM 카메라 연장 그립


  a7m3. 아니 a7시리즈를 쓰면서 늘 고통받던 것 중 하나는 크기입니다. 아니, 작은 크기가 언제는 장점이라 하면서 이제 와 고통이라니. 뭔가 이해가 안 가시죠? 오늘은 갈 곳 잃은 새끼손가락을 위한 액세서리. GP-X1EM을 살펴보면서 이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작은 크기의 양면

  분명 크기가 작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휴대성을 갖춘 덕분에 들고 다닐 기회 자체가 대폭 늘어났거든요. 들고 다닐 일이 많다는 건 그만큼 사진을 찍을 기회가 늘어난다는 일이고, 다시 말해 사진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는 이야기랑 같은 이야기죠.




  하지만 크기가 작아서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작은 크기에 고급 기능을 집적하는 데서 오는 비용 문제도 있을 테죠. 제가 오늘 지적하고 싶은 건 파지감. '그립감' 부분인데요. 전체적인 크기가 작다 보니 손으로 쥐기 불편해 카메라를 오래 들고 있을 때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특히 새끼손가락이 비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여성이 쥐어도 새끼손가락이 남을 정도인데요. 처음엔 새끼손가락이 그냥 노는 게 어때서 싶었는데, 당장 카메라에 무거운 렌즈를 물려 돌아다니다 보니 오롯이 카메라에 힘을 주지 못해 피로감도 상당하고 손아귀가 아팠습니다.




  지난 a7m2에서는 배터리 문제를 해결할 겸 세로 그립을 구매해 썼는데요. 세로 그립이 그립감과 배터리 문제를 잡아주면서 마음의 평화를 가져왔지만, 부피와 무게를 돌아보면 '내가 왜 미러리스를 사서 이러고 있나....'하는 근원적인 문제에 도달하게 됐습니다.



GP-X1EM 카메라 연장 그립


  그래서 도달한 게 GP-X1EM이라는 카메라 연장 그립 제품입니다. 사실 제가 사진 않았고 이제는 쓰지 않는다는 분께서 제게 건네주셨어요. 덕분에 비싸고 상태 좋은 액세서리를 무료로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액세서리는 새끼손가락 부분의 길이를 늘여주는 그립인데요.


  카메라 전체를 늘려주지 않고 새끼 손가락 부분만 늘려 부피와 무게는 최소한으로 더하면서 그립감을 살리는 형태의 액세서리입니다. 소니 정품이고요. 복제품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왜냐면 훌륭한 대안이 있기 때문인데... 이는 나중에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패키지 채로 받아서 패키지를 간단히 살펴보면요. 어떤 구조의 제품인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ILCE-9(a9), a7S2, a7R2, a7m2 제품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a9의 크기가 3세대 바디와 같으므로 a7R3, a7m3와도 호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 예상은 잘 맞았고요.


  패키지에는 카메라 연장 그립, 그리고 간단한 설명서가 동봉돼 있습니다. 세로 그립 때도 마찬가지로, 액세서리는 따로 정품등록이 되지 않아 딱히 살펴볼 것은 없네요.




GP-X1EM 써보니...


  흔히 '새끼 그립'이라고도 부르는 GP-X1EM 카메라 연장 그립을 끼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삼각대 마운트 부분에 나사를 맞추고 돌리며 알맞게 끼우면 끝이에요. 참 쉽죠?




  그냥 헛돌 것을 대비해 카메라 배터리 커버 근처엔 자그마한 홈이 있고, GP-X1EM는 작은 돌기가 있어 이 부분을 딱 알맞게 고정할 수 있습니다. 작은 돌기는 누르면 들어가는데요. 2세대 바디와 3세대 바디의 홈 위치가 조금 달라 모두 호환하기 위한 구성으로 보입니다.



|발표회에서 만져본 a7m3. 연장 그립을 갖춰둔 상태였습니다.


  사실 a7m3 출시 발표회를 갔는데, 거기서 이미 연장 그립을 연결해둔 것을 보고 당연히 지원하리라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맞춰 연결하고 끼웠습니다.




  GP-X1EM을 끼우면 오갈 데 없는 새끼손가락이 몸을 뉠 장소가 생깁니다. 그만큼 카메라를 좀 더 단단하게 잡을 수 있고요. 카메라를 안정적으로 들면서 전체적인 사진 품질의 향상을 기대할 순 있겠죠. 성능만 따져본다면 만족스럽습니다.


  보이는 크기보다 제법 묵직하지만, 세로 그립과 비교할 바는 못 돼죠. 텅텅 비어 보이는 느낌보다는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쪽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저는 카메라 파티션에 살짝 뉘여 보관하는 중인데 불편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생각보다 꽤 있는데요. 첫 번째는 카메라를 반듯하게 세울 수 없습니다. 한쪽만 높이를 올려놔서 한쪽으로 쓰러지는데요. 그러다 보니 안정적이지 못하고 밀려 생채기가 난다든지, 떨어지는 등 2차 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삼각대 마운트가 막혀버립니다. 카메라 연장 그립을 쓸 때는 삼각대에 물릴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삼각대를 이용한 촬영 시 카메라 연장 그립을 풀고 다시 삼각대에 연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죠.



|솔직히 가격, 무엇...


  마지막으로 비쌉니다. 정가가 16만원에 이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세로 그립이 물론 근 두 배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가격을 자랑하지만, 카메라 연장 그립은 배터리를 더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삼각대를 연결할 때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데, 이 금액을 투자하는 게 옳은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하네요.




  a7 시리즈의 부족한 그립감을 채우는 방법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세로 그립, 카메라 연장 그립이 있고요. 그다음 L플레이트가 있습니다. 카메라 연장 그립만큼은 아니지만 새끼손가락을 올릴 수 있는 높이가 되고, 동시에 카메라 본체를 보호하며, 도브테일 형태의 삼각대에 연결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어쨌든, 연장 그립은 잘 쓰고 있습니다.


  물론 L플레이트도 호불호가 나뉘는 액세서리로, 어떤 액세서리를 선택할 것인지는 개인 취향에 따라 갈릴 것 같습니다. 언제고 한 번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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