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만원짜리 스탠드를 찾아서 -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
다이슨에서 새로운 기술을 공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걸 선보이려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정체가 조명일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오늘은 다이슨에서 소개한 조명.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Dyson Lightcycle™ Task) 조명을 간단히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사이먼 크로스(Simon Cross), 다이슨 라이팅 및 프로페셔널 선임 디자이너
빛의 소중함을 찾아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빛은 인류에게 중요한 존재입니다. 태양 빛에 따라 사람은 자연스레 신체 리듬을 맞추게 되는데요. 하지만 요새는 이 태양 빛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연광 대신 인공광을 주로 보게 되죠. 형광등, 스마트폰의 LED, 컴퓨터 화면 등... 인공적으로 빛을 내는 건 많아졌지만, 그만큼 자연광을 보긴 어려운 시대가 왔습니다.
문제는 이 자연광의 부족이 우리 몸을 변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멜라토닌 생성이 태양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런 리듬이 틀어지거나, 빛을 충분히 보지 못하면 호르몬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고, 수면 사이클이 흔들려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이슨은 오래전부터 제품을 만들 때 하나의 원칙이 있습니다. '일상의 어려움을 기술 개발로 해결한다.'는 단순하면서 공학적인(?) 원칙인데요. 인공광의 발달로 자연광을 충분히 보지 못하는 현대인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다이슨은 최대한 자연광과 흡사한 광질의 빛을 제공하려고 마음먹었고, 이를 제품화한 게 바로 이 '라이트사이클' 조명이라고 합니다.
라이트사이클 테스크의 특징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는 자연광과 가장 흡사한 빛을 제공한다는 게 특징입니다. 그리고 이 빛을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편의 기능, 몇 가지 부가 기능이 만나 하나의 제품을 이뤘죠. 특징을 나눠보면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1) 전용 알고리즘으로 광질의 최적화
자연광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자연광의 범위는 넓습니다. 그리고 시간, 장소마다 자연광은 조금씩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나의 기기로 특정한 곳의 자연광을 구현할 수 있을까요? 다이슨은 그래서 인공위성을 이용했습니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장소별, 시간대별 자연광 데이터를 수집한 거죠. 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다이슨은 고유한 알고리즘을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에 적용했습니다.
라이트사이클 테스크에는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알고리즘을 선탑재해서 처음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을 설정할 때, 다이슨 링크(Dyson Link) 앱으로 위치 데이터를 받는데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위치, 현재 시각에 알맞은 자연광을 구현합니다.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에는 6개의 LED가 있으며, 3개는 따뜻한 톤, 3개는 차가운 톤을 구현합니다. 칠각형 반사경 안에서 빛이 어우러지며, 깜빡임 없는 빛을 구현한다고 해요. 2700~6500K까지 빛을, 최대 1,000nit 밝기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2) 직관적인 조작과 다이슨 링크
자연광에 가장 흡사한 인공광이지만, 수동으로 설정 자체가 막힌 건 아닙니다. 별도의 조작부가 있어 원하는 색온도와 밝기를 그때그때 설정할 수 있거든요. 다이슨 링크 앱을 이용하면 사전에 정의한 프리셋을 포함, 최대 20가지 설정을 저장해둘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리셋으로는 90Ra 이상의 연색지수를 구현한 정밀 작업(Precision) 모드, 최대 밝기를 20분 동안 제공하는 집중(Boost) 모드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편의 기능이 있는데요. 기상 시간에 맞춰 조명을 켜고 밝기를 차츰 밝게 해 잠을 깨우는 기상 모드, 잠결에 조명을 켰다가 태양권에 당하지 않도록 자동으로 최저 밝기와 따뜻한 색감으로 바뀌는 슬립 모드, 정해진 시각마다 켜고 끄길 반복하는 외출 모드 등이 있습니다.
3) 힘세고 오래 가는 LED
오래 가는 LED도 특징입니다. LED의 수명은 다른 광원보다 월등하지만, LED에서 생기는 발열이 수명을 갉아먹습니다. 라이트사이클 테스크에는 발열 관리를 위한 히트 파이프가 들어있습니다. 히트 파이프에는 한 방울 정도의 물이 있다는데요. LED가 열을 내면 물이 기화하면서 열을 흡수하고, 히트 파이프를 나가기 전에 모세관 현상 때문에 다시 응결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연속 냉각을 하는데요. 이 과정에 별도의 에너지를 쓰지않습니다.
이 기술은 인공위성에도 적용됐다고 합니다. 히트 파이프를 탑재한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는 18만 시간의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합니다. 18만 시간은 하루 8시간을 썼을 때, 60년 가까이 쓸 수 있는 시간이죠. 그래서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소개 문구가 60년 가는 LED입니다.
난해한 디자인,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의 개선
마치 옷걸이 하기 좋은 디자인입니다만, 가로, 세로축은 살짝만 밀어도 각도가 조절됩니다. 옷걸이는 꿈도 꾸지 마세요. 3축 글라이드(3 Axis Glide)™ 모션 기술을 적용했다고 하네요. 마모되는 접점이 없어 언제나 부드러운 조작감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뼈대만 앙상한 디자인을 보고 어떤 표현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제이크 다이슨이 독자적으로 세웠던 회사에서 내놓은 스탠드와 유사한 디자인이기도 한데요. 다이슨은 지향성 LED를 원하는 곳에 쉽게 둘 수 있는 디자인이 이런 디자인이었기에, '기술과 기능을 우선한'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이슨은 이번 제품이 '눈 건강,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에 개선을 꾀하는 소비자'에게 소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는데요. 달리 말하면 그 밖의 소비자에게 소구하기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게, 가격이 상당합니다. 데스크형은 66만원, 플로어스탠드형은 96만원이거든요.
제품 가격이 높아 소비자가 쉽게 반응할 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이슨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기술 전문 기업' 그리고 '기술과 기능을 최우선 가치로 둔 전략'은 다이슨의 팬을 만드는 요인이자, 다이슨의 설명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소비자를 위한 제품은 아니지만, 다이슨이 밝힌 것처럼 라이프스타일에 질적인 개선을 생각한다면 써볼 만한 조명입니다. 당장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긴 어렵겠으나, 다이슨의 전례를 본다면 그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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