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드(KableCARD) - 정말 괜찮은 휴대용 케이블
일 때문에 다양한 크라우드 펀딩 사례를 봅니다. 그리고 이 펀딩의 흥망성쇠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데요. 견물생심이라고 하던가요. 보다 보면 사고 싶은 게 늡니다. 그래서 가끔 부담되지 않는 선에 제품을 사고, 또 시원하게 망합니다. 오늘 소개할 케이블카드(KableCARD)라는 액세서리는 적어도 망하지 않은, 아니 꽤 성공적인 제품이라 소개해드립니다.
케이블카드(kableCARD)
케이블카드는 보조배터리와 케이블을 주로 만드는 외국 업체에서 내건 킥스타터 프로젝트였습니다. 작은 카드 크기의 액세서리에 모든 기기와 호환할 수 있는 케이블을 넣자는 게 기본 방향이었는데요. 이걸 꽤 영리하게 접근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케이블과 젠더를 모조리 담아 넣어버렸거든요.
기존까지 아이디어 상품은 휴대성의 강화를 목표로 '수정된' 단자를 채택했습니다. 표준 규격과 조금 다르게 설계해 하나의 단자로 여러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뜻하는데요. 일례로 케이블의 접점을 달리 해 한쪽은 라이트닝 단자, 케이블을 뒤집으면 마이크로 5핀 단자 접점이 기기와 맞닿게 해 하나의 단자로 두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USB 타입C 처럼 어느 방향으로 꽂아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엄밀히 말하면 표준 규격을 재해석(!?)한 거죠.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단자는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습니다. 표준 규격이 아니기에 연결 안정성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에요. 라이트닝 단자는 MFI 같은 건 꿈도 못 꾸고요. 연결하다가 사고로 핀이 휘어저 기기 단자에 상처를 입히거나 혹은 접점 사이에서 쇼트가 터진다거나... 하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어떤 케이블이든지 이런 문제의 소지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변형된 케이블은 이 소지가 높은 편입니다.
케이블카드는 USB 타입 C to C 케이블을 기본으로 여기에 다양한 호환 젠더를 넣었습니다. 그래서 휴대성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상기된 단자의 안정성은 최대한 보완하고, 동시에 편의성을 강화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케이블카드의 첫인상 : 작고 가볍다
케이블카드를 처음 받아보고 생각보다 작고 가벼워서 놀랐습니다. 케이블 자체의 두께 때문에 신용카드보단 훨씬 두껍지만, 크기 자체는 신용 카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지갑 안은 힘들더라도 주머니, 혹은 파우치나 가방 틈 사이 등 어디든지 넣어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뚜껑을 열면 안에 USB 타입 C 케이블과 함께 다양한 젠더, 핀이 들어있습니다. 이제 이를 꺼내 다른 젠더와 연결하면 원하는 케이블을 만들 수 있죠. 젠더를 잃어버리면 큰 기능(?!)을 잃는 일이다 보니 휴대를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뚜껑을 연 채로 다른 일도 할 수 있습니다. 반대편에 작은 커버가 더 있는데요. 이 커버까지 열면 스마트폰 받침대로 쓸 수 있습니다. 제가 서피스 고를 사기 전에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키보드의 조합을 고민했었는데요. 이때 받침대로 쓰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휴대성도 좋고, 웬만한 스마트폰은 세울 수 있었어요. 아이폰Xs Max 정도의 크기와 무게부턴 좀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습니다.
케이블카드로 할 수 있는 것: 연결과 충전
케이블카드는 거의 모든 기기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USB C to C 케이블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다양한 젠더를 더했거든요. 젠더의 종류도 다양해 USB 타입A(풀타입), 마이크로 5핀, 라이트닝까지 지원합니다.
그래서 컴퓨터, 안드로이드, 아이폰을 가리지 않고 연결할 수 있습니다. USB C를 빼고는 양쪽이 같은 케이블이 굳이 필요치 않기에 젠더가 하나밖에 없다고 해서 아쉬울 것도 없었습니다.
충전용으로도 쓸 수 있지만,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는 게 무척 매력적입니다. 빠른 속도는 아닙니다. 저는 외장 SSD를 하나 들고 다니는데, 여기에 함께 들고 다니면서 연결하기 참 좋네요.
케이블카드로 할 수 있는 것: 저장과 보관
조금 뜬금없다고 생각했지만, 유심 슬롯을 꺼낼 수 있는 핀이 하나 들어있습니다. 이걸 어디에 쓰나 했더니 케이블카드 본체에 나노 유심을 보관할 수 있는 홈이 있더라고요. 두 개 정도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심 카드를 교체한 후 보관해야 할 때, 케이블카드를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마이크로SD 카드가 들어가는 공간이 있는데요. 여기에 마이크로SD 카드를 넣어 보관할 수도 있지만, 카드를 넣고 케이블카드 본체와 컴퓨터를 케이블로 연결하면 케이블카드가 마이크로SD 카드 리더기가 됩니다. 이대로 카드 안에 있는 데이터를 확인하고 저장, 복사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드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것도 케이블카드에 있는 케이블로 연결할 수 있으니 따로 부담도 없죠. 큰 카메라는 일반 SD 카드 이상을 쓰지만, 작은 휴대용 기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마이크로SD 카드가 있으니 이들 기기와 연결해 활용도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드로 할 수 있는 것: 그밖의 편의기능
이만해도 꽤 많은 기능을 지원하는데, 아직 소개할 게 더 남았습니다. 먼저 마이크로SD 카드 리더기처럼 한쪽은 케이블카드에 연결한 다음, 전원을 담당하는 보조 배터리나 충전기에 연결하면 케이블카드에 있는 플래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LED 옆에 있는 스위치를 밀어서 켜고 끌 수 있고, 단계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단의 로고가 있는 부분, 그러니까 스탠드로 썼을 때 스마트폰을 올려두는 부분은 무선 충전을 위한 코일이 담겨있습니다. Qi 규격의 스마트 기기를 충전할 수 있어요. 그래서 스탠드로 뭔가를 보면서 충전할 수도 있고, 아예 접은 상태로 케이블만 빼 무선 충전 패드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케이블이 이미 있기에 굳이 무선 충전까진 필요없으리라 싶지만, 스탠드와 함께 쓰기엔 괜찮더라고요. 앞서 스마트폰과 키보드 작업을 함께 할 때도 이 방식을 이용하면 쾌적하게 쓸 수 있습니다.
이 다양한 기능을 담은 액세서리를 킥스타터에서 펀딩 당시 29달러(한화 약 3만2천원)정도 줬다는 건, 개인적으로도 꽤 기쁜일이었습니다. 고급 브랜드 케이블 하나 정도의 가격으로 여러 케이블을 동시에 쓸 수 있어, 활용은 이미 값어치 이상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제 과실로 일부 젠더에 크랙이 살짝 생기기도 했는데, 이는 공식 사이트에서 따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무척 만족스런 선택이었습니다.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하나의 단점이지만, 이걸 빼면 권하고 싶은 액세서리입니다. 주변에 선물로 나눠주고 저는 하나만 쓰고 있는데, 이럴 거면 몇 개 더 아껴뒀다가 쓸 걸 그랬다 싶을 정도입니다.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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