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 고와 궁합 척척 스타일러스 : 와콤 뱀부 잉크
서피스 계열 제품을 쓰다 보면 한 번쯤 유혹에 빠져들 때가 있습니다. 무슨 말이고 하니, 스타일러스 펜 이야기인데요. 터치 인터페이스에 스타일러스 팬을 이용하면 더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보니 잘 쓰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하고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서피스 펜 가격을 보기 전까진 말이죠.
제 서피스 고(Surface Go)의 ‘배보다 배꼽 현상’을 가중하는 서피스 펜. 하지만 찾아보니 생각보다 합리적인 대안이 있더군요. 오늘 소개해드릴 와콤 뱀부 잉크(Wacom Bamboo Ink)가 그 주인공입니다.
와콤 뱀부 잉크 & 뱀부 잉크 플러스
와콤은 펜 기반 입력장치를 주로 제작하는 제조사입니다. 이제는 컴퓨터 입력장치에서 벗어나 창의력이 필요한 작업용 솔루션을 개발하고 지원합니다. 아마 많은 분께서는 타블렛, 혹은 액정이 달린 타블렛 혹은 기기를 생각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웹툰 작가들이 잘 쓰는 기기로 아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뱀부 잉크(Bamboo Ink)라는 이름에서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는데요. 뱀부 잉크는 윈도우 잉크(Windows Ink)와 호환을 강조한 스타일러스 펜 제품군입니다. 기본적으로 와콤 AES 기능을 탑재해 이를 지원하는 기기에서 필압인식을 포함한 입력을 지원합니다. 뱀부 잉크와 뱀부 잉크 플러스의 차이는 펜촉 액세서리의 포함 여부, 그리고 기울기 지원 여부의 차이입니다.
추가 펜촉은 HB, H 등 필기감에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하는데요. 차이 여부를 고려하면 텍스트 입력 위주의 이용자는 뱀부 잉크를, 일러스트 작업을 포함한 고급 이용자는 뱀부 잉크 플러스를 선택하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기본형, 뱀부 잉크를 중심으로 소개해드릴게요.
뱀부 잉크의 첫인상
간단한 패키지를 열면 본체와 배터리, 그리고 간단한 사용설명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뒷면의 뚜껑을 돌려 열고 그림에 맞춰 배터리를 넣은 후 기기에 가져가면 자동으로 인식합니다(필요에 따라 추가 드라이버를 설치할 수도 있음). 수동으로 연결하거나 재설정이 필요하다면 사이드 버튼 두 개를 길게 눌러 재설정 모드로 넘어가면 됩니다.
길이는 일반 펜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굵기도 펜과 비슷한 느낌이나 살짝 가는 편이네요. 쥐는 데 불편함은 없고, 편하게 잡고 이리저리 써봤는데 여기서도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일반 펜과 다른 느낌을 받을 부분은 디스플레이와 펜촉이 맞닿는 부분일 것입니다.
내부엔 자석이 있어 자력으로 기기에 붙일 수도 있습니다. 서피스 고는 옆면에 붙여둘 수 있습니다. 자력이 아주 강하진 않기에 붙인 채로 그냥 돌아다니는 건 권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이동할 때는 펜 클립을 이용해 주머니 등에 끼우는 게 낫겠습니다.
뱀부 잉크 & 윈도우 잉크
윈도우 잉크는 윈도우 10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능으로 펜을 활용한 다양한 컴퓨팅을 지원합니다. 뱀부 잉크는 윈도우 잉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데요. 저는 서피스 고에서 원노트를 기반으로 스티키 노트, 스크린 스케치 기능을 주로 활용합니다.
서피스 고와 함께 원노트의 활용도가 대폭 늘었는데요. 노트 작성부터 스크랩까지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뱀부 잉크를 더하면 필기까지 바로바로 할 수 있기에 작업 폭이 대폭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스티키 메모도 원노트와 맞물리는데요. 윈도우 10에선 별도 인터페이스로 들어가지만, 모바일에선 스티키 노트를 원노트 앱에서 동기화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스티키 노트에 바로바로 넣어두고, 실제 작업할 때 띄워서 보거나 모바일로 동기화된 내용을 그때그때 확인합니다.
화면을 캡쳐한 후 주석을 달 수 있는 스크린 스케치는 메신저를 통해 정보를 보낼 때, 그리고 내용을 간단히 스크랩할 때 활용하는데요. 좀 더 본격적으로 스크랩을 해야 한다면 PDF로 만들거나 원노트로 옮긴 후 정리하겠으나, 그게 아니라면 스크린 스케치 정도로도 충분히 제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뱀부 잉크로 글씨를 써보니
우선 말씀드릴 게 있다면 저는 서피스 고에 종이 질감이 나도록 하는 필름을 붙여놓은 상황입니다. 이 필름은 펜촉을 빠르게 잡아먹는다는 단점은 있지만, 제법 뛰어난 필기감을 갖추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는 걸 저도 고려해 말씀을 드리겠지만,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뱀부 잉크의 장점은 펜촉이 날렵하고 크다는 점입니다. 자연스럽게 손에 펜을 쥐고 필기를 하면 비스듬하게 디스플레이와 맞닿기 마련인데요. 이때 펜촉의 크기가 크니 눈으로 닿는 시야가 넓어집니다. 그래서 글씨를 쓸 때 시원시원하게 쓸 수 있어요. 그리고 너무 미끄러지거나 무른 필기감이 아니라 만족스러웠습니다. 종이 질감 필름과도 상성이 좋아 적당히 사각거리는 느낌이 샤프를 쓰는 느낌이네요.
글씨를 주로 쓸 때 어울리는 펜이지만, 그림을 전혀 그릴 수 없는 건 아닙니다. 가볍게 낙서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처럼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펜 떨림(지터링), 갈고리 현상(획 끝이 갈고리처럼 남는 현상)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사이드 버튼, 특히 펜촉에 가까운 버튼은 클릭감이 조금 얕은 느낌이었는데요. 쓰면서 실수로 눌러서 지우개로 내용을 조금 지우는 사소한 점만 빼면 그럭저럭 적응할 만했습니다.
뱀부 잉크의 가격은 5만 원대 후반으로 서피스 펜의 절반에 못 미치는 가격입니다. 프로 작업을 하신다면 조금 다르게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라이트한 제 성향에 뱀부 잉크는 훌륭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가격도 절반 수준이니 부담도 훨씬 덜었고요. 서피스 시리즈를 돕는 스타일러스 펜으로는 손색없다고 생각합니다.
압니다. 서피스 시리즈(를 비롯한 와콤 AES 지원 윈도우 기기)를 쓰다 보면 언젠가는 펜에 관한 욕심이 생긴다는 것을요. 예전에는 서피스 펜이 부담스러워 쉽게 권할 수 없었지만, 이젠 도전해봄 직한 선택지로 와콤 뱀부 잉크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펜을 잘 쓸 수 있다면 분명 그 이상의 생산성을 끌어낼 수 있다는 팁도 덧붙여드릴 수 있겠네요.
보다 자세한 제품의 제원은 와콤 공식 스토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링크 : https://store.wacom.kr/goods/goods_detail.asp?GOODS_SEQ=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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