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완전체: 2020년형 LG 그램 17의 첫인상은?
LG전자의 노트북 베스트셀러, 그램(gram)의 2020년형 새 버전이 출시했습니다. 그램이 처음 선보인 지도 어느덧 시간이 꽤 지났는데요. 날이 갈수록 점점 완성도가 높아져, 올해엔 LG전자에서도 '완성에 가까운' 제품으로 자평하는 2020년형 LG 그램 17 모델을 만나고 왔습니다.
대화면으로 더 큰 세상을 보다
LG 그램은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되는 노트북의 베스트셀러 모델이죠. 매년 뛰어난 업그레이드를 통해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초반에는 1kg에 못 미치는 가벼운 무게의 경량 모델이 인기가 있었으나, 점차 대화면을 채택한 모델의 인기가 높아졌는데요.
그랬던 LG 그램은 2019년에 큰 도전을 했습니다. 1,350g이라는 무게를 채택했지만, 데스크톱에 준하는 디스플레이를 갖춘 LG 그램 17모델을 새롭게 선보였거든요. 그리고 LG전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LG 그램 17모델은 LG 그램 판매량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2020년형 LG 그램 17은 2019년형에 이은 두 번째 버전인데요. 전작과 같은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갖춰 뛰어난 사용성을 갖추면서, 동시에 강력한 성능과 개선된 만듦새를 갖췄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개선됐기에 이토록 자신하는지, LG전자가 공개한 특장점을 바탕으로 체험해본 느낌을 정리했습니다.
디자인
그램에서 느낄 수 있는 디자인적 변화는 크지 않습니다. LG전자 로고를 떼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디자인의 완결성을 추구했던 만큼,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분명히 달라진 점도 있습니다. 우선 크기가 소폭 줄었습니다. 히든힌지를 채택해 3mm 정도 크기를 좀 더 줄였거든요. 화면을 열어보면 달라진 점을 또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의 배열이 조금 달라졌는데요. 작년 LG 그램 17에서는 풀타입에 조금 못 미치는 작은 크기의 키보드(3열 키보드)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형 LG 그램 17에서는 풀타입의 4열 키보드를 채택했네요. 엑셀, 워드 등 숫자 키보드 사용이 많으신 분께 희소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내구성은 밀스펙(미 국방성 밀리터리 스탠다드 테스트)을 달성한 후 매년 밀스펙을 달고 있는데요. 2020년형 LG 그램 17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어떤 환경에서 쓰든지 사용자경험을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청각 경험
디스플레이의 성능은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유의미한 차이를 들이밀 순 없겠습니다. 하지만 2020년형 LG 그램 17은 여전히 아주 넓은 작업 공간을 갖추고 있고요. 초슬림 베젤을 채택해 집중도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16:10 화면비를 갖춘 WQXGA 해상도를 채택해 같은 콘텐츠를 보더라도 더 선명하게,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는 점 또한 여전한 장점입니다.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그램 시리즈에서 휴대성이 가장 핵심적인 가치라면 2020년형 그램 17은 여기에 뛰어난 생산성을 더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 목적성을 띄고 있고, 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대화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장점은 2020년 LG 그램 17에 잘 녹아있습니다.
사운드는 한걸음 더 개선됐는데요. 지난 버전에서 DTS Headphone:X를 적용한 것과 달리, 올해는 DST:X Ultra를 채택해 별도의 리시버를 장착하지 않아도 뛰어난 음장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시청각 경험이 분명히 개선되긴 했네요.
성능
성능 또한 첫인상만으로 체감을 하기엔 여건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제원과 부품별 테스트 결과물을 보면 어느 정도 어림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큰 변화는 우선 인텔 10세대 아이스레이크 CPU를 탑재했습니다. 연산 능력의 차이도 있지만, 기본 GPU의 변화가 극적인데요. 전작보다 GPU 성능이 두 배로 향상됐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영상작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에 선뜻 그램을 권하기 조심스러웠는데, 꾸준히 성능이 향상되면서 이제는 제한적인 용도로 영상 편집할 수 있는 컴퓨터 선택지에 이름을 올려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SATA3가 아닌 NVMe 방식의 저장 공간(SSD)를 채택한 점도 강점이고요. 메모리 슬롯과 저장공간 슬롯이 모두 듀얼로 구성됐다는 점은 특기할 만한 부분입니다. 듀얼 채널 모두 4레인을 지원해 빠른 속도를 기대해봄 직한데요. 여기에 최신 UFS 카드 슬롯을 넣어 메모리카드를 통해 용량 확장을 꾀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 밖에도 배터리가 역대 최대인 80Wh로 향상됐습니다. 1,350g이라는 무게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성능과 배터리의 향상을 이뤄낼 수 있다는 건 어찌보면 대단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죠.
그램하다
작년 2019년형 그램 17 이야기를 하면서 아쉬움으로 남았던 부분이 '그램'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가져가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이번 발표에서 '혁신을 정의하다'는 표현 대신에 '그램하다'라는 표현으로 치환한 점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2020년형 LG 그램 17을 비롯해 '그램' 시리즈가 가진 가장 중요한 가치는 경량화입니다. 휴대성이 뛰어나면서 성능도 나쁘지 않은 노트북이라는 닿기 힘든 위치를 잘 선점했고, 여기서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을 도전하고 있습니다.
2020년형 LG 그램 17은 급진적인 성장보다 만듦새를 끌어올리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대안이 없는 시장에서 이러한 전략은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존 이용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고요. 좀 더 본격적인 이야기는 제가 제품을 써본 후에야 자신 있게 이야기해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런 기회가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잘 팔릴 수밖에 없는 노트북'이라는 인상을 곱씹으며 돌아왔습니다.
이 글은 LG전자로부터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예약 구매 시 3년 내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무상교환권'과 1TB NVMe SSD 1TB, 8GB RAM 증정 등 사은품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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