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로 살펴본 새로운 공연문화
올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일을 돌이켜 보자면 올해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를 보지 못했다는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차피 해외 여행은 굉장히 제한된 시간에만 가는 것이고, 평소에 집에 콕 쳐박혀있는 저는 달라진 일상이 크게 달라졌다는 체감을 하진 못했거든요. 마스크를 쓰는 일상만 제외하면요.
1년에 제가 즐기는 몇 안 되는 외출 활동 중 하나가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였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결국 봄 행사가 연기됐었죠. 예상은 했지만, 아쉬운 기억이었는데요. 그랬는데 올 여름으로 행사가 연기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조심하면서 다녀온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 후기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대규모의 행사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현장의 모습은 어떤지 함께 보시죠.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는 한화그룹이 단독으로 후원하고 있는 문화 예술 축제입니다. 클래식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는 놓치기 아쉬운 즐거운 무대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전국에 있는 오케스트라가 이렇게 같은 기간에 모여서 연주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평소에 만나기 어려웠던 오케스트라 공연을 이렇게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의의가 있다고 할 텐데요. 게다가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는 오랜 시간동안 아주 저렴한 티켓비용으로 사랑받았습니다. 이러한 가격 책정은 저소득층 등 문화 생활을 향유하기 어려운 소외 계층도 손쉽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이 있기 때문인데요.
한화그룹은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 말고도 클래식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을 사회공헌 활동으로 진행해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예술이라는 요소를 누릴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소개해드렸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소식으로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는 중견 연주자와 젊고 실력 있는 차세대 음악가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의도 있는데요. 그래서 레퍼토리에서 시·도립 오케스트라와 차세대 연주자의 협연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또한 한화그룹에서 전폭적인 후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기에 할 수 있던 일이었죠.
취소될 수 있었던 이번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가 연기 끝에 재개될 수 있던 것은 한화와 예술의전당의 노력 말고도 연주자들의 노력이 함께한 덕분이었습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공감해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올해 레퍼토리는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곡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꼼꼼한 방역이 도드라졌던 예술의전당
장마로 비가 오는 날,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습니다. 확실히 예년에 비교해 사람이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저또한 당장 문화생활을 즐기러 이렇게 외출해본 게 얼마만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알게 모르게 조금 팍팍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 않았나 반성하며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예술의 전당에 들어설 때도 다양한 방역 수단(먼지 흡입기, 손소독제)를 볼 수 있었는데요.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가 열리는 예술의 전당 음악당은 한층 더 꼼꼼한 방역 조치가 진행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당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었던 것은 QR 코드였습니다. 이는 공연장에 입장하기 전 연락처와 함께 자가 진단 내역을 기록할 수 있는 설문지로 이어졌는데요. 공연장에 들어가려면 이 내용을 기록해 입장 QR코드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는 감염병의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조금 번거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모두가 안전하게 공연을 즐기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생각했기에 입장 전 모든 정보를 입력한 후 공연장에 입장했습니다.
또한, 음악당 내부로 들어가기 전, 꼼꼼한 체온측정이 이뤄졌습니다. 키오스크처럼 생긴 기기 앞으로 가면 얼굴 인식과 함게 체온이 바로바로 표시됐는데요. 마스크를 썼는데도 얼굴을 정확히 잡아내는 걸 보면서 조금 놀랐네요. 체온측정까지 마친 후 손소독제로 접촉감염 예방 조치를 마친 후에 음악당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공연장 내부에도 비말감염 예방을 위해 자리를 띄워놓았습니다. 흔히 '퐁당퐁당'이라고 하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충분히 거리를 벌려 만에 하나 있을 비말감염 예방 조치도 시행했습니다. 공연장과 주변 시설은 여느 때보다 더 철저히 소독 및 방역조치를 한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네요.
코로나19와 함께 달라진 공연문화
이번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는 여느때와 조금 다른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코로나19가 공연문화의 모습도 바꿨다'고 했는데요. 올해 다양한 '언택트' 활동을 진행해온 한화그룹은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에서도 언택트 형태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예술의전당 음악당 앞에는 음악 분수와 잔디밭이 있습니다. 예술의전당은 이 부분을 '야외 생중계 현장'으로 꾸몄는데요. 야외 스크린과 스피커를 통해 연주자들의 공연 모습을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민들이 자유로이 돗자리와 의자를 들고 나와 공연을 '소풍'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다만, 현재 장마 중인 게 아쉽더라고요. 제가 간 날도 우천으로 야외 생중계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공연과 함께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합니다. 네이버 tv 플랫폼을 통해 매일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를 라이브로 진행했는데요. 현장감은 살짝 떨어지겠지만, 연주자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또다른 즐거움을 줬습니다.
특히, 요새 저녁에 작업할 때는 네이버 공연을 즐겨찾기해두고 시간 맞춰 접속하고 있습니다. 감상까지는 못하더라도 음악은 들으면서 작업하고 싶어서인데요. 라이브가 끝났다고 영상이 곧바로 내려가지 않고,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 일정이 모두 끝날 때까지는 남아있다고 하니 놓쳤다고 아쉬워하지 마시고, 네이버 tv에서 진행하는 공연 영상을 정주행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언택트와 함께 집에서 조금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는 조금 편한데요.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좋다곤 할 수 없겠지만, 요새는 매일매일 클래식과 함께 저녁을 보내고 있다는 말씀은 드리고 싶네요.
강릉시립교향악단의 연주
제가 방문한 8월 3일은 강릉시립교향악단, 그리고 협연자로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연주했습니다.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b단조 Op. 61, 그리고 말러의 교향곡 제1번 D장조 '거인'이 레파토리였는데요.
나름 이런저런 음악을 많이 듣는다고 생각하면서도, 듣고 싶은 것만 그리고 자주 듣는 것만 듣는 모양인지 생상스, 그리고 말러는 무척 생소하다는 느낌이 더 컸는데요.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눠보자면 협연자와 함께한 생상스 쪽이 더 좋았습니다. 바이올린의 소리가 탄탄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이 커서 듣는 즐거움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얕은 정도로 즐겨서 그렇지, 조금 찾아보니 조진주 바이올리니스트는 젋은 연주가 중 주목받는 연주자라고 합니다.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춰가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똑똑한 연주를 한다고 생각했고요. 앞으로도 계속 찾아 듣고 싶어졌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연주자를 발견하게 되는 것도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네요.
상대적으로 후반부는 조금 산만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어느 파트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살짝 밸런스가 맞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돌이켜 보면 전반부는 협연자가 돋보이면서 이런 부분이 가려졌다가 본격적으로 오케스트라만의 연주를 들으면서 이런 부분이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렇다 해도 기본 소양은 무척 훌륭한 편이죠. 특히 이번에 현악기 단원이 굉장히 많은 느낌이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소리의 양감이 뛰어난 느낌이었고요. '거인'이 난해한 말러의 교향곡 중 입문곡으로 많이 선택된다고 하는데요. 꽤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선호도는 3악장이 상당히 인상깊었네요.
걱정을 살짝 안고 조심스럽게 다녀온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 제게는 여전히 즐거운 나들이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는 안타깝지만,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를 즐기기엔 오히려 조금 더 쾌적한 환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는 야외 무대에서 즐길 수도 있고, 집에서 인터넷으로 즐길 수도 있고요. 현장에서는 퐁당퐁당 띄워놓은 좌석 때문에 좌우 앞뒤 방해 없이 오롯이 음악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꼼꼼한 방역조치와 관객들의 협조로 잠시나마 즐거운 문화생활을 즐기고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올해 클래식 관련 문화 행사는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요.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돼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교향악의 향연을 즐길 수 있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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