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와 사랑에 빠지다. 한화클래식 2020 후기
지난 한화클래식 2020 소개 글에서 한화클래식 2020을 위해 다양한 준비와 함께 비대면으로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소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코로나 19 상황이 한층 악화되면서 '과연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과 함께 한화그룹에서는 '한화클래식 2020' 의 오프라인 공연 취소 소식을 전했는데요. 하지만 온라인 공연은 취소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장감 있는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코로나 19 시국에 더 중요한 것은 사회와 개인의 건강이니까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난 12일, 네이버 TV 플랫폼을 통해 한화클래식 2020을 감상했습니다.
바흐와 사랑에 빠지다
한화클래식에서 처음으로 고음악에 관한 설명을 들었을 때, 무척 신기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그 이후 한화클래식 공연에서 고음악 중심의 레퍼토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8세기 오케스트라가 함께 했던 2016 한화클래식이 기억에 남네요.
이번 한화클래식 2020에서는 '한화 바로크 프로젝트' 를 메인으로 선정했는데요. 소프라노 임선혜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나연이 악장을 맡고, 권민석 지휘자가 지휘를 맡아 총 20여 명의 바로크 전문 연주자들이 이번 한화클래식 2020 무대에 올랐습니다.
12일에 진행된 공연에서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구성됐는데요. 관현악 모음곡 2번 B단조 MWV 1067,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4번 G장조 BMW 1049, 칸타타 <이제 사라져라, 슬픔의 그림자여> BWV202를 을을 수 있었습니다.
고음악의 특징 중 하나는 그 당시 악기를 재현한 시대악기를 가지고 연주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악기 구성이 일반적인 악기가 아닌 바로크 바이올린, 바로크 비올라처럼 '바로크’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이를 테면 첼로에 다리가 없거나 거트현을 쓰는 차이 등이 있습니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대가인데요. 막상 바흐의 음악이 어떤 특징이 있고, 무슨 곡이 있는지 아시는 분은 드무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화클래식 2020에서는 큰 걱정이 없었는데요. 해설자가 연주 시작 전 참고하면 좋을 내용, 혹은 곡의 특징을 설명해 어떤 부분을 들으면 좋을지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준 덕분입니다.
매년 그래 왔기에 올해 한화클래식 2020에서도 큰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길 마음만 안고 시청했는데요. 올해도 곡을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정보를 많이 들으며 연주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공연
올해 공연은 온라인을 통해 즐기는 일이 잦았습니다. 온라인으로 감상하는 공연에서는 그 현장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인데요. 대신에 연주자들의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좌석에 따라 먼 발치에서 연주자들만 보고 말았던 것과 달리 온라인 공연은 정해진 화각이지만, 연주자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객석에서는 보기 힘든 지휘자의 정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이번 연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지막이었던 칸타타, <이제 사라져라, 슬픔의 그림자여>입니다. 원래 이 곡은 결혼 축가로 쓰이던 곡이었다고 합니다. 결혼을 봄으로 비유해 축복하는 내용을 담았다는데요.
겨울의 초입에서 이런 곡이 조금 이른 감은 있겠지만, 따뜻한 봄날이 빠르게 다가왔으면 하는 소원을 빌어보며 곡을 감상했습니다.
해설자가 이 곡을 소개하면서 밝혔던 것과 마찬가지로, 어둠이 물러갔으면 좋겠고 우리 주위를 둘러싼 추위가 사라지길 바라는 게 비단 새로운 앞날을 앞둔 신랑 신부만의 마음은 아니겠지요.
추운 날씨만큼이나 우리 주위를 둘러싼 차가운 상황이 눈 녹듯 사라지고, 모두가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12월 16일)은 한화클래식 2020의 두 번째 공연이 진행되는 날입니다. 콘서트 오페라 <마님이 된 하녀>가 진행될 예정인데요. 페르골레지의 <마님의 된 하녀>는 국내에서 자주 접하기 어려운 바로크 시대 오페라로서, 코믹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네이버TV를 통해 인터미션 없이 생중계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시간 맞춰 한화클래식 2020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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