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의 부엌 : 스토리텔링의 중요성
제주도를 다녀오면서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일정을 꼽자면 추천을 받아 선택했던 ‘해녀의 부엌’ 을 꼽겠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맛있는 음식과 함께 제주도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남길 수 있다는 평이 있더군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위해 제주로 떠나기 전에 네이버를 통해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제주, 해녀의 부엌
해녀의 부엌은 현재 두 곳의 나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뷔페식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과 코스 형식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나뉘며, 이 두 곳은 장소도, 운영시간도 다르기 때문에 일정에 맞춰 적당한 곳을 고르면 되겠습니다. 저는 뷔페식 본점을 예약했습니다.
과거 경매장이었던 곳을 개조했다고 하는데요. 바다가 보이는 해녀의 부엌 앞으로 가면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예약된 자리에 안내해주면 자리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면 됩니다. ㄷ자 모양으로 돼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공연이 시작되면 한쪽이 열리면서 숨겨진 무대가 나오는 형태입니다.
이날 단체 손님이 먼저 한쪽을 잡아서 상대적으로 무대에선 먼 자리였으나, 식사를 받아올 수 있는 곳과는 거꾸로 가까웠습니다.
잠시 후 안내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며, 공연 중간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공연자체가 길진 않았고, 제주 해녀로서의 삶에서 오는 애환이 주된 주제였습니다. 큰 서사가 있다기보다는 인물의 한 기억의 일부를 잘라서 이를 소개하는 정도의 내용과 길이였네요.
해녀가 소개하는 식사
다음은 실제 물질을 하고 계시는 해녀분이 직접 나와 뿔소라에 대한 소개를 하고, 식사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해녀의 부엌’이 생기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제주 뿔소라가 일본 수출에 의존하는데, 이 때문에 일본 상황에 따라 뿔소라 수익이 크게 변하는 등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뿔소라를 알리고 소비처를 늘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도 있다는데요.
실제로 낯선 식재료였고, 먹어보니 맛도 좋아서 기회가 닿는다면 또 먹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 하나로마트 같은 데 가보니 뿔소라가 있긴 있더군요.
이후 뿔소라로 만든 몇 가지 요리와 함께 제주 음식 식사가 이어졌습니다. 뿔소라 메뉴 등 몇가지 메뉴는 배식을 받아 먹을 수 있었고, 돔베고기를 비롯한 많은 메뉴는 자유롭게 가져가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사 시간은 한정됐긴 하지만 식사하는 데 큰 무리 없을 정도였지만, 뷔페식 일부 메뉴에는 나오는 양이 한정돼 있는 게 좀 아쉬웠네요.
식사를 마치면 현재 최고령 해녀 분을 모시고 질의응답을 할 수 있습니다. 사전에 질문지를 메모로 받은 후 여기서 몇 가지를 소개해 답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어려워하셨지만, ‘해녀의 부엌’이 직금은 최고령 해녀 분의 즐거운 소일거리가 됐다는 내용의 답변이 기억에 남습니다.
스토리텔링의 중요성
전체적인 구성과 식사를 고려하면, 비싼 가격대입니다만 한 번쯤 다녀와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 공연의 서사가 단조로워 기대에 비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식사나 공연 등을 따로 떼 내고 본다면 아쉬운 부분이 느껴지지만 이를 묶어놨을 때 추천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은 기획 의도, 그리고 해녀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겠죠. 그런 점에서 참 영리한 프로그램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다만, 앞서 지적한 대로 서사가 단순하기 때문에 미리 내용을 알아버리면 급격하게 흥미가 떨어지고, 한번 다녀온 후에는 재방문 의사가 떨어지는 게 약점입니다. 그래서 해녀의 부엌에서도 분점을 내 코스 형태의 식사를 제공하는 등 다변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저 혼자 가라고 한다면 저는 선택하지 않겠지만, 동행과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 혹은 가족과의 여행에서는 한 번쯤 가봄 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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