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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책, <사랑, 마음을 내려놓다.>

  • 2011.01.11 06:50
  • Culture/책(Book)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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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책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 마음을 내려놓다
설미현(미스트랄) 지음, 베가북스, 2010

수필에 관한 기억
  굳이 지금와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 독서 습관은 상당히 인문분야의 책 그리고 소설에 편중되어있다. 책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한 편이고 독서 취향을 스스로 알고 있는 편이기에,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은 돌아보지도 않는 편이다.

  그러나 또 반면에 책을 무척 가리는 편은 아니다. 전혀 상반된 이야기처럼 보이겠지만, 다른분야의 책도 역시 기회가 된다면 즐겨 읽는 편이고 다만 한가지. 흔히 자기계발서로 불리는(나 개인적으로는 ‘가이드북’이라고 그 의미를 격하하고 있지만) 책류만은 전혀 손도 대지 않고 있다.

  별도로 잘 손이 가지 않는 분야가 있으니 이 분야가 '수필'이다. 수필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대개 수필은 내가 의도치 않게 구매한(제목이나 작가만 보고 구매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수필이 재미가 없다는 것도 아니지만, 짜임새가 단단하게 묶여있지 않은 느낌을 받아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여태까지 내가 수필임을 인지하고 산 책은 2권이다. 故 피천득 시인의 <인연>, 김영하 작가의 <랄랄라 하우스>. 그리고 이번에 새로이 구매한 나의 세 번째 수필집은 나의 미투친구분이자, 블로그 이웃인 미스트랄 님의 <사랑, 마음을 내려놓다>이다.

일상의 편린을 공유하다
  수필은 인간의 관음증을 슬며시 간질이곤 한다. 내가 (아마도)모를 사람의 일상을 엿볼 수 있으며, 더하여 그 사람이 그 때 무슨생각을 했는지 그 사람에게서 직접 들을 수 있다. (기술된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전제하에)이것 이상으로 관음증을 충분히 충족시켜주는 것이 어디있단 말인가!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분명 수필이라는 장르에서 우리는 작가의 일상의 편린을 공유하고 스스로의 생각이나 느낌을 바탕으로 작가의 성격을 재구성한다. 그 결과 우리는 일면식도 없는 작가에 대하여 친숙함과 우정을 나눈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수필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수필의 뜻은 붓이 가는대로 자연스럽게 쓴다고 하여 수필(隨筆)이라고 하지만,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야한다는 조건이 선행되어야 작가와 독자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성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 마음을 내려놓다>는 매우 매력적인 수필이다. 다양한 경험과 그로인한 생각의 진행이 흥미로운 문체로 전체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 한편 한편의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그 한편 내에서 진행되는 생각의 흐름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생각과 이야기를 대개 공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솔직히 아쉬웠던 점.
  나름(!) 친하다고 생각하는 이웃분의 책이지만, 그래도 솔직히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었다. 주로 책의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우선,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책 디자인이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외형에 잘 속아넘어가는(?!) 스타일의 소유자로서 냉정하게 이 책의 외형을 본다면, 아마도 손이 가진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책의 구성에서 처음과 마지막을 추천사로 마무리 짓는 구성은 그 정도가 지나친 느낌이 든다. 마케팅의 일환이었으리라 짐작하지만, 짧은 수필 분량보다 많은 추천사가 달려있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사실 이 리뷰는 작성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리뷰로써, 모종의 사정이 있어 뒤늦게 살짝 수정하여 포스팅하게 되었다. 첫째는, 읽자마자 리뷰를 썼을 때 그 섣부름이 자칫 이웃인 미스트랄 님에게 누가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름 진지하게 읽고 쓴 리뷰가 바이럴 마케팅처럼 보이는 것도 원치 않았다.

  그리하여 많이 늦은 리뷰는 그 늦은 시간만큼 내 부끄러움을 부채질 해놓았었다. 내 이제와 리뷰를 지워버리려 했으나 그러기엔 미안한 감정이 앞서, 부족한 서평을 억지로 남겨 본다.

  마지막으로 미스트랄 님은 (비록 나와 성향은 조금 다르시지만)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시는 분으로 글도 삶도 참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1인 저술가들을 위한 카페를 열어 역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링크를 소개하며 마치도록 하겠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운명을 믿는 1인 저술가들, 펜을 들다(네이버 카페 외부링크)
- 책,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책, <풀이 눕는다> - 뭘까 이소설은...
- 책, <칼> - 꾸준함이 부족한 소설.
- 연극,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 순수하게, 그리고 순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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