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번 해봅시다! 진흥회 한자 2급 공부하기.(1)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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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니아입니다.:)
오늘은 지난 여름 시험을 보고 가을에 합격을 확인한 (사)한자교육진흥회 한자 자격시험 2급을 공부하면서 이용(?)했던 공부방법에 대해서 포스트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사실 조금만 찾아보시면 인터넷에 엄청난 방법(!)들도 많이 돌아다니고 있기도 했고 제 스스로도 써놓고 살짝 까먹고 있었는데요.(알고 보면 제가 이런게 좀 많습니다..ㅜ_ㅜ)
이런 댓글이 올라왔더라구요..OTL 제 건망증을 자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2급 시험을 치면서 이것저것 했던 일들에 대해서 정리를 해서 올려볼까 합니다.
이런 류의 포스팅이 온갖 악담을 받기 참 쉬운 포스팅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읽기 전 몇가지 유의사항을 첨부해 보았습니다.
자, 이렇게까지 해 놓았지만 분명히 귓등으로도 안듣는 분들은 계실거라 믿습니다. 그런 질문 & 요청엔 대답 안드리는게 상책. 여차하면 ip밴 시켜버립니다..^^;
자, 그러면 짧고 굵게! 공부방법에 대해서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래 저는 어문회 한자능력시험을 보려고 3급책을 사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네.. 사실 어문회 한자능력시험 책은 2006년에 사서 본다본다 하다가 썩히고만 있다가 2008년부터 겨우 한번을 살살 읽는 수준으로 멈추었었는데요. (이놈의 의지박약!) 그러다가 주변에서 어문회 공부하는 친구가 너무 어렵다고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해서 알아본게 진흥회였습니다.
이쯤에서, 여러분의 목적을 먼저 찾아보시길 충고합니다. 나는 1. 한자능력을 올려서 그 하나의 기준으로 자격증을 따고 싶은가, 아니면 2. 단순히 자격증만 따고 싶은가. 이 방향에 따라서 공부방법이 조금 많이 달라집니다.
전자를 목표로 하신다면 시험에서 다 맞는 것을 목표로 하고, 후자를 목표로 하신다면 시험 커트라인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학습량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전자는 후자에서 양만 늘어나면 되고 대부분의 경우엔 후자를 목표로 하시기 때문에, 후자 기준으로 설명을 진행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공부를 해야할 부분이 대폭 줄어듭니다. 시험을 보아서 70점이상을 넘기면 합격이기 때문에 말이죠. 아직 한자시험에 대한 지식자체가 없으신 분들이 혹시 계실까요? 혹시 몰라서 간단하게 준비해두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공부를 시작을 해야하는데 무엇으로 공부를 해야할까요?
사실 진흥회에서도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책이 형민사의 한자 자격시험 책입니다. 거의 이것은 진리죠. 홈페이지를 가도 이 책을 추천할 정도로 이 책은 나름 진흥회 한자능력시험의 바이블(!?)정도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커트라인만을 바라보고 계신 분들에게 이 책은 조금 학습량이 많습니다. 또한 정리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구요.
저 역시 지적에 동의하는데요. 챕터별로 분류해놓은 것이 무엇을 기준으로 분류해 놓았는지 도통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차라리 부수별이면 부수별, 가나다 순이면 가나다 순. 딱 기준을 잡고 분류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전 굳이 형민사의 책을 추천해드리진 않습니다.
한자능력을 올리고 싶으신 분들 중에 무던히 공부하시는 분은 형민사 책도 나쁘진 않구요. 외우는데 별로 자신이 없다 하시는 분들은 차라리 부수별로 정리가 된 책이 정리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커트라인을 바라보고 계신분들이요? 그런 분들은 책사서 공부하지 마세요. 학습량이 버거워서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진흥회 한자는 총 글자수가 2,300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는데, 이 2,300자 중에 실제로 2급지정한자는 700여자밖에 되지 않습니다. 1,600여자는 3급이하의 한자들이 중복되어 있는 것이지요.
이 중 시험에서 주로 물어보는 것은 순수 2급 글자, 즉 700자에 집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외의 글자가 전혀 안나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지요.)
그렇다면, 어디를 공부해야할지가 정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인터넷을 검색하셔서 순수 2급한자 700자(간혹 1,000자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제 체감상 700자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자료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현재 2급 완료 후 지워버려서 파일을 어디서 구했는지 알 길이 없네요.
하지만 조금만 검색해보시면 자료는 쉽게 나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요청하지만 말아주세요..^^;
그러면 이제 그 한자를 외우는 길만이 남았습니다. 어떻게요? 저는 매우 클래식(?)한 방법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무식하게 쓰는 방법을요...(...) 무식하게 쓰기 시작했지만, 단순히 무식하게 쓰기만 한다고 해서 효율적으로 외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방법을 같이 사용해줬지요.
우선, 한 글자를 다양한 감각기관에 자극을 주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흔히 말해서 눈으로만 보면 10%만 외우고 귀로 들으면 20% 손으로 쓰면 30%... 류의 이야기가 많잖아요? 단순히 한가지 감각기관에만 자극을 주어 외우면 각 글자마다 자극이 비슷해지기 때문에 쉽게 혼동이 올 가능성이 높지요. 최대한 다양한 감각기관을 자극해주는 것이 암기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가령 한문을 눈으로 보고, 소리내어 읽어보고, 손으로 쓰면서 외우면 도움이 되겠지요? 이왕이면 웅얼거리는 것보다는 자신 스스로가 말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또박또박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또한 한문을 쓸 때에는 가급적 획순대로 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흔히 말해 글씨를 그린다고 하지요? 그러면 확실히 글씨 맵시도 안날 뿐더러 부수같은 것을 파악하기 조금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빼먹기도 쉽구요. 가령 龜(거북 귀, 구)같은 글자는 그려서 쓰려고 맘먹으면 정말 쓰기 어렵습니다. 획순을 확실히 익혀두는게 많이 도움이 되요.
그리고 자주자주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하루에 몇개씩 외우기를 정해놓고 외우시는데요. 예를들어 하루에 100개를 외운다. 하면 외우기 전에 전날 외운것을 간단하게 테스트를 하고 체크한 후에 외우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나서 한 50문제쯤 풀었을 때 50문제를 바탕으로 한번 테스트를하고 다시 50문제를 보고 테스트를 한 후에 바로 100문제 전부를 체크하는 것이죠.
기억이라는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혀지게 마련입니다. 좀 자세히 파고들면 인지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사람이 새로운 정보를 받으면 이를 처리하여 단기기억에 옮겨졌다가 선별하여 장기기억에 저장합니다. 우리는 공부를 하면서 그 내용을 장기기억에 저장하게끔 유도를 해야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많은 수의 정보는 단기기억에서 사라져버립니다.
바로 잊혀지는 것인데요. 이를 막기 위해서 반복적인 자극을 주어야 하는데, 이 자극 주기에 대해서 설명한 것이 바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입니다. 혹시 들어보셨나 모르겠네요. 10분후에 복습하면 1일 동안 기억되고, 1일 후 복습하면 1주일, 1주일 후 복습하면 한 달, 한 달 후 복습하면 장기기억된다.. 라는 이론이 망각곡선을 바탕으로 산출해낸 결과인데요.
굳이 이 이론에 따를 필요는 없지만, 반복적인 테스트는 자칫 잘못 외워질 정보를 바로잡아주고 또 기억을 장기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음으로는 연상을 많이 하면서 외웠습니다. 이는 다른 분들도 많이 하시리라 믿는데요. 한자를 쪼개서 외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倭(왜국 왜)라는 한자가 있습니다. 사람인변에 禾(벼 화), 그리고 女(계집 녀)가 합쳐진 한자인데요. 이것을 '키작은 여자가 머리에 쌀가마니를 지고 간다.' 는 식으로 외우는 것이죠. 왜 키작은 여자냐구요? 옛부터 이 동네 사람들이 키가 작았다고 하지요^^?
傑(호걸 걸)과 같은 경우엔, '나무위의 달을 따는 사람은 호걸이다.'라는 식으로 외웠습니다. 허무맹랑하다구요? 제 방식대로 풀어서 그렇습니다. 이러한 것은 스스로 찾아내시는 것이 바람직해요.
또한 그렇게 외우다 보면 기본적인 한자에 부수가 추가되는 형식이 있습니다.(실제론 부수가 바뀌지만요^^) 監(볼 감)과 鑑(거울 감)과 같은 글자들이 그런데요. 監을 확실하게 외우고 있으면 여기 쇠금변이 붙으면 거울이 된다는 사실을 쉬이 알 수 있겠지요? 예전엔 구리와 같은 금속이 거울로 쓰였죠^^
이런식으로 부수는 다르지만 같은 글자를 빌려와 발음도 비슷하고 의미도 유사한 글자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그런 한자들은 꼭 따로 적어놓고 세트로 외워주세요. 자칫 헷갈릴수도 있지만 의외로 잘 외워진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러한 방법 역시 방금 말씀드린 인지구조와 영향이 있습니다. 아까 우리가 장기기억에 많이 저장을 해야한다고 했지요? 그런데 장기기억에 저장이 되어도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아 기억이 날 것 같은데 안난다..' 하는 경우가 있지요. 이 것은 장기기억 어딘가에 저장이 되어있는데, 이것을 끌어낼 키(Key)가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즉, 이야기를 지어 장기기억속에 잘 묻어두면 후에 해당 글자 자체가 열쇠가 되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어올 것이고 그러면 자동으로 그 글자의 음과 훈에 대해서 알 수 있겠지요? 이와같이 학습했던 내용의 파지가 강화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 나 경험등에 전이시켜 외울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은 암기에 매우 유용한 방식 중 하나입니다.
쓰다보니 상당히 길어졌네요. 기본적인 공부방법에 대해선 여기까지 설명하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제 실제 시험기간과 대조하여 어떻게 학습하였는지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돌아올께요! 레이니아였습니다.:)
오늘은 지난 여름 시험을 보고 가을에 합격을 확인한 (사)한자교육진흥회 한자 자격시험 2급을 공부하면서 이용(?)했던 공부방법에 대해서 포스트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사실 조금만 찾아보시면 인터넷에 엄청난 방법(!)들도 많이 돌아다니고 있기도 했고 제 스스로도 써놓고 살짝 까먹고 있었는데요.(알고 보면 제가 이런게 좀 많습니다..ㅜ_ㅜ)
(죄..죄송합니다.)
이런 댓글이 올라왔더라구요..OTL 제 건망증을 자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2급 시험을 치면서 이것저것 했던 일들에 대해서 정리를 해서 올려볼까 합니다.
이런 류의 포스팅이 온갖 악담을 받기 참 쉬운 포스팅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읽기 전 몇가지 유의사항을 첨부해 보았습니다.
:+:읽기 전 유의사항:+:
① 개인의 공부방법입니다. 효과는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② 사적인 질문이 아닌이상 어느정도의 질문에는 대답해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색을 하시는게 속 편합니다.
③ 자료는 없으므로 요청받지 않습니다.
① 개인의 공부방법입니다. 효과는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② 사적인 질문이 아닌이상 어느정도의 질문에는 대답해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색을 하시는게 속 편합니다.
③ 자료는 없으므로 요청받지 않습니다.
자, 이렇게까지 해 놓았지만 분명히 귓등으로도 안듣는 분들은 계실거라 믿습니다. 그런 질문 & 요청엔 대답 안드리는게 상책. 여차하면 ip밴 시켜버립니다..^^;
자, 그러면 짧고 굵게! 공부방법에 대해서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래 저는 어문회 한자능력시험을 보려고 3급책을 사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네.. 사실 어문회 한자능력시험 책은 2006년에 사서 본다본다 하다가 썩히고만 있다가 2008년부터 겨우 한번을 살살 읽는 수준으로 멈추었었는데요. (이놈의 의지박약!) 그러다가 주변에서 어문회 공부하는 친구가 너무 어렵다고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해서 알아본게 진흥회였습니다.
(여러분도 있으시죠? 사고 안보는 책) |
(거의 손만 댄 수준이었습니다.) |
이쯤에서, 여러분의 목적을 먼저 찾아보시길 충고합니다. 나는 1. 한자능력을 올려서 그 하나의 기준으로 자격증을 따고 싶은가, 아니면 2. 단순히 자격증만 따고 싶은가. 이 방향에 따라서 공부방법이 조금 많이 달라집니다.
전자를 목표로 하신다면 시험에서 다 맞는 것을 목표로 하고, 후자를 목표로 하신다면 시험 커트라인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학습량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전자는 후자에서 양만 늘어나면 되고 대부분의 경우엔 후자를 목표로 하시기 때문에, 후자 기준으로 설명을 진행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공부를 해야할 부분이 대폭 줄어듭니다. 시험을 보아서 70점이상을 넘기면 합격이기 때문에 말이죠. 아직 한자시험에 대한 지식자체가 없으신 분들이 혹시 계실까요? 혹시 몰라서 간단하게 준비해두었습니다.
1. 한자교육진흥회가 주관하는 시험입니다.
2. 연 4회가량 실시합니다.
3. 홈페이지는 http://hanja114.org
4. 선정한자는 약 2,300자입니다.(2급기준)
5. 객관식 30문제, 주관식 70문제로 총 100문제 중 7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입니다. 시험시간은 1시간
6. 사범부터 3급까지는 국가공인급수 입니다. 즉, 후에 자격증으로 이점을 보기 위해선 최소 3급 이상을 따야한다는 소리입니다.
자, 그렇다면 공부를 시작을 해야하는데 무엇으로 공부를 해야할까요?
사실 진흥회에서도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책이 형민사의 한자 자격시험 책입니다. 거의 이것은 진리죠. 홈페이지를 가도 이 책을 추천할 정도로 이 책은 나름 진흥회 한자능력시험의 바이블(!?)정도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커트라인만을 바라보고 계신 분들에게 이 책은 조금 학습량이 많습니다. 또한 정리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구요.
저 역시 지적에 동의하는데요. 챕터별로 분류해놓은 것이 무엇을 기준으로 분류해 놓았는지 도통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차라리 부수별이면 부수별, 가나다 순이면 가나다 순. 딱 기준을 잡고 분류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전 굳이 형민사의 책을 추천해드리진 않습니다.
(제가 사봐서 하는 소립니다..-_-;)
한자능력을 올리고 싶으신 분들 중에 무던히 공부하시는 분은 형민사 책도 나쁘진 않구요. 외우는데 별로 자신이 없다 하시는 분들은 차라리 부수별로 정리가 된 책이 정리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커트라인을 바라보고 계신분들이요? 그런 분들은 책사서 공부하지 마세요. 학습량이 버거워서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진흥회 한자는 총 글자수가 2,300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는데, 이 2,300자 중에 실제로 2급지정한자는 700여자밖에 되지 않습니다. 1,600여자는 3급이하의 한자들이 중복되어 있는 것이지요.
(이런식이라고 하면 이해가 가세요?)
이 중 시험에서 주로 물어보는 것은 순수 2급 글자, 즉 700자에 집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외의 글자가 전혀 안나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지요.)
(진짜 시험은 요근처에서..)
그렇다면, 어디를 공부해야할지가 정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인터넷을 검색하셔서 순수 2급한자 700자(간혹 1,000자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제 체감상 700자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자료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현재 2급 완료 후 지워버려서 파일을 어디서 구했는지 알 길이 없네요.
하지만 조금만 검색해보시면 자료는 쉽게 나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요청하지만 말아주세요..^^;
그러면 이제 그 한자를 외우는 길만이 남았습니다. 어떻게요? 저는 매우 클래식(?)한 방법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무식하게 쓰는 방법을요...(...) 무식하게 쓰기 시작했지만, 단순히 무식하게 쓰기만 한다고 해서 효율적으로 외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방법을 같이 사용해줬지요.
우선, 한 글자를 다양한 감각기관에 자극을 주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흔히 말해서 눈으로만 보면 10%만 외우고 귀로 들으면 20% 손으로 쓰면 30%... 류의 이야기가 많잖아요? 단순히 한가지 감각기관에만 자극을 주어 외우면 각 글자마다 자극이 비슷해지기 때문에 쉽게 혼동이 올 가능성이 높지요. 최대한 다양한 감각기관을 자극해주는 것이 암기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가령 한문을 눈으로 보고, 소리내어 읽어보고, 손으로 쓰면서 외우면 도움이 되겠지요? 이왕이면 웅얼거리는 것보다는 자신 스스로가 말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또박또박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또한 한문을 쓸 때에는 가급적 획순대로 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흔히 말해 글씨를 그린다고 하지요? 그러면 확실히 글씨 맵시도 안날 뿐더러 부수같은 것을 파악하기 조금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빼먹기도 쉽구요. 가령 龜(거북 귀, 구)같은 글자는 그려서 쓰려고 맘먹으면 정말 쓰기 어렵습니다. 획순을 확실히 익혀두는게 많이 도움이 되요.
그리고 자주자주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하루에 몇개씩 외우기를 정해놓고 외우시는데요. 예를들어 하루에 100개를 외운다. 하면 외우기 전에 전날 외운것을 간단하게 테스트를 하고 체크한 후에 외우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나서 한 50문제쯤 풀었을 때 50문제를 바탕으로 한번 테스트를하고 다시 50문제를 보고 테스트를 한 후에 바로 100문제 전부를 체크하는 것이죠.
기억이라는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혀지게 마련입니다. 좀 자세히 파고들면 인지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사람이 새로운 정보를 받으면 이를 처리하여 단기기억에 옮겨졌다가 선별하여 장기기억에 저장합니다. 우리는 공부를 하면서 그 내용을 장기기억에 저장하게끔 유도를 해야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많은 수의 정보는 단기기억에서 사라져버립니다.
바로 잊혀지는 것인데요. 이를 막기 위해서 반복적인 자극을 주어야 하는데, 이 자극 주기에 대해서 설명한 것이 바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입니다. 혹시 들어보셨나 모르겠네요. 10분후에 복습하면 1일 동안 기억되고, 1일 후 복습하면 1주일, 1주일 후 복습하면 한 달, 한 달 후 복습하면 장기기억된다.. 라는 이론이 망각곡선을 바탕으로 산출해낸 결과인데요.
(망각곡선)
굳이 이 이론에 따를 필요는 없지만, 반복적인 테스트는 자칫 잘못 외워질 정보를 바로잡아주고 또 기억을 장기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음으로는 연상을 많이 하면서 외웠습니다. 이는 다른 분들도 많이 하시리라 믿는데요. 한자를 쪼개서 외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倭(왜국 왜)라는 한자가 있습니다. 사람인변에 禾(벼 화), 그리고 女(계집 녀)가 합쳐진 한자인데요. 이것을 '키작은 여자가 머리에 쌀가마니를 지고 간다.' 는 식으로 외우는 것이죠. 왜 키작은 여자냐구요? 옛부터 이 동네 사람들이 키가 작았다고 하지요^^?
傑(호걸 걸)과 같은 경우엔, '나무위의 달을 따는 사람은 호걸이다.'라는 식으로 외웠습니다. 허무맹랑하다구요? 제 방식대로 풀어서 그렇습니다. 이러한 것은 스스로 찾아내시는 것이 바람직해요.
또한 그렇게 외우다 보면 기본적인 한자에 부수가 추가되는 형식이 있습니다.(실제론 부수가 바뀌지만요^^) 監(볼 감)과 鑑(거울 감)과 같은 글자들이 그런데요. 監을 확실하게 외우고 있으면 여기 쇠금변이 붙으면 거울이 된다는 사실을 쉬이 알 수 있겠지요? 예전엔 구리와 같은 금속이 거울로 쓰였죠^^
이런식으로 부수는 다르지만 같은 글자를 빌려와 발음도 비슷하고 의미도 유사한 글자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그런 한자들은 꼭 따로 적어놓고 세트로 외워주세요. 자칫 헷갈릴수도 있지만 의외로 잘 외워진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러한 방법 역시 방금 말씀드린 인지구조와 영향이 있습니다. 아까 우리가 장기기억에 많이 저장을 해야한다고 했지요? 그런데 장기기억에 저장이 되어도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아 기억이 날 것 같은데 안난다..' 하는 경우가 있지요. 이 것은 장기기억 어딘가에 저장이 되어있는데, 이것을 끌어낼 키(Key)가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즉, 이야기를 지어 장기기억속에 잘 묻어두면 후에 해당 글자 자체가 열쇠가 되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어올 것이고 그러면 자동으로 그 글자의 음과 훈에 대해서 알 수 있겠지요? 이와같이 학습했던 내용의 파지가 강화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 나 경험등에 전이시켜 외울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은 암기에 매우 유용한 방식 중 하나입니다.
쓰다보니 상당히 길어졌네요. 기본적인 공부방법에 대해선 여기까지 설명하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제 실제 시험기간과 대조하여 어떻게 학습하였는지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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