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5, ART 모드 설정하기

  쓰려고 하다가 까맣게 잊고 있던 넥서스5 ART 모드 설정하는 방법과 그 후기입니다. 불안정한 부분은 남아있지만, 배터리의 효율과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수 주 전에 저는 넥서스5 배터리에 관한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넥서스5 배터리가 생각보다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에 이를 극복하는 방법과 제 이야기를 조금 적었었는데요. 그때 함께 적지 않았던 것이 런타임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댓글로도 달린 내용이지만, 저는 런타임에 관한 내용을 그 자리에서 한 번에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파고들면 어려운 내용이고, 완전하게 적용되지 않아서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기엔 부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벼이 적는 글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요.

  ‘나중에 글로 따로 적어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까먹었다는 게 뒤늦게 글을 올리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각설하고요,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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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런타임(Android RunTime)

  ART라는 게 안드로이드 런타임(Android RunTime)의 준말입니다. 기존까지는 달빅(Dalvik)이라는 런타임을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저도 비전문가라 어떻게 설명하는 게 옳을지 모르겠지만, 아는 대로 살짝 정리해보겠습니다. (관심이 없으시다면 다음 소문단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런타임은 자바(Java)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된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하게 하는 가상 머신(Virtual Machine)입니다. 안드로이드는 독자적 가상머신인 달빅VM을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이 가상머신을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환경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같은 앱이 돌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ART는 구글이 새로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런타임입니다. 기존의 달빅 런타임이 JIT 컴파일러를 이용하여 앱 실행 시마다 실행 가능한 언어로 번역 과정을 거쳤다면, ART는 앱을 설치할 때 한꺼번에 번역을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결과로 ART를 사용할 때는 앱 하나당 설치 시 용량이 늘어나지만, 구동이 빨라지고 소모전력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ART 활성화하기

  그럼 간단하게 ART를 활성화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ART를 활성화하기 전에 현재 이 기능은 앱 개발자 혹은 제조사에서 피드백을 받기 위해 안드로이드 킷캣에 집어넣은 기능이므로,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면서 겪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ART를 활성화하면 확실히 속도도 빨라지고 배터리 소모량도 줄어드나, 앱 사용이 불안정하고, 지원하지 않는 앱도 있다는 사실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ART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개발자 옵션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처음 설정에 들어가면 개발자 옵션이 보이지 않는데요. 휴대전화 정보에 들어가서 개발자 옵션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개발자 옵션 활성화하기)

  휴대전화 정보에서 가장 아래로 내려가면 빌드 번호를 볼 수 있는 칸이 있습니다. 이 칸을 수차례 반복하여 터치하면 개발자 옵션이 활성화되는데요. 조금 빠르게 연타하면 재미있는 메시지가 표시되면서 개발자 옵션이 열립니다.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휴대폰 설정 메뉴에 들어가면 이제는 ‘개발자 옵션’이라는 항목이 새로이 나타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런타임 선택)

  개발자 옵션 메뉴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이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필요한 부분은 손대셔도 상관없지만, 이번에는 런타임을 변경하는 것이니까요. ‘런타임 선택’을 선택하여 ART 사용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런타임을 교체합니다.)

  ART 사용을 선택하면 재부팅을 진행한다는 메시지가 표시되며 재부팅을 진행하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앱 설정이 진행되면서 런타임을 변경합니다.

(런타임 변경 중)

  모두 완료되면 정상적으로 부팅된 넥서스5를 볼 수 있습니다.

ART 적용 후 달라진 점

  ART 적용 후 달라진 점을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앱의 크기가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달빅을 사용하고 있었을 때는 3.4GB정도를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ART를 사용한 다음에는 약 4.0GB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몇 가지 앱은 지웠는데도 전체적인 용량은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사용하면서 데이터가 어느 정도 쌓이기도 했지만요.)

  그리고 배터리 소모량이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매번 실행 시마다 컴파일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앱 설치 시 이미 진행하게 된 것이므로 배터리 소모량이 줄어들었는데요. 조금 더 사용해봐야 알겠습니다마는 눈에 띌 정도로 소모량이 줄긴 줄었습니다.

(45% 남아있었습니다. 네트워크 신호가 불량인 지역인 곳이 꽤 많았다는 걸 봐주세요.)

  그리고 메모리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저는 런처 플래닛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평소에 넥서스5를 사용하면서 사용 램은 약 45%를 왔다갔다했습니다. 그랬던 게 지금은 약 35% 정도를 가리키고 있네요. 수치로 표현하자면 1~300MB 정도의 메모리 여유가 생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신에 단점도 있습니다. ART를 지원하지 않는 앱의 경우엔 실행되지 않으며, 간헐적으로 다운되는 현상이 예전보다 많아졌습니다. 앱이 확실히 불안정해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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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넥서스5에서 ART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이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 잊지 말아 주세요.

  넥서스5의 배터리 소모량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면, ART로 런타임을 교체하는 것도 검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G2나 갤럭시 S4 등 다양한 기기가 킷캣으로 올라가고 런타임 교체가 지원하면서 많은 분이 다시 찾아보시는데요. 이런 기기들도 같은 방법으로 런타임을 바꿀 수 있으므로 직접 사용해보시면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조금 늦은 안드로이드 킷캣에서 런타임 바꾸기 포스팅의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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