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크기에 관한 소고(小考)
지난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서버문제로 홀라당 못 보고, 의욕을 하얗게 불태웠다가 감상격으로 짧게 써보는 소고(小考)입니다. 아이폰6과 아이폰6 플러스의 크기에 관해 감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이니 이견이 있음을 존중한다는 것을 밝히며 시작하겠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독일에서 고생하고 돌아온 지 채 하루가 지나지도 않았는데 애플 이벤트 소식에 저는 밤잠을 설쳤습니다. 원래 계획은 정리 포스트를 빠르게 쓰려고 했는데요.
카운트다운까지 성대하게 자랑해놓고 정작 서버 상태가 엉망이라서 중국어 더빙을 들어야 했으며, 처음부터 다시 보는 리와인드, 중간중간 화면이 섞이거나 다시 보기 버튼이 오버랩되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문제 등… 거지 같은 상황을 만나 의욕을 깨끗하게 잃어버렸습니다.
아예 다 엎어버릴까 하다가 개인적인 감상을 간단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대립각을 세우는 삼성전자의 최신 기기를 체험하고 와서 조금은 도움이 될 감상일지도 모르겠네요. 시작하겠습니다.
한 손 사용의 편리성
아이폰의 크기를 키워달라고 요청했던 건 상당수의 유저가 오랫동안 요구했던 사안이었습니다. 아이폰 3Gs에서 아이폰4로 올라가며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콘텐츠를 보는 시인성은 좋아졌지만, 절대적인 크기가 작아 콘텐츠를 보기 어렵다는 게 문제였는데요.
스티브 잡스 생전에는 ‘한 손 사용의 편리함’을 이유로 그 크기를 고수했었습니다. 그리고 5에서 비로소 크기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세로로만 길어진 크기였고 그 이유로는 역시 ‘한 손 사용의 편리함’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6 그리고 아이폰6 플러스에 와서는 그 원칙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는 한 손 사용의 편리함보다는 콘텐츠 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당장에 저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엑스페리아 Z2)을 사용하지만, 동영상을 볼 때는 습관적으로 안드로이드폰을 먼저 집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크기의 변화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기존의 아이폰 크기가 한 손에 잡힌다는 이유로 사용의 편리성을 주장하는 사용자도 있었습니다. 팬보이(Fanboy)가 많았던 애플은 이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고, 결국 그 이유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로 두 종류를 출시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아이폰5S, 아이폰5C와 같은 고급기/보급기로 나누는 라인을 이어간다 볼 수도 있죠. 이는 조금 나중에 살펴보고요. 크기에 관한 이야기만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아이폰6는 4.7인치, 아이폰6 플러스는 5.5인치로 커졌습니다. 아이폰6 플러스는 크기가 커지면서 UI도 여러모로 신경 쓴 모습이 보입니다. 이를테면 홈버튼을 두 번 터치하면 상단이 밑으로 내려오는 기능이나 가로모드 시 독(Dock)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 등입니다.
아이폰은 상단 바를 터치함으로써 콘텐츠의 위(Top)로 이동하는 제스쳐가 있어서 이러한 기능은 일견 유용해 보입니다. 하지만 한 손으로 사용하기 쉽게 하려면 상・하도 중요하지만, 좌・우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선 이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각주:1]
즉, 어차피 양손으로 써야 할 텐데, 홈 버튼 더블 터치를 다른 기능으로 만들 수도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화면 해상도
크기가 바뀌면서 걱정했던 것은 화면비가 바뀌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아이폰 4S에서 아이폰5로 넘어갈 때 화면비가 바뀌며 많은 개발자가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는데요. 유저들도 한동안 레더박스가 생긴 앱을 사용하면서 리뷰에 ‘아이폰5 화면 지원’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습니다.
사실, 3Gs에서 아이폰4로 넘어갈 때는 화면 해상도가 4배가 되면서 한동안 모든 앱에 ‘레티나 지원’을 요구사항으로 걸었죠. 비슷한 일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출시 후에 일어나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앱 개발업에 종사하시는 분이라면, 이미 준비하시겠지만, 앱의 해상도를 높일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고급기와 보급기로서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아시다시피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각각 보급기와 고급기로 나뉠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비교한 글은 이미 나왔을 것이고, 앞으로도 나오겠지만요. 중요한 점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고르는 선택의 기준이 단지 크기뿐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위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나오며 사용자의 요구가 다양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추측을 했습니다. 이 추측을 전제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를 원하는 사용자가 아이폰6를 구매할까요? 글쎄요. 좀 회의적입니다. 왜냐하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사이에는 크기뿐만 아니라 분명한 기능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가격이 싼가? 라고 물으면 그것도 아닙니다. 2년 약정 기준으로 공개된 가격을 보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사이에 ‘합리적인 절감’을 할 정도로 가격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대다수 사용자는 아이폰6 플러스를 사용할 확률이 높으며, 결과적으로 아이폰6는 마치 아이폰6 플러스가 비교우위를 얻게 하는 ‘미끼상품’의 위치로 전락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나 국내 시장에서 말이죠.
결과적으로 아이폰6의 크기가 커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크기를 나누는, 두 개의 라인으로 만드는 과정이 그리 합리적인 선택은 아닌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아이폰6 플러스를 구매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하고요.
덧붙여 아이패드 미니 사이즈가 좀 매력을 잃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애플도 아닌데 우려할 필요는 없겠죠. 추측에 기반을 둔 글이고 개인적인 감상 중심이라 제 의견에 동의하실 수도, 동의하지 않으실 수도 있음을 알려드리면서, 아이폰6과 아이폰6 플러스 발표 감상의 레이니아였습니다.
다른 내용도 몇 가지가 더 있는데요. 역시 글로 적을만한 분량이 된다면 옮겨두겠습니다.
- 첨언하자면, 한국 사용자가 아닌 영어권 사용자는 예측형 키보드 등이 이를 보완하는 조치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국내 소비자 관점에서 바라본 바라 이점을 고려치 않았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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