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iSNS, 폴라(Pholar) 서비스에 대한 소고(小考)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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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트에서 네이버의 새로운 iSNS 폴라를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폴라 서비스를 3주 가까이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적어보았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저는 폴라앱에 관해 짧게 정리한 바 있습니다. 말미에 좀 더 제 생각을 정리해보겠다는 이야기를 드렸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 이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폴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폴라 서비스에서 예전 네이버가 운영했던 SNS인 미투데이와 유사점을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폴라와 미투데이의 유사한 점
1) 홈
폴라와 미투데이가 유사하다고 느꼈던 첫 번째 요소는 홈 화면이었습니다. 폴라의 홈 화면은 자신의 피드나 구독하고 있는 피드가 아닌 폴라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홈 화면입니다.
(폴라 서비스의 홈화면)
이는 폴라 서비스에서 의도를 갖고 조직한 화면입니다. 특정 인기 해시 태그를 상위로 끌어올릴 수 있으며, 해시 태그 배경을 설정하여 주목도를 달리 설정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가장 위에 Best User와 Best Pic을 배치하여 활동이 많은 사용자를 일반 사용자에게 소개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폴라를 처음 시작하는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활동이 많은 파워 유저를 통해 서비스를 익히게 됩니다.
이와 유사한 방식이 미투데이에도 있었습니다. 미투데이 앱의 홈은 물론 구독하는 피드였습니다만, 홈페이지에선 앞서 말한 폴라와 유사한 내용으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나 오늘 지금'이라는 홍보 문구로 알려진 미투데이. 다양한 특정 주제를 소개하거나, 활동량이 많은 유저 소개, 사진을 소개하는 등 미투데이의 홈페이지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 미투데이 홈화면 일부)
이러한 구성은 서비스가 친절하다는 인상은 주지만, 서비스 자율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일장일단이 있는 부분입니다. 불친절한 서비스에 오래 머물 유저는 없으니 친절함은 필요하지만, 자칫 과도한 친절은 번거롭고 귀찮게 됩니다. 홈 화면은 이미 폴라에 익숙해진 사용자에게 가볍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목적으로 쓰일 뿐 큰 의미가 있진 않습니다.
오히려 이미 친한 사용자와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2) 해시 태그
해시 태그의 사용법이 특이한 건 아니지만, 미투데이는 글자를 중심으로 오가던 SNS 중에서도 '태그' 시스템이 있던 서비스였습니다. 후에 '찾아가기'라는 이름으로 해시태그와 비슷한 기능이 다시 생겼는데요.
(폴라의 해시 태그)
미투데이의 태그는 본래의 의미로 쓰이기보다는 의미를 덧대는 용도로 주로 사용하였지만, 처음에 등장한 태그는 해시 태그와 비슷한 용도였습니다. 그리고 해시태그를 본문에 삽입하는 폴라도 비슷한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요.
특히 폴라는 해시 태그가 직접 관심사(interesting)로 이어지는 만큼 폴라에서 해시 태그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3) 트랙백과 리픽
마지막으로 미투데이의 트랙백과 리픽이 유사합니다. 초기 미투데이의 트랙백은 블로그 시스템에서 볼 수 있는 트랙백과 유사한 시스템으로 출발했으나, 점차 사용하면서 릴레이 등 다양한 기능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특히 트랙백을 사용하는 방법이 미투데이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문법과 만나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는데요.
(리픽의 예시)
폴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기능이 리픽 기능입니다.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사진에 사진을 연결할 수 있는 기능으로 트랙백 기능과 유사한데요. 이미 폴라 사용자는 리픽 기능을 활용하여 릴레이를 만드는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투데이와 폴라, 그리고 그 우려.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은 폴라앱을 두고 우려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자칫 섣부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폴라앱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고찰해본 내용이므로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미투데이가 소위 토종 SNS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소소한 문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초창기 미투데이는 농담으로 결혼명가라고 부를 정도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었는데요. 이는 미투데이 내의 자정작용과 더불어 소규모의 인원이 모일 수 있는 '소소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괜히 이런 이미지가 있는 게 아닙니다.)
위의 소소한 문화는 커다란 SNS로 나가아가기엔 부족한 점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미투데이는 네이버가 흡수하면서 몇 가지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는데요. 이 흐름에서 몇 가지 오판이 미투데이의 매력을 앗아갔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차치하고 결론만 내보자면 '유저 간의 자연스러운 문화'를 무시하고 이 문화가 배양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유저가 중심이 되는 SNS보다 운영진이 주도하는 SNS, 혹은 연예인이 주도하는 SNS으로 전락해버리면서 미투데이의 매력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차트위터, 페이스북의 시스템을 흡수하려고 노력하다가 방향성을 잃고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은 뭐… 아시는 대로죠.
(미투데이 서비스 종료 메시지)
현재 폴라도 나름의 방향성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현재 폴라는 단순히 사진을 올리게 되어있고, 본문 대신에 해시태그만 나열되어있는 구성입니다. 그나마 몇몇 게시글엔 릴레이라는 이름으로 리픽이 이어지고 있지만, 리픽은 주목받기가 쉽지 않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유저가 다른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건 댓글과 좋아요인데요. 이 좋아요도 무차별적으로 남발되는 경향이 있어 본래의 의미를 다 하기 어렵습니다. 댓글을 그리고 쉽게 놓칠 수 있는 것도 아쉽네요.
메인에 올라가 주목을 받기 위해선 사용자의 지지보다는 운영자의 입맛에 맞추어 사진을 올리는 것이 유리한 점은 폴라가 유저 주도가 아닌 운영자 주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합니다. 소위 '폴라의 방향성'이 아직은 사용자 입장에서 느껴지지 않네요.
(폴라 서비스,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폴라의 방향을 찾아야겠지요. 유저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판'을 제공하는 것이 폴라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iSNS인만큼 관심사를 공유하고 이 관심사 공유의 즐거움을 부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령 포스퀘어에서 특정 장소를 자주 찍어서 칭호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폴라에서도 특정 해시태그를 자주 사용하면 특별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독특하면서도 보편적인 해시태그를 발견할 것이고, 이러한 해시태그의 개발이 관심사를 공유하는 폴라에게 필요한 게 아닐까 하네요.
3월까지 이어진 CBT가 끝나고 곧 정식으로 서비스가 개시한다고 합니다. 아직 아쉬움이 보입니다만,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사용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판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점인데요.
인스타그램 + 핀터레스트의 아류라는 평을 얻지 않기 위해선 사용자의 독특한 참여가 필요할 것이고, 이를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느냐가 폴라의 성패를 가르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폴라 서비스에 관해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폴라(Pholar) - 사진과 관심사가 만나다.
- Creatable발 The March Mac Bundle 할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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