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엘리트 X2 사용기 - 오랜만에 추천할 만한 윈도우 태블릿
아직 몇 가지 세세한 소개가 남았습니다만, 이쯤에서 정리하는 HP 엘리트 X2의 후기입니다. 여러 용도에 잘 어울리는 태블릿이라 최근 공개된 12인치 태블릿 제품군 중 가장 괜찮은 기억으로 남았는데요. 제 지난 이용 경험을 적어봤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이번 몇 주 동안 HP의 12인치 투인원(2 in 1) 태블릿 PC인 HP 엘리트 X2를 이용해 여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생산성'을 화두로 윈도우 태블릿에 관한 관심은 높았으나 그동안 만족스러운 윈도우 태블릿을 만나지 못했던 터라, 이번 HP 엘리트 X2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만났던 게 사실입니다.
아직 몇 가지 개인적인 호기심에 따라 정리한 내용은 남았습니다만, 조금 이르게 HP 엘리트 X2를 쓰면서 느낀 후기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제가 쓰는 기준에 맞춰 평가한 내용으로 사람마다 조금씩 평가의 차이는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리면서, 이용 후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HP 엘리트 X2 : 성능 면에서
말씀드렸다시피 HP 엘리트 X2에는 6세대 인텔® 코어™ m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인텔® 코어™ m 프로세서 탑재, 인텔 인사이드® 더 강력한 솔루션 아웃사이더'라는 문구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는 말씀도 전해드렸죠.
처음엔 데스크톱 전용 프로세서인 i 시리즈가 아닌 m 시리즈가 들어갔다고 해서 성능을 크게 기대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제가 활용하는 정도에서는 이 정도로 차고 넘치는 성능이더라고요. 저는 m5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을 쓰고 있는데, 문서 작업과 약간의 멀티미디어 감상, 드로잉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CPU를 혹사할 만한 게임이나 3D, 혹은 동영상 편집과 같은 게 아니라면야 제일 저사양인 m3 프로세서로도 만족스러우리라 생각합니다. 통제된 환경의 벤치마크 결과로는 m 프로세서가 i 시리즈의 약 80% 정도의 성능을 나타낸다고 했는데요. 실제 체감 성능과는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일반적인 업무에 활용한다면 충분한 성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능을 약간 희생한 대신 얻은 점도 있습니다. 우선 저전력 프로세서를 쓰므로 별도의 냉각 팬이 필요하지 않아 팬리스(fanless) 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팬 소음을 신경 쓰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팬이 없다는 점은 외부에서 기기 내부로 유입되는 통로가 차단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견고함'과 맞닿아있는데요.
내부에 먼지가 들어가거나 해서 잔 고장, 혹은 성능의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 팬리스 제품의 장점입니다. 결과적으로 HP 엘리트 X2는 m 프로세서를 탑재함으로써 성능을 조금 희생한 대신 소음과 내구성을 잡아냈습니다. 어떤 가치에 더 무게를 두느냐는 이용자의 선택에 달린 문제겠지만요.
HP 엘리트 X2의 외부입력 단자는 수가 적어서 살짝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중요한 기능은 다 탑재했다고 생각합니다. 따로 설명해드릴 무선 도킹 스테이션이나 USB C타입 도킹 스테이션을 이용하면 이 단점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는데요. 확장 모니터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어서 무척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이어질 활용도 면에서 장점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고요.
HP 엘리트 X2 : 활용도 면에서
저는 HP 엘리트 X2를 통해 문서작업(블로그, 워드, 파워포인트), 인터넷 서핑, 멀티미디어 감상, 그림 작업을 주로 했습니다. 각각의 작업을 통해 살펴본 HP 엘리트 X2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1) 문서작업과 웹 서핑
문서작업은 연성 콘텐츠를 쓰는 블로깅부터 공식적인 문서 양식을 이용해야 했던 워드, 그리고 보고서 PT를 위한 파워포인트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블로깅은 기존에 쓰던 맥북과 연동하기 위해 에버노트(Evernote)를 중심으로 작업했습니다. 에버노트 창을 띄워놓고 다른 인터넷 창에는 관련 자료를 띄워놓고 주로 작업했습니다.
문서 양식을 이용한 워드 작업은 오피스 365를 구독하고 있어 이를 이용했습니다. 파워포인트도 마찬가지고요. 우선 12인치 디스플레이를 먼저 살펴봐야 하는데요. 12인치는 휴대성과 적당한 작업 공간 사이의 타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휴대성을 위해 11인치로 작업을 많이 했었는데, 확실히 너무 작업 공간이 작아서 답답함이 있었거든요.
HP 엘리트 X2는 12인치 화면으로 꽤 넉넉한 작업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화면비인데요. 1920 x 1280의 해상도로 3:2 비율을 갖췄습니다. 그러다 보니 흔히 말하는 FHD 해상도보다 세로가 조금 더 넓습니다. 그래서 더 시원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3:2 해상도도 멀티미디어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문서를 볼 때는 상당히 쾌적한 해상도입니다. 가로로 보기도 그렇거니와 세로로 봤을 때 더욱 두드러집니다. 3:2 화면비는 인쇄 매체와 유사한 비율인데요. 한 화면에 나타나는 문서 면적이 넓어 정보량이 많고, 작성할 수 있는 공간도 많습니다. 일단 문서 작성에서 3:2 해상도는 합격점입니다. 웹 서핑에서도 물론이고요.
HP 엘리트 X2의 잘 만든 키보드 독도 문서작성에서 빛을 발합니다. 웬만한 노트북 키보드보다 괜찮은 키감을 갖춘 HP 엘리트 X2의 키보드 독은 특유의 경쾌함으로 글씨를 작성하는 즐거움을 가져다줍니다. 지금 이 원고도 HP 엘리트 X2를 통해 작성하고 있는데요. 특유의 키감 때문에 불필요하게 글이 늘어지는 걸 경계할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키보드 높이 조절도 만족스럽고요.
펜을 지원하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문서작업에선 자주 활용할 일이 없습니다. 파워포인트를 이용할 때도 펜보다는 마우스가 효과적이었는데요. 마우스를 연결해서 쓸 때, 트랙패드를 수동으로 잠글 수 있는 기능은 꼭 짚어야 할 HP 엘리트 X2만의 장점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셀룰러 기능도 정말 편리한 기능입니다. 어디를 가서라도 잠깐 태블릿을 열고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에버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이유도 셀룰러 기능 덕분이었습니다.
2) 멀티미디어 감상
몇 개의 영화 파일이나 음악 파일을 재생해서 이용했습니다. 재생 자체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화면비였는데요. 3:2 화면비가 동영상 재생에서는 위아래가 검은 상자로 가려지더라고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테두리가 모두 검은색이라서 이질적인 느낌이 덜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소리는 만족스럽습니다. 뱅앤울룹슨(BANG & OLUFSEN)의 기술이 녹아든 음향 재생 환경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는데요. 비교적 얇은 두께의 태블릿에서 나는 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출력도 나쁘지 않아서 작업할 때 음악을 틀어놓고 하는 즐거움이 조금 더 켜졌습니다.
3) 그림 & 필기
저는 취미로 간단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블로그에서도 종종 제 그림을 엿볼 수 있는데요. 잘 그리진 못하지만, 즐겁게 그리고 있는 터라 HP 엘리트 X2를 처음 보면서 이 제품을 통해 그림을 그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별도의 포스팅으로 소개해드릴 예정인데요. 우선 화면 위에 곧바로 그림을 그리는 경험은 타블렛으로 느끼지 못한 즐거움이었습니다. 화면 기울기를 쉽게 조절해서 그림을 편하게 그릴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때, 키보드 독은 분리해주는 게 좋더라고요. 실수로 키보드를 누를 때가 많아서 살짝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키보드 독을 분리하면 단축키를 쓸 수 없어서 아쉬움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대안으로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했는데요. 꽤 훌륭한 작업환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간단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부터 조금 전문적으로 작업하는 분께도 HP 엘리트 X2는 괜찮은 도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와콤 기술을 이용한 2,048단계의 필압을 지원하는 와콤펜. AAAA 배터리와 블루투스를 위한 작은 동전 배터리가 하나 들어가지만, 펜이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몇몇 프로그램이 팜레스트를 완벽하게 지원하지 않아서 펜을 이용할 때 조금 조심해야 했지만, 요령만 있으면 그럭저럭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원노트와 연계한 필기도구로서도 HP 엘리트 X2는 매력적인 기기입니다. 펜 끝의 버튼을 누르기만 해도 원노트를 실행할 수 있고, 곧바로 필기할 수 있습니다. 여태 원노트를 쓰면서 그 특유의 자유로움을 잘 못 느꼈는데, 이번에 펜을 쓰면서 왜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하는지 알았습니다.
특히 글씨를 먼저 쓰고 이미지를 삽입할 때,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표시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평소에 원노트보다 에버노트를 더 많이 써왔는데, HP 엘리트 X2를 쓰면서는 원노트에 점점 더 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다 펜의 위력이겠지요.
이번에 HP 엘리트 X2를 빌려서 쓰면서 꽤 알차게 썼다고 생각합니다. 가지고 다니던 노트북을 두고 HP 엘리트 X2만 들고 나갈 정도였는데요. 업무용으로도 개인용으로도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윈도우 태블릿 제품을 만났습니다. 사고 싶은 욕심이 드는 몇 안 되는 윈도우 태블릿입니다.
앞으로 준비한 이야기가 몇 편 남아있습니다만, 우선 정리하는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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