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성애자가 그나마 추천하는 블루투스 키보드
'내게 가장 맞는 블루투스 키보드는 무엇일까?' 블루투스 키보드를 고민하신 분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휴대성과 생산성을 모두 살릴 수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얼마 전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인 LG전자 롤리키보드2 출시 소식이 있었습니다. 지난가을 IFA 때 공개돼 신선한 충격을 줬던 롤리키보드1의 정식 후속작인데요.
아쉽게도 롤리키보드1의 성격이 분명하다 보니 단점이 도드라지는 등 '기믹'이상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습니다. 롤리키보드2에서는 지적받던 단점을 깔끔하게 해결한 모양이라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기대가 됩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롤리키보드에 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처럼 휴대성을 강조한 블루투스 키보드는 이용자의 '생산성 강화' 요구(needs)와 연관이 있습니다. 저도 블루투스 키보드를 여럿 구매해봤는데요. 후기도 남겼고요.
그래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위한 생산성 강화에 관해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자전적 기록이지만,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매하실 분께 드리는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블루투스 키보드
제가 블루투스 키보드로 몇 번 실패를 겪었다는 게 알려지고(?!) 주변에서 종종 블루투스 키보드 추천을 바라는 분이 늘었습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추천해 달라고 하는 사람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책상 정리’ 파입니다. 이들은 쓰는 노트북을 스탠드에 올려두거나 일반 키보드의 대용으로 블루투스 키보드를 원하시는 분입니다. 이런 분께는 여러 가지 추천해드릴 게 많습니다. 휴대성을 크게 따지지 않아도 되므로 기능과 효율성 위주로 제품을 추천하면 됩니다.
그럴 때 저는 대부분 로지텍 K810(혹은 811)을 추천하거나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 rapoo 브랜드의 풀 타입 제품, 구하기 어려우나 레노버의 TPT2 키보드를 권하곤 합니다. 이제 권할 게 또 늘었습니다. 해피해킹도 블루투스로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이 부류는 자신이 원하는 키보드 방식을 고르고 비슷한 블루투스 제품을 고르면 그만입니다.
두 번째는 '휴대용 생산성' 파로, 롤리키보드2를 고민하는 분들이 이 무리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에게 블루투스 키보드를 추천할 때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휴대성과 기능성을 모두 만족할 만한 제품은 시장에 존재하기 어려워,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 하는데 그 기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타협할 만한 제품은 대부분 가격이 비싸 기회비용이 높습니다. 그래서 다른 제품을 써보며 선택하라고 하기도 어렵죠. 그런데, 블루투스 키보드로 휴대성과 생산성을 추구하는 분은 막연히 제품에 접근할 때가 많습니다. 이 지점에서부터 불지옥이 펼쳐지는 겁니다.
어떤 환경에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쓸 것인가?
그럼 불지옥이 펼치지는 상황에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추천해 보겠습니다. 저는 추천을 하기 전 먼저 묻는 말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에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쓰실 거예요?”라고 꼭 물어봅니다.
생각해보셨나요? 블루투스 키보드를 쓰기 위해선 책상에 앉아있는 상황이어야 합니다. 서 있어도 안 되고, 책상이 없어도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 휴대성을 따지면서 이런 상황을 만들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저를 예로 들어보죠. 저는 집에서 작업하다가 외부 취재를 나가고 다시 들어오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쓸 수 있는 장소는 대중교통 수단 내부, 취재 장소, 카페...정도가 있는데요.
우선 대중교통 수단에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무릎에 얹는 것까진 좋으나, 기기를 거치하기 마땅치 않습니다. 별도 거치대가 있다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앉은 자리에서 볼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일반 휴대폰은 크기가 너무 작아 글씨를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태블릿 이상은 돼야 해요.
결국, 이때는 랩탑, 노트북이 가장 편리합니다. 서 있다면? 그때는 꼼짝없이 아무런 작업도 할 수 없는 거고요. 취재 장소에서 스마트폰과 키보드를 이용한 작업은 나쁘진 않습니다. 단순 메모나 글만 쓴다면 그대로도 좋습니다. 대신 이미지 편집이나 기타 작업은 전혀 할 수 없지만요.
앱이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 문제도 있지만, 우선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작업화면이 정말 작습니다. 패블릿이 요새 5인치 전후로 나오고 있는데, 화면 크기의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서식이 들어간 파일을 편집한다면 그 한계는 훨씬 두드러집니다.
8인치 이상의 태블릿쯤 되면 그나마 작업하기 좋습니다만, 태블릿 무게에 키보드를 더한 것이 노트북과 비슷해지는 상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런데 왜 블루투스 키보드를 들고 다니겠습니까?
그래도 추천하자면...
그래도 굳이 휴대성과 생산성 사이를 저울질할 만한 블루투스 키보드를 추천하자면 몇 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롤리키보드도 그중 하나고요.
먼저 아이노트(inote) 브랜드의 일부 제품을 추천합니다. X-Slim 같은 얇은 두께나 2단 접이식을 추천합니다. 키 피치가 얕다는 문제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얇은 만큼 충격에 뒤틀려버리면 키감이 급속도로 나빠진다는 점, 멀티 페어링 불가가 조금 아쉽습니다만, 가격이 착해서 블루투스 키보드가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나쁘지 않습니다.
다음은 롤리키보드1, 그리고 이어서 롤리키보드2까지입니다. 돌돌 말리므로 가방에 쏙 담을 수 있다는 휴대성은 발군입니다. 거치대가 있어 스마트 기기를 거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단점은 얕은 키 피치. 재질에 따른 키보드가 통통 튀는 현상. 롤리키보드1에서는 4열이라 숫자키를 누르려면 Fn 키를 혼합해야 했다는 점. 방향키 배열이 엉망이라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있습니다.
롤리키보드2는 접해보지 않아 언급할 수 없네요. 다만 5각형 형태가 보관하기 좋을 것인지, 거치대 내구성은 어떤지, 오른쪽 쉬프트 길이가 짧아서 오타의 우려가 있다는 점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12만 9천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도 고민해야겠죠.
마지막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폴더블 키보드입니다. 하드웨어 명가 마이크로소프트답게(?!) 키보드도 잘 만들었는데요. 접이식이라 부피를 줄일 수 있으며, 납작한 형태라 보관도 쉽습니다. 키감도 나쁘진 않습니다.
이 키보드도 단점은 있습니다. 접히긴 하지만 크기가 어정쩡해 결국 가방이 필요하다는 점이나, 접이식이라 키보드 사이 공간이 있다는 것. 그리고 b가 왼편에 있어 b를 오른손으로 쓰는 사람은 적응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격도 정가 11만8천원으로 저렴하진 않고요.
저는 현재 2대의 블루투스 키보드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저렴한 X-Slim입니다. 정말 글만 쓸 때,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에 키보드만 달랑 들고 마실 나가는 데 씁니다. 그리고 로지텍 k811은 노트북을 스탠드에 거치해두고 이를 메인처럼 활용할 때 씁니다. 이 외엔 블루투스 키보드는 쓰지 않아요. 다 팔아버렸습니다.
밖에서 작업은 대부분 맥북에어 11인치로 해결합니다. 딱 하나 맥북에어를 쓸 수 없는 상황이 대중교통에서 서 있을 때인데요... 이럴땐 블랙베리를 꺼내서 작업합니다. 서서도 충분히 글 쓸 정도는 됩니다. 물리 키가 있고 양손 엄지손가락만으로도 글씨를 입력할 수 있으니까요. 적응하면 굳이 눈으로 좇지 않아도 글씨를 쓸 수 있습니다. 최근 작성하는 글의 많은 부분을 블랙베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무게를 두는 기준이 조금씩 다르므로 다른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수 년동안 이것저것 시도해본 결과. 제게 가장 이상적인 도구는 작은 노트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맥북에어 11인치를 아껴서 쓰고 있습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통한 휴대성과 생산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으시다고요? 여러분은 방금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어떤 블루투스 키보드를 선택하더라도 개인의 생활 습관에 알맞게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 기억하세요.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해피해킹에 블루투스를 끼얹나? 해피해킹 블루투스 버전 출시
- 이 지긋지긋한 블베병! 회전문 같은 블랙베리 클래식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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