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이들처럼> - 순수하게, 그리고 순수하게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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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연극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오늘은 여성중앙(http://woman.joins.com/)에서 실시했던 이벤트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에 당첨되어 연극을 보러간 이야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시작은 선인증부터..)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연극의 일시는 화요일 저녁 8시 공연이었는데, 연말이라 일도 일대로 바쁘고 정신도 없는 상태에서 그 전날 당첨문자가 와서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겠습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응모사실조차 잊고 있으면 잘 당첨되는 것 같아요.)
(14일 오후 8시 공연이었습니다.)
역시 문화생활의 동반자 쿠린양과 함께 가기로 결정을 했었는데요. (여기서 파토나면 전 또 시커먼 남정네와...ㅜ.ㅜ) 역시 서로 일이 많은지라 힘들게 시간을 내서 겨우 보러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좀더 일찍 퇴근한 제가 연극을 볼 챔프예술극장에서 미리 표를 받아왔는데요. 혜화역에서 제법 멀더라구요.. 그리고 쿠린양을 기다렸는데 이날은 날도 무척 추운날이라서 기다리다가 동태될 뻔 했더랩니다. 8시 공연 시작인데 7시 55분에 겨우 뛰어온 쿠린양과 함께 챔프예술극장까지 달려갔는데..! 시간은 8시 5분이 되었더라구요.
(으..으악 안돼!)
의기소침해져서 앞에서 입장가능하냐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셔서 뒤늦게 들어가 뒷편 자리를 잡았습니다. 연말+그리고 평일 공연이라서 그런지 소극장이 가득 차지는 않았습니다. 제일 뒤에 입장했지만 앞에서 한 다섯번째 줄이었던 것 같네요. 다행히 연극은 시작전이었습니다.
뭐.. 늦게 들어와서 사진이니 그런건 아무것도 찍지 못했습니다. 프로그램 북도 사람도 많고 웅성웅성해서 결국 사지 못하고 나와버렸네요.. 당시엔 괜찮았는데 포스팅하려니 왠지 아쉽습니다. 자, 아무튼간에 연극에 대해서 그럼 또 감상을 남겨볼께요. (사진 없이 쓰려니 좀 의욕 상실이네요...)
제목에서 의미하는 바는 명료하다. 사랑한다면 주인공인 '이들'처럼 사랑하라는 것. 이들은 어떻게 사랑을 하길래 귀감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이는 이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을 보다보면 드러난다.
또한 붙였다 떼는 소품 등 다양한 소품을 가지고 나와서 장소 묘사를 세밀하게 처리한 점은 관객에게 좀더 현실감을 부여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에서 장소를 많이 바꾸는 것은 그다지 좋은 시도는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이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암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에서의 암전은 완벽하게 암전으로 처리하지 않고 배우들이 실제로 무대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또한 그 배우들이 다음 장면에 대한 대화를 나누거나 함으로써 암전자체를 연극 속으로 끌어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간혹 연극 내용과는 관계없는 재미있는 대사도 많아서 암전이 진행되는 동안 크게 지루하지 않게 연극을 볼 수 있었던 점은 이점이다. 그러나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장소를 많이 바꿈으로 인해 그 암전의 빈도는 자연스레 높아질 수 밖에 없었고 '덜' 지루했던 암전이었지 지루하기는 했다는 점 때문에, 반복되는 이러한 장소의 이동은 보는 내내 조금 관객을 지치게 하지 않았는가 싶다.
장소의 이동이 잦다보니 그에 따라 등장하는 인물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는데, 이를 3명의 배우들이 소화하였다. 그러다보니 나중엔 이들(멀티맨이라고 부르는)을 보는 내가 다 안쓰럽더라.
웃음을 유발하려는 의도와 캐릭터가 섞이지 않도록 대부분의 멀티맨들이 맡은 캐릭터는 한가지의 특징이 있거나 혹은 다소 과장된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나마 좀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들의 연기와 체력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다만 이들이 너무 정신없이 (불필요하게) 반복적으로 나오는 느낌이 드는 점은 아쉬웠다. 연극이 전달하려고 하는 주제를 방해할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주연 배우들에게는.. 목청(!!)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어린 정신상태를 표현하는 수단이 어눌한 말투어 큰 목소리밖에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이들 역시 배역에 집중해서 끝까지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연극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들처럼 순수하게 사랑하라.'가 아니었나 싶다. 이들을 둘러싼 환경(각자의 가족문제, 바라보는 시선)은 이들에게 간접적으로 혹은 직접적으로(폭력을 동반한) 장애라는 틀로 규정짓고 이들을 상처입힌다.
이들이 남들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어찌 상처를 받지 않겠는가. 다만 이들은 그 상처를 극복하고 둘만의 길을 찾아나선다는 것. 뽀로로가 사는 하얀 나라에 도착하며 그 상처를 극복하지 않았는가 싶다.
배우들은 연기를 잘 했지만, 그로 인해서 주제의식이 명확하게 다가왔다고는 보기 힘든 연극이 아니었나 싶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는 좋을 것 같다.
하나 더, 왜 그렇게도 싸이월드 클럽을 만드는 것일까? 나 같은 경우엔 네이트 아이디도 없는데 말이다.[각주:1] '인터파크-싸이월드 클럽'은 요새 종종 보는 조합이라서, 각 사이트에서 무언가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보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또한, 리뷰 중간에 사진을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넣지 않았다. 지난번에 검색으로 나오는 사진을 조금 옮겨 실었었는데 그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블로그 포스트가 홀랑 퍼가져 있더라. 그것도 스크린샷으로!!
어느 곳인지는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후에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하려고 했더니 비회원은 포스트에 접근조차 할 수 없더라. 더불어 사진을 퍼왔다는 호혜효과 때문에 섣불리 이야기하기도 껄끄럽다. (더불어 혹여나 그 관계자가 이를 본다면 연락바랍니다. 우리 서로 전 사진빼고, 그쪽은 제 리뷰 스크린샷 지우고 깔끔하게 끝냅시다. -_-)
- 그 이유는 관련글( http://reinia.net/181 )을 참고하기 바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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