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날이 오기전에>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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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책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날이 오기전에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레, 2007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레, 2007
죽음을 향한 여정
<그날이 오기전에>는 이러한 주제를 중심으로 한 단편소설집이다. 단편소설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책의 등장인물들은 각 소설들을 넘나들며 등장하기 때문에 실제로 소설을 읽으며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며 느끼는 이질감은 덜한 편이다.
소설의 등장인물 중 누군가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다. 선고 받는 이는 주인공이기도 하고(파도소리), 아내이기도 하다(그날이 오기전에, 그날, 그날이 지난 후에). 이들은 이를 주변사람에게 알리기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죽음이 오기 전까지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리적 변화
다른 소설에서 일부분 등장하긴 하지만, <그날이 오기전에>의 제목이 되기도 한 ‘그날이 오기전에’ 이하 3연작 단편은 이러한 것을 짧게나마 오롯이 드러내고 있어서 흥미가 갔다. 과정을 길게 설명하진 않았지만, 후에는 초연한 태도로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감정을 극대화 시켰다.
그날이 오기 전에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 생각하던 소중한 사람이 머지않아 자신을 떠나고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는 감정. 그 먹먹함과 슬픔을 작가인 시게마츠 기요시는 담담하지만 세심하게 짚어낸다. 특히 ‘그날이 오기전에’의 주인공은 다른 소설의 주인공보다 훨씬 심리묘사 등을 편하게, 그리고 세심하게 했다는 것을 쉬이 알 수 있다. 아마 그 자신과 가장 비슷한 화자가 아니었나 싶다.장 편하고 와닿았다.
슬픔은 언제든 찾아온다.
오히려 정말 눈물을 실컷 뽑아냈던 것은 ‘그날이 오기전에’와 ‘그날이 지난 후에’였다. 작가가 슬픔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라는 것을 어찌나 교묘하게 사용하는지, 입원하기전 자신의 흔적을 모두 지워버린 아내에게 약간의 섭섭함을 느끼며 무의식적으로 꺼낸 칫솔에서 아내가 미처 못 치운 자신의 칫솔을 보고 아내의 부재를 실감하고 오열하는 것.
아내가 떠난 이후 날아온 우편물과 씨름하다 우연히 날아온 작년, 아내가 매우 건강할 때 신청하려한 유기농 농산물 광고지를 보았을 때 아련함을 느끼고 자신이 농산물을 주문하는 것과 같은 부분에서 읽으며 자꾸 비집고 나오려는 눈물을 참으려 무던히 애를 써야만 했다.
책을 덮으며...
다만 아쉬운 점은, 주제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단편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날이 오기전에’가 너무 강렬한 이미지를 띄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이야기가 죽어버렸다는 점과 중년남성을 제외한 화자는 조금씩 어색함이 느껴졌다는 점은 아쉬웠다.
간만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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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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