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 그 다음은?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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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책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2010
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2010
김영하가 돌아왔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는 초단편소설부터 꽤 볼륨있는 소설까지 다양한 분량과 제각각의 이야기가 한데 모여있는 소설이다. 따라서 여러가지 코드가 복잡하게 섞여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몇 가지를 들어보자면 ‘부조리’, ‘섹슈얼리티’, 그리고 ‘무관심’이 있을 것 같다.
서늘한 소설
‘아이스크림’ 혹은 ‘바다이야기’에서 두드러지는 이러한 코드는 쿨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가슴 한켠을 서늘하게 한다. 자신을 제외한 타인을 낯설게 바라보거나 혹은 무의미한 것으로 바라보는 이러한 시선은 읽는 내내 감정적인 한기를 느끼며 읽게 되는 것 같다.
인물들의 모습 뿐만이 아니다. 소설의 구성 자체도 이러한 느낌을 강하게 형성한다. 책의 단 한장을 차지하고 있는 ‘명예살인’과 같은 초 단편소설은 기승전결이 제대로 구성되지도 않은채 독자들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들어 들이받고, 지나가버린다. 인과관계가 떨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주어지고 해결되지 않은채 소설이 끝나버리는 구조는 부조리 소설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이다.
더욱이 제목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완성형으로 끝나지 못한 문장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에서 그 뒤에 붙을 말은 일반적으로 ‘모른다.’ 정도가 되겠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단순히 ‘모른다.’라고 마무리 지을 수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하의 소설
내가 김영하 작가에 대해 개인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나에게는 그의 단편 소설 중에서 가장 홀가분하게 읽고 그의 색이 가장 묻어져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즐겁게 독서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깊은 생각을 하기 이전에 가볍게 그리고 소설을 읽고나서 ‘재미있었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무척 즐거운 독서였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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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 작가는 최근 작가론의 관점으로 불거진 비평가 조영일과의 논쟁을 겪은 후 블로그, 트위터의 절필을 선언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던 책상 앞으로 돌아갔다. 관련글 링크(김영하 아카이브) [본문으로]
- 김영하 작가의 미투데이와 블로그 글을 참조바란다. 블로그, 미투데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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