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경로당 폰팅사건> - 웃음과 교훈을 잘 잡은 연극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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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연극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로당 폰팅사건
이충무 작, 주진홍 연출, 2011
이충무 작, 주진홍 연출, 2011
레이니아입니다. 역시 조금 늦은 포스팅인 연극 <경로당 폰팅사건>을 관람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경로당 폰팅사건>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상연하고 있었는데요. 나온씨어터는 예전에 연극 <훈남들의 수다>(링크)를 관람하러 다녀왔던 곳인데요. 자리가 불편했던 기억은 없었기에 비교적 마음편히 관람하러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나온씨어터입니다.)
나온씨어터는 혜화역에서 꽤 거리가 있었지만, 이미 가봤던 전력이 있던지라 쉬이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새삼 대학로에 극장이 참 많다는 생각과 더불어 길 헤매기 딱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리입니다.)
조금 늦게 도착했던지라 앞줄은 앉지 못했습니다만,자리가 썩 나쁜자리는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자리에 앉아서 연극을 보기 시작했지요. 연극에 대한 감상 시작하겠습니다.
특이한 소재
이러한 상반된 소재는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어떠한 내용이 펼쳐질 지 호기심을 유발하고, 한편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어휘에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더불어 연극의 첫 장면은 관객들에게 이 언밸런스한 조합이 가져오는 웃음을 최대한으로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노인의 애환을 다루다.
버럭 할머니는 자식이 미국에 가서 '모셔온다, 모셔온다' 얘기만 하다가 연락을 두절해버리고, 능글 할머니는 재정적 고충으로 폰팅을 시작한다. 뒷북 할머니는 자식이 없고 쉽게 남에게 속아서 쓸데없는 물건을 구매해버리곤 한다. 불량 할아버지는 자식들이 물건은 잘 보내주나 찾아오질 않는다. 교장 할아버지는 재정적 고충과 자식이 빚을 피해 도망다니는 문제가 있다.
<경로당 폰팅사건>의 등장하는 인물들은 매우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연극은 사회 현상으로까지 나타날정도로 문제가 있는 것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문제점을 매우 세밀하게 짚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다소 신파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연극은 이를 '폰팅'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식상하지 않게 다뤄냈다.
또한 각자 한 가지 문제를 안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담배 한 개피 내기에 장기판을 엎어버린다든지 고스톱을 신명나게 치는 모습이다.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쳐리해서 신파적일 수 있는 부분을 잘 감춰냄과 동시에 이러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끔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교장 할아버지와 뒷북 할머니의 로맨스가 일어나면서 이를 방해하려는 요소와 이를 극복하면서 애정표현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점은 살짝 가벼움과 우스움이 드러나며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과 더불어 연극의 주제를 균형있게 잡는 역할을 하였다.
사건, 그리고 추리
또한 수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문제가 발생할 때에도 무조건적으로 한탄만 하지 않고 주변에서 다독이고 다시 원래상태로 돌아가게끔 하는 모습을 보고 노인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스스로 패배주의적 시각을 갖지 않아서 좋았다. 하지만 배우나 작가가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덧붙이겠다.
(무대의 모습)
균형을 잘 잡은 연극
잘 만들어진 연극이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연극, <훈남들의 수다> - 남자들의 수다는 뭐 다른게 있나요..
- 연극, <마누래꽃동산>을 보고 왔습니다.
- 연극, <더 라인> - 힘이 부족한 직구
- 연극, <책 읽어주는 죠바니의 카르멘> - 오감이 즐거운 연극.
-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 몸을 관통하는 카타르시스
- 연극, <마누래꽃동산>을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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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의미론에서 단어의 의미를 구성하는 성분. 대괄호([, ])로 표현된다. 가령 소녀의 경우 [+사람], [+여자], [-성숙]이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성인 남성의 경우 [+사람], [-여자], [+성숙] 으로 표현할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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