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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영화, <오싹한 연애> - 소재의 참신함

  • 2012.01.06 07:00
  • Culture/영화(Movie)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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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싹한 연애
황인호 감독, 손예진, 이민기 주연, 2011

소재의 참신함
  <오싹한 연애>가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 차별화 된 점은 '소재의 참신함'이다. 일반적인 로맨스와 코미디가 혼합된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공포'라는 다소 생경한 소재를 합쳐낸 것이다.

  혹자는 공포기법의 활용은 다른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활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무엇이라고 정확히 기억하긴 힘들지만 공포기법을 중간에 활용한 로맨틱 코미디가 있었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러나, <오싹한 연애>는 이 공포를 극 전면으로 가져왔다. 다른 로맨틱 코미디가 에피소드에 그쳤다면 <오싹한 연애>는 정말 '본격적인' 공포를 가지고 왔다고 봐도 괜찮다.

  귀신을 볼 수 있는 여리(손예진)가 보는 귀신의 모습과 주변 사람들이 겪게 되는 공포는 단순히 귀여운 모습을 넘어서 '헉'소리가 나올정도로 제대로 표현해낸 공포다.


소재의 균형
  하지만 약간 색다른 소재를 병치했을 때,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문제가 '소재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관한 문제다. <오싹한 연애>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 차별화를 위해 '공포'를 '로맨틱 코미디'와 비등할 정도로 강화시켰고 이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가져다 주어 꽤 선전하는 결과를 누렸다. 그렇다면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 봤을 때, 이는 적합한 방식일까?

  <오싹한 연애>의 장르를 생각해보면 결국 공포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장르적으로 보았을 때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공포를 소재로 갖고 있는 모양새인데, 소재 간의 힘을 보면 비등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소재 간 힘의 균형이 장르로 인해 무너지는 것인지, 아니면 '힘의 균형'이 장르의 완성도를 높여주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조금 우스운 사실은 연애와 공포는 어떤 점에선 서로 맞닿아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흔들다리 효과'로 알고 있는 카필라노 실험[각주:1]과 같은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다시피 연애와 공포는 분명히 접점이 존재한다.


조미료와 원재료
  적당한 공포[각주:2]가 연애에 긴장감을 부여한다는 관점에서 이 영화와 요리를 비교해 보자. 그렇다면 공포로 대변되는 긴장은 요리에서 '조미료'처럼 쓰이고 사랑으로 대변되는 로맨스는 요리에서 '원재료'에 가깝다.

  그렇다면, <오싹한 연애>의 조미료는 너무 강하진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다시 말해, 스토리는 뻔한데 공포라는 소재로 재미를 끌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오싹한 연애>의 스토리도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극 중 조구(이민기)와 여리가 나누는 대화에서 볼 수 있는 '공포영화'와 '로맨스영화'의 비교, '공포영화' 여주인공의 비애와 같은 화두가 그러하며, 여리 친구들의 대화에서 볼 수 있는 서로의 입장 설정(야, 너 주인공 친구1 같아)과 같은 부분에서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로 빠지지 않으려는 시도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위의 요소 역시 감칠맛을 내기 위한 조미료로 보이기 쉽다는 점은 아쉬움이 든다.


결국은 로맨틱 코미디
  그래도 로맨틱 코미디의 정형을 따르는 스토리는 솔직히 단순했다. 다만 소재가 참신했을 뿐. 하지만 여타 로맨틱 코미디 보다 신선함은 느낄 수 있었으며, 로맨틱 코미디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은 내 입장에서는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던 영화였다. 연인과 가볍게(자신이 공포를 못 본다면 예외다.) 보기 좋은 영화다. 혼자선... 이런 거 보지 맙시다.

(결과는 해피엔딩)


※ 위 사진들의 출처는 네이버 영화이며, 각 사진의 저작권은 출처에 따릅니다. 사진은 리뷰를 위해 게시되었으며, 문제 시 삭제하겠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영화, <블라인드> - 잘 만들어진 영화
- 영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 잘 만들어진 히어로물.
- 연극, <경로당 폰팅사건> - 웃음과 교훈을 잘 잡은 연극
- 영화, <다방(Dabangg)> - 발리우드 영화의 정수?!
- 영화, <써니> - 이래도 괜찮은 걸까...




  1. 카필라노 강에 있는 흔들다리와 탄탄한 다리에서 남, 녀가 연락처를 주고 받았을 때, 얼마나 반응하는 지를 확인했던 실험. 흔들다리의 공포감을 이성에 대한 사랑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결과다.(비슷하게 위급상황에서 남녀가 사랑의 빠지는 이야기 등...) 자세한 것은 [본문으로]
  2. 물론, 공포영화를 잘 보지 못하는 내 입장에서 <오싹한 연애>의 공포장면을 '적당하다'라고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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