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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영화, <블라인드> - 잘 만들어진 영화

  • 2011.09.07 07:30
  • Culture/영화(Movie)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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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블라인드
김하늘, 유승호 주연, 2011

  레이니아입니다. 올해엔 부쩍 영화를 많이 보게 되네요. 지난달에도 영화를 세편가량 본 것 같습니다. 책을 좀 더 읽고 싶은데 자꾸 다른 매체에 정신이 팔려서…ㅠ_ㅠ 아무튼 조금 늦었지만(더군다나 블라인드는 개봉날 봤습니다만 ㅠㅠ) 영화리뷰 시작합니다.




  <블라인드>는 주인공 만으로도 무척 흥미로운 영화였다. 바로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이 흥미를 끈 점이었다. 우리가 스릴러와 같은 장르에서 주인공의 심리적 압박을 가져오는 많은 요소를 나열해 보았을 때, 가장 영향력있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봤을 때 아마 ‘시각’과 관련된 소재가 먼저 생각날 것이다.

  그만큼 시각은 인간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동시에 약점이 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는 스릴러를 제작할 때 항상 심리적 긴장감을 자아내는 기본적인 방법이며, 또한 보이지 않았던 것을 드러내는 것도 심리적 압박을 강화하는 요소중에 하나이다.[각주:1]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은 심리적 긴장감을 유발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각이 제한당한 주인공이라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시각이 애초에 제한되어있어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공포가 극대화될 수 있으며, 보이지 않았던 것을 발견하는 부분이 제한되어 있는 점. 관객과 배우가 알고 있는 정보가 다를 수 있다는 점 등 일반인과 다른 주인공이라는 점, 특히 한계가 있는 주인공이라는 점은 스릴러라는 장르의 이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고 본다.

  영화는 영리하게 이점을 알고 있다. 따라서 관객에게 시각장애인을 가진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어필한다. 특히 인상깊은 부분은 눈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영상으로 옮겨놓았다는 점이다. 소리나 냄새등을 통한 기척을 어두운 화면에서 CG등으로 처리한 부분은 관객이 마치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게하도록 안배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블라인드>는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부각시켜 스릴러라는 장르적 장점을 한껏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의미에서 주연인 김하늘의 연기는 매우 인상깊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듯한 연기는 마치 실제로 눈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착각을 주었다. 더군다나 눈이 보이는 사람이 이러한 연기를 했다는 상황적 배경을 알고 본다면 연기가 더욱 훌륭하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김하늘의 연기로 인해 블라인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극대화 되었다는 생각이다.

  시각장애가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그치고 관객과 동화되지 못하는 것이 아닌, 관객이 심리적 정서적으로 동화된 주인공으로 자리잡는데는   영화에서 의도하기도 하였지만 시각장애인으로서 겪는 문제와 불편함등을 리얼하게 연기한 김하늘의 공로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김하늘의 연기가 특히 빛났다.)


  그 외에도 너무 진지하게 빠지지 않고[각주:2]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 역할의 조형사역인 조희봉도 연기가 좋았고 미치광이와 같아서 소름이 돋았던 악역의 양영조 역시 맡은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유승호 역시 연기를 잘 하긴 하였지만, 다른 배우들과 비교가 되서일까 아니면 맡은 역할이 대중이 기대하는 바와 유리되었기 때문일까. 개인적으로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해서 보는게 편하지는 않았다.


  독특한 요소를 가져온 스릴러지만 실제로 영화를 관람했을 때,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진술의 모순이 생각보다 싱겁게 해결되어 아쉬웠다. 그외에도 스릴러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심리적 압박이 아닌 단순히 독특한 캐릭터를 이용한 심리적 압박이 강세를 이뤄서 생각보다 그 구조가 여실히 드러났고 이는 흥미를 감소시키는 요인이었다.

(모순된 증언에 대한 트릭은 제대로 풀린 것 같지도 않게 해결되었다.)


  단적으로 얘기하면 특이한 주인공이 나오는 뻔한 스릴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한 것은 전적으로 위에서 이야기했던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덕분이다. 훌륭한 연기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성이 영화가 구조적으로 가지고 있는 단점을 가려 그 부분에 아쉬움이 쏠리는 것을 막아내는 역할을 한다.


  결국, 종합해봤을때, <블라인드>는 잘 만들어진 영화[각주:3]라고 평가할 수 있다. 엄밀히 얘기해서 스릴러가 가지고있는 구조적 완성도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캐릭터성과 같은 부분이 곁들어저 우리같은 일반 대중이 관람하기에 즉, 다시말해 상업영화로써 보았을 때 <블라인드>는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릴러를 잘 보지 못하는 편이라 끝까지 마음졸이며 지켜봤다. 그래도 이달 보았던 영화중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영화가 아니었나 싶었다. 스릴러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부분을 좋아한다면 <블라인드>는 좋은 선택은 아니겠지만, 그 부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싶다면 <블라인드>는 그럭저럭 괜찮은 선택이리라 믿는다.

※ 위 사진들의 출처는 네이버 영화이며, 각 사진의 저작권은 출처에 따릅니다. 사진은 리뷰를 위해 게시되었으며, 문제 시 삭제하겠습니다.



  1. 후자의 예를 들자면,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 난 이후에 책상을 보았을 때 기존에 없던 사물이 눈에 들어오는 장면 등을 들 수 있다. [본문으로]
  2. 이것이 스릴러에 필요한 것인지는 생각해보아야 하겠지만. [본문으로]
  3. 잘 만들어진 스릴러가 아닌, 잘 만들어진 영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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