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뒤 쇼콜라 2013 - 달콤한 초콜릿의 향연
레이니아입니다. 월요일인 오늘은 달달한 포스트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달달한 포스트란 다름 아닌 1월 17일부터 20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한 '살롱 뒤 쇼콜라(Salon Du Chocolat)' 행사에 다녀온 포스트입니다.
포스트에 많이 밝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디저트에 꽤 환장(?!)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달달한 걸 즐겨먹는 편인데요. 마침 올해 처음으로 '살롱 뒤 쇼콜라'라는 이름으로 초콜릿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여 사전등록을 해두었다가 시간을 내어 코엑스에 다녀왔습니다.
바로바로 적으면 참 좋았겠습니다만, 그럴 의욕도 없었고 알려봤자 도움이 되리란 생각은 들지 않아서 쿨하게 미뤄두었다가 이제와서 포스트를 하게 되네요. 가볍게 스케치 정도의 느낌으로 글을 적어볼테니 모쪼록 읽으시는 분께서도 가벼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살롱 뒤 쇼콜라 2013
처음 시작하는 전시회라서 그런지 코엑스의 큰 홀은 대관하지 못하고 3층에서 진행했던 전시회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홍보가 많이 되어있던 탓인지 사람이 꽤 많더라구요.
(전시회장의 모습)
들어간 시간이 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사람이 상당히 많았는데요. 전시를 대충 훑어보고 나왔을 때는 사람이 배로 늘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전시회장이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라 짧게 둘러보면 한 10여분, 하나하나 천천히 둘러봐도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크기의 공간이라 사람이 조금만 늘어도 꽤 많다는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초콜릿 분수)
그렇게 손대지 말라고 했음에도 신기한지 다들 콕콕 찍어드시더라구요. 근데 손대지 말라는 이유가 혹시 먹지 못할 초콜릿이라서 그런 것이란 생각은 안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사람들이 콕콕 손으로 찍고 과자로 찍고 한 잔여 초콜릿이 계속 흐르는 상황인데 말이죠... 초기엔 이정도였으나 나올 때는 더 흉측한(?!) 몰골을 자랑하던 분수였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스케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살롱 뒤 쇼콜라 스케치
(무시무시한 가격)
마카롱이 원료도 비싼편이고 만들기도 어렵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개당 3,200원을 주고 누가 이런 정신없는 곳에서 사먹을지 의문이었습니다. 이 가격적인 부분은 이번 살롱 뒤 쇼콜라를 망한 행사(?!)로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초콜릿 의상)
군데군데 초콜릿을 이용한 전시도 되어있었습니다. 꽤 신선한 전시가 많았지만 아쉽게도 관람객의 목적(?)과 상충하지 않아서 포토존으로 쓰이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시연)
이벤트 부스에서 초콜릿을 만들거나 이를 응용한 요리에 대한 시연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꽤 재미있는 행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초코 꼬치)
퐁당..이라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만, 바나나, 딸기, 방울 토마토 등을 꼬치에 꽂은 후에 초콜릿 분수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초콜릿을 발라서 먹는 구조입니다. 2,000원이었습니다. 그다지 싸진 않다고 생각했지만 와서 뭐라도 한 번 먹어봐야겠단 생각에 제일 단가가 저렴한(?!)녀석으로 골랐습니다. 당연하지만 특이한 맛은 아닙니다. 초콜릿 맛 + 원재료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당연하지만 이곳은 전쟁터)
종이컵을 주기야 했지만 이 주변은 흘러내리는 초콜릿으로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는 건 좋은데 초콜릿을 사방으로 흩뿌려서 말이죠...
(초콜릿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기계)
판 초콜릿을 넣으면 손쉽게 액상 초콜릿으로 만들어주는(?!) 기계였던 것 같습니다. 가정용으로 쓰기엔 조금 어려울 것 같구요. 사업자가 사용할 수 있는 사이즈인 것 같습니다. 먹어보라고 막대과자를 찍어서 주었습니다. 다만, 줄을 선 사람을 무시하고 앞에서 끼어드는 아주머니+미취학 연령의 아이들 때문에 꽤 오래 기다려서 먹었던 것 같아요.
어차피 행사 때 이후로 안볼 분들이기도 하고, 줄을 서라고 업체에서 강요한 건 아니지만 무작정 끼어드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앞에서 참 좋은 것 보여주시는 것 같아서 아이들의 미래가 훤했습니다...(...) 라고 하면 너무 악담일까요? :)
(낙타 젖 초콜릿)
낙타 젖을 이용해서 만든 초콜릿입니다. 상당히 고가의 초콜릿이었는데요. 작은 한 피스를 구매해서 먹어보고 큰 걸 구매하라고 하더라구요. 작은 한 피스 가격은 2,000원.
이거 2,000원 주시고 작은 피스 드신 분이 있으실까 싶어서 말씀드리지만요. 이게 오전에는 한 피스에 1,000원이었거든요? 근데 점심을 기점으로 가격을 2,000원으로 올렸어요. 가격 표기의 오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말이 떠오르더라구요...
(현대 백화점)
현대 백화점은 중간에 꽤 넓은 부스를 잡았는데요. 식품관을 마치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초콜릿을 이용하여 장식도 잘해놔서 그렇게 악감정(?!)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쾌적하지 않았나 싶더라구요.
(J Brown)
(초콜릿 립스틱)
초콜릿 립스틱입니다. 화장품인가... 했는데 초콜릿이래요. 바르고 먹...으라고 만든 건 아니겠지만 참 감각적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초콜릿)
판 초콜릿을 2,000원어치 구매해봤습니다. 베리가 달린 것과 견과류가 들어가 있는 것이었는데요. 10그램에 500원으로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살롱 뒤 쇼콜라의 평균 가격이 이정도 하더라구요. 1g에 50원 혹은 10g에 500원, 100g에 5,000원... 가격표 좀 통일해줬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죠.
(초콜릿 다는 행사)
초콜릿을 다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들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감자칩과 초콜릿이 만나다.)
감자칩에 초콜릿을 발라서 간식으로도 괜찮고 맥주 안주로도 괜찮다는 독특한 안주입니다. 전혀 안어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의외로 괜찮아서 놀랐어요. 우선 직원 분이 친절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대부분 불친절한 부스가 많아서 친절한 부스 하나하나에 꽤 감동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갖고 싶었지만, 비싼 초콜릿)
구급상자 컨셉으로 만든 초콜릿 종합선물세트입니다. 비싸서 구매할 수 없었어요. 아쉽습니다.
(기프트 샵)
출구 앞에는 친절하게 기프트 샵까지 있더라구요. 살 건 없었습니다.
총평
관람객과 부스의 목적이 서로 빗나간 것이 가장 큰 망조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람객은 사실 다양한 초콜릿을 먹어보기도 하고 구경도 하면서 '마음에 드는' 초콜릿을 구매하고 싶어서 찾아간 목적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우리가 말하는 고객의 니즈(needs)겠죠?
반면에, 부스에서는 자신의 초콜릿을 어필하고 '판매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초콜릿이 다른 초콜릿보다 뭐가 더 나은지에 대한 어필이 부족했어요. 무조건 사서 먹어보면 나은 걸 알게 될거라니... 동네 약장수도 그렇게 장사는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무성의함과 불친절함이 곁들어져 부스에 가서 사고 싶은 게 있더라도 기분이 나빠서 지갑을 열지 않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이 전시회의 입장료가 얼마인지 알고 계신가요? 무려 15,000원입니다. 관람객은 초콜릿을 사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15,000원을 지불하고 입장한 것입니다. 그러면 적어도 그 지불한 가격만큼의 이득을 보길 원해요. 그런데 판매하는 초콜릿은 밖에서 사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면 생각해봅시다. 고객이 입장료를 내고 비싼 초콜릿을 사고 거기에 불친절까지 경험하려 할까요? 아니겠죠?
아무리 좋게 포장해서 내년을 기약해보자고 하려고 해도, 사전 등록으로 무료입장을 했는데도 들인 시간이나 비용이 아까운 판국에 정가 지불하고 오신 분에게
살롱 뒤 쇼콜라를 기획한 쪽에선 좀 진지하게 고민 좀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사전 등록하면서 주변 분들에게 추천했다가 제 얼굴이 화끈거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개인적인 마음으로 다시는 참여하고 싶지 않은 전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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