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박물관전에 다녀왔습니다.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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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아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4월이네요. 3월부터 밀린 일정은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흘러가고만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거의 한 달째, 포스트 댓글도 제대로 못 달아드리고 있는데요. 읽기는 부지런히 읽고 있으니 너무 미워하진 말아주세요…(?!)
오늘은 역시 조금 시간이 지난 포스트입니다. 지난 3월 31일까지 전시했었던 바티칸 박물관 전에 대한 포스트를 남겨보려고 해요.
바티칸 박물관전-르네상스의 천재 화가들(이하 바티칸 전)은 예전부터 가고 싶어서 늘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던 전시였습니다. 예술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티칸 박물관이죠. 바티칸 박물관을 가보고 싶어서 바티칸 시티에 관광하는 것이 나름 꿈(!)인 제게 이러한 바티칸 박물관전은 이런 저의 충동을 조금 달래(?!)줄 좋은 기회였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좋은 기회를 통해 초대권을 한 장 얻어서 다녀올 수 있었는데요. 초대권의 기한이 아슬아슬해서 무척 부지런히 다녀왔습니다. 정말 그러고 보니 다녀온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네요…(…)
예술의 전당
(예술의 전당)
사람이 많이 올 것 같다는 생각에 아침 일찍 서둘러 움직였습니다. 2월 말에 다녀왔을 때라서 아직 방학 포스가 남아있어서 평일 아침이었는데도 사람이 꽤 많더라고요.
(초대권입니다. 정말로 아슬아슬하게 다녀왔어요.)
초대권은 별다른 발권 과정을 거치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입장권)
입장권은 위와 같이 생겼는데요. 생긴 건 초대권이 훨씬 예쁘게 생겼죠? 멜로초 다 포를리의 <비올라를 연주하는 천사>의 일부분이 담겨있습니다. 저도 이 그림의 제목과 작가는 바티칸 전을 다녀온 후에야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입장권보다야 초대권이 참 예뻤는데, 대신 초대권은 반으로 접혀있어서 좀 슬펐네요.
바티칸 전의 부제는 ‘르네상스의 천재 화가들 입니다. 대표적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가 나와 있네요. 하지만 그림은 멜로초 다 포를리…
아무튼 조금 서둘러서 바티칸 전에 입장하였습니다.
바티칸 전시회 살펴보기
16세기 교황 율리오 2세 때 설립된 바티칸 박물관은 한 해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명소인데요. 교과서나 다양한 서적에서 적어도 이름을 들어본 예술 작품 중 절반은 바티칸 박물관에 있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아테네 학당, 역시 바티칸 박물관에 있습니다.)
그래서 들어가기 전부터 무척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요.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만 먼저 말씀드린다면 ‘기대에 꼭 들어맞는 전시는 아니었다.’입니다. 이 결론이 도출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유물의 가짓수입니다.
바티칸 전에 들어간 전시물은 채 100여 점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전시 설명에도 나와있습니다. 총 73점의 전시물이 바티칸 전에 전시되었다고 합니다. 바티칸 전의 전시실이 상당히 넓은데요. 73점의 전시물이 다 거대한 부피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작은 그림이나 장신구인 것도 있다보니 그 넓은 전시관이 휑하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73점의 전시물이 전부 오리지널인 것도 아닙니다. 대리석 조각은 십중팔구가 석고 카피품인데요. 카피품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를 차치하더라도 오리지널만 놓고 봤을 때 전시물이 무척 빈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MVSEI VATICANI. 바티칸 박물관)
바티칸 전에 가는 것은 바티칸 박물관에 전시된, 우리가 쉬이 볼 수 없는 유물을 보기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러나 바티칸 전에서는 이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티칸 박물관에 대한 사족이 너무 많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바티칸 박물관의 건축 구조를 미니어쳐로 만들어서 전시하는 것까지 과연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바티칸 건축 구조가 바티칸 전에 들어가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바티칸 박물관에 대한 설명이 조금 장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시물들이 너무 적다는 생각때문인지 제가 색안경을 끼고 보는 건 아닌가 싶네요.
(성 도미니코, 알렉산드리아의 성 카타리나와 함께 있는 성모와 아기 예수)
전시장이 넓어서 전시물 사이는 넓어질 수밖에 없는데, 수용인원은 많아져서 전시물을 보기가 어렵더라고요. 이 부분은 사람의 문제도 있지만 계속 걸고 넘어지는 게 전시물이 적다는 거죠… 심지어 사진을 찍어서 진열해둔 것도 있더라고요.
(주세페 체사리, 주님 탄생 예고)
르네상스의 천재 화가들이라는 부제가 무색할 정도로 소위 ‘천재’들에 대한 작품이 적어서 그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별반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랬는데 입장권이나 도록 등이 너무 비싼 문제도 있었고요…
결론만 따지고 보면, 제 값 다 주고 보기엔 조금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은 바티칸 전이었습니다. 저야 초대권을 받아서 다녀왔지만, 많이 아쉬웠어요. 오히려 이번 전시 때문에 저는 시간이 날 때 바티칸 박물관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바티칸 전이 바티칸 박물관 여행 뽐뿌를 잠재우리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뽐뿌를 더욱 부추기는 느낌이 들어서 슬펐습니다. 전시물이 조금 더 다양했으면 하는데, 이 부분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럼 여기서 조금 뒤늦은 바티칸 전 후기는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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