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연극 총 결산 - (2) So so & Bad.
글 작성자: 레이니아
반응형
이어지는 2013년 연극 총 결산 포스트입니다. 2013년에 아쉬웠던 연극을 주로 모아두었습니다. 어떤 연극이 포함되어 있는지, 한번 살펴보시죠.
레이니아입니다. 바로 이어지는 2013년 연극 결산입니다. 재작년 결산 때는 문화생활의 꽃이 연극이었는데, 올해는 그 중심이 영화로 이동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습니다. 연극을 자주 볼 수 없는 상황과 볼 연극이 많이 줄어들었던 게 이유가 될 것 같은데요.
어쨌든, 조금 아쉬웠던 연극 결산을 마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쉬웠던 연극을 위주로 살펴본 글입니다.
So so
세련과 통속 사이에서 평가하기 어려웠던 두 번째 뮤지컬입니다. 첫 번째는 아래에 있고요. 극 자체의 완성도는 높다고 보지만 점차 그 지향점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도 분명합니다. 지금보다 더 나중, 그리도 그다음엔 이 뮤지컬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직까진 즐거이 볼 수 있습니다. 춤과 노래는 흥겹고 줄거리는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인상 깊은 배우가 남아있다는 점도 극을 즐겁게 볼 수 있게 하는 요소가 되겠네요.
2. 그때 그 사람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동명의 영화와 혼동하여 ‘정말 대단한 연극을 상연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다른 연극이었습니다. <그때 그 사람들>은 3 ・ 1절 기념행사를 공간적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켜 시대적 아픔을 그려낸 연극입니다.
믿고 보는 연출가의 연극인데 배신당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원작이 있는 연극이다 보니 어쩔 수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단순하게 전할 수 있는 이야기에 산만한 요소가 너무 많이 들어갔다는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3. 넌센스2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위에서 이야기했던 연극 <넌센스2>입니다. 전반적으로 조금 아쉽지 않았나 싶은데요. 우선 장점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자면, 장면 하나하나에 많은 걸 담아냈다는 점입니다. 이는 장면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요.
그러나 이 장면을 하나의 주제로 잇는 데는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파편화된 장면만 머릿속에 떠돌 뿐, 결과적으로 이 연극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인지에 대해선 알 수가 없죠. 이는 우리나라 배경에 맞게 번안을 하면서 더욱 심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4. 룸넘버13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레이쿠니 스타일이 살아있는 연극 <룸넘버13>입니다. 재작년에 이어서 작년에도 다시 볼 기회가 생겨 보고 왔습니다. 극의 구성이나 대사나 장치는 달라진 게 전혀 없었습니다. 언제 봐도 재미있지만, 딱 거기까지인 것 같아요.
결국, 정형화된 표현이며, 이를 복제하고 있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웃기긴 하지만 두 번은 역시 못 볼 것 같아요…
5. 셜록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2013년 처음으로 보고 온 연극이고 한편으로는 이 연극이 올 한 해 연극 운을 화려하게 부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원작을 기대하고 봤다면 정말 실망의 향연을 보여줄 연극인데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원작을 기대했었습니다…
스타일리시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기존에 써둔 이야기를 살짝 빌리자면, 특색 없는 배우가 분위기에 초 치는 것, 그리고 얼굴과 몸매로 승부한 여배우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6. 쉬어 매드니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오픈 결말이라는 독특한 형태를 취한 연극이라, 한 번 관람할 때 하나의 결말밖에 보지 못한다는 점은 놀랍고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관객이 적극적으로 극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점도 무척 신선했고요.
하지만 오픈 결말이기 때문에 극의 구성에 허점이 생길 때 배우가 이를 보완해야 하는데 이게 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픈 결말이라서 갖는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공연이었어요. 배우들이 조금 더 노련해진다면, 좀 더 좋은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오월엔 결혼할꺼야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통속과 세련에 걸쳐있는 첫 번째 연극 <오월엔 결혼할꺼야 2013>입니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연극인데 시간이 지나니 무척 티켓이 저렴하게 올라왔더라고요. 예전이라면 완성도를 보고 감탄했을 자취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점차 그 지향점이 낮아져 아쉬움을 자아내는 연극이었어요. 옛 자취를 돌아보며 재미있었겠거니… 하고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극의 완성도가 나쁘진 않았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묻어나왔어요.
Bad...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룸넘버 13>이 TOP라면 <기막힌스캔들>은 그냥 커피… 일까요. 같은 소동극의 입장에서 구조적 완결성도 떨어지고 배우들의 연기도 부족했으며, 개인적으로는 안 좋은 인상까지 받게 한 여러모로 아쉬운 연극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 연극을 위시하여 비슷한 연극이 현재 대학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연극의 상당수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자극적인 내용만 찾고, 이러한 연극이 주가 돼버린다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2. 우리결혼할까요?
예술마당이라는 공간에 꽤 신뢰도를 갖고 있던 절 배신한 연극입니다. 소소한 재미를 위해서 구성부터 너무 많은 걸 포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댓글이 삭제되었지만, 극 작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따로 듣기도 했었는데요.
그 이후에 예술마당에서 본 연극은 없지만, 예술마당에서 보았던 연극 중에서 가장 아쉬웠던 연극이었습니다.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3. 죽여주는 이야기
진중함과 가벼움 사이의 균형을 놓고 고민한 연극입니다. So so에 놓을까 Bad에 놓을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Bad에 놓았습니다. 느슨한 설정을 바탕으로 한 즉흥적인 시도 자체는 좋은 점수를 주겠습니다만, 가벼움에 치달아 남는 게 없다는 점. 그리고 구조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별도로 예전부터 지금까지 달라진 점 없이 답습하고 있다는 점은 연극이 지향하는 바가 점점 낮아진다는 것으로 읽히기도 하여, 조금 박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2013년에는 총 16편의 연극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한 달에 한 편 보기는 성공했습니다만, 어째 뒷맛이 씁쓸한 결산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묻어나는 연극 관람기가 되겠는데요. 제가 실패할 연극만 골라서 본 이유도 있지만, 눈에 띄는 연극이 없었던 점도 제가 실패하게 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연극제에 출품되는 연극들을 집중적으로 노렸다면 조금 더 좋은 평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은 남네요. 연극을 처음 보러 다닐 때보다 연극을 보는 관점은 엄격해졌는데, 연극의 전체적인 수준은 답습 혹은 퇴보에 가까워 제가 더 실망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2014년엔 시간을 내어 연극을 조금 더 자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것으로 2013년의 연극 결산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뮤지컬, '그리스' - 셀룰리언 블루
- 연극, '그때 그 사람들' - 주제로 가는 산만함.
- 뮤지컬, '넌센스 2' - 무너진 서사
- 연극, '우리 결혼 할까요?' - 얼굴이 화끈화끈
-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 - 블랙코미디라 부르기엔 좀 아쉬운...
- 연극, '그때 그 사람들' - 주제로 가는 산만함.
- 뮤지컬, '넌센스 2' - 무너진 서사
- 연극, '우리 결혼 할까요?' - 얼굴이 화끈화끈
-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 - 블랙코미디라 부르기엔 좀 아쉬운...
반응형
'Culture > 연극(Dra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사물의 안타까움성' - 찡그리며 웃다. (2) | 2014.07.21 |
---|---|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 맛깔나는 연극. (6) | 2014.04.25 |
2013년 연극 총 결산 - (1) Best & Good. (0) | 2014.02.01 |
뮤지컬, '카르멘' - 자유로운 바람은 어디로 갔나? (4) | 2014.01.12 |
뮤지컬, '그리스' - 셀룰리언 블루 (4) | 2014.01.11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연극, '사물의 안타까움성' - 찡그리며 웃다.
연극, '사물의 안타까움성' - 찡그리며 웃다.
2014.07.21 -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 맛깔나는 연극.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 맛깔나는 연극.
2014.04.25 -
2013년 연극 총 결산 - (1) Best & Good.
2013년 연극 총 결산 - (1) Best & Good.
2014.02.01 -
뮤지컬, '카르멘' - 자유로운 바람은 어디로 갔나?
뮤지컬, '카르멘' - 자유로운 바람은 어디로 갔나?
2014.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