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스트 어벤져' - 프리퀼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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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퍼스트 어벤져
조 존스톤 감독, 크리스 에반스, 토미 리 존스, 휴고 위빙, 헤일리 앳웰 등 출연, 2011
조 존스톤 감독, 크리스 에반스, 토미 리 존스, 휴고 위빙, 헤일리 앳웰 등 출연, 2011
레이니아입니다. 먼저 고백하자면 <캡틴아메리카 : 윈터솔저>를 볼 때까지 저는 <퍼스트 어벤져>를 보진 않았었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요. 당시엔 워낙 <퍼스트 어벤져> 평이 좋지 않아 영화를 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캡틴아메리카 : 윈터솔저>를 꽤 재미있게 보았기에 Tstore를 통해 <퍼스트 어벤져> 역시 다운받아 보았습니다. <캡틴아메리카 : 윈터 솔져> 리뷰를 조금 늦게 작성한 연유로, <캡틴아메리카 : 윈터 솔져> 리뷰를 작성할 때는 이미 <퍼스트 어벤져>를 본 상태였는데요.
그러다 보니 <퍼스트 어벤져>를 리뷰로 한 번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하여 적어보는 많이 늦은 <퍼스트 어벤져> 후기입니다. 이번 기회에 좀 필(!?)받아서 여러 히어로 영화를 보았는데, 뒤늦게라도 종종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캡틴아메리카
(히드라는 참 나쁜 존재죠.)
그래서 캡틴아메리카는 미국적 색채가 강할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개봉 당시 <퍼스트 어벤져>는 <캡틴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저>가 아닌 부제인 <퍼스트 어벤져>로 개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캡틴아메리카 : 윈터 솔져>에서 점차 그 색채를 약화하여 보여줍니다.
히어로 영화에서 히어로의 고뇌는 히어로를 인간적인 존재로 그려냄과 동시에 영화의 현실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떠한 존재가 완전무결하여 단점을 찾아볼 수 없다면 그 존재는 인간적이지 못한 존재가 되겠죠. 인간적이라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불완전성’과 ‘비현실성’을 함의합니다.
상상해보세요. 지구의 기술력으로 이길 수 없는 외계인이 내려오는 상황은 비현실적이지만, 극적으로 기술을 개발한 지구인의 반격으로 물러가는 외계인은 현실적이 됩니다. 뭐, 어쨌든 상황 자체로도 코즈믹 호러이긴 하지만요.
(캡틴아메리카)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캡틴아메리카에서 인간적인 고뇌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허약한 스티브 로저스일 때, 그리고 실험이 끝난 초창기에 배우로 활동할 때를 제외하면 큰 고뇌가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캡틴아메리카 : 윈터 솔져>로 넘어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만, <퍼스트 어벤져>에서 다소 빈약한 고뇌는 히어로의 성격을 고정하는 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레드스컬
가장 큰 이유는 악역 같지 않은 악역이었다는 건데요. 나치의 간부도 날려버리고, 사건의 흉수에 외모마저 악당이지만, <퍼스트 어벤져>에서 본인의 초인적 능력을 사용해서 싸운 건 마지막 전투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그것도 그냥 치고받고 싸우는 액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요. 게다가 레드스컬이 리타이어하는 장면은 더욱 당황스러웠는데요. 큐브를 잡더니 그대로 소멸하여버린 것입니다.
(별로 악역다운 활약이 없었어요...)
사라지는 게 <토르>에서 비브로스트를 타고 사라지는 것 같아서 ‘다른 세계로 이동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그냥 사망한 걸로 보는 것이 중론이더군요. 화려한 초능력 없는 초인이어서일까요. 영화에선 그저 그런 악역으로 등장했다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 악역에 대한 푸대접은 <캡틴아메리카 : 윈터 솔져>로 이어집니다.
구조적 완결성
특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영화에서 생략이 무척 많았다는 점입니다. 히로인과의 러브라인이 생기는 것도 저는 좀 뜬금없다고 느꼈고요. 그 외에도 코믹스 팬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자잘하게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는 이런 부분을 배려하려고 했겠습니다만, 중간중간 뭔가 요소가 비었다는 느낌은 지워지지가 않더군요.
(조금 더 친절했었으면 좋았겠습니다.)
이왕 영화가 그 다음 편을 위한 포석이었다고 본다면 좀 더 친절해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지난 <캡틴아메리카 : 윈터 솔져> 리뷰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히어로 무비의 특성상 ‘캐릭터’[각주:3]에 눈길이 가는 편인데, <퍼스트 어벤져>에선 그다지 매력적인 캐릭터가 눈에 띄지 않는 점은 문제입니다. 이것저것 비중 없는 캐릭터만 나와서 우루루 모였다가 우수수 흩어지는 모습만 보고 끝난 것 같아요.
처음 개봉했을 때 봤으면 정말 재미없었다고 평했을 것입니다. 그나마 <어벤져스>, <캡틴아메리카 : 윈터 솔져>를 보고 나서 호감 어린 눈으로 보았기에 그럭저럭 볼만했다고 적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퍼스트 어벤져>는 <캡틴아메리카 : 윈터 솔져>의 프리퀼 같은 영화입니다. 따라서 <퍼스트 어벤져>만 단독으로 보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퍼스트 어벤져>는 <어벤져스>그리고 <캡틴아메리카 : 윈터 솔져>로 시간의 흐름이 이동합니다. 따라서 <퍼스트 어벤져>만 보았다면 반드시 이 시간의 흐름을 통해 캡틴아메리카가 실제로는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또 이 인<캡틴아메리카 : 윈터 솔져>물에 담긴 가치가 무엇인지 살피는 감상을 한다면 <퍼스트 어벤져>는 좀 더 긍정적인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쯤가야 흥미진진해지죠.)
제가 <어벤져스>에 나오는 마블 히어로 영화 중에서 별로였다는 영화를 2편 꼽자면 단연 <퍼스트 어벤져>와 <토르1>을 들 수 있습니다. 후에 <토르1>에 대한 글을 쓴다면 또 적겠습니다만, 영화가 별로인 이유는 구조적 완결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점이 제가 <퍼스트 어벤져>에서 가장 불만인 부분이었고, 점수를 박하게 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퍼스트 어벤져>를 시작으로 다른 히어로 영화도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요. 그 영화도 기회가 된다면 글로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영화, '캡틴아메리카 : 윈터솔저' - 믿고 보는 마블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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