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경주여행을 가다!(2) - 첫째날.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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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집니다. 여전히 평어체:))
생각해보니, 고속버스를 타고 경주까지 가는데 거진 4시간이 걸린단다. 그말인즉슨, 첫날부터 굼뜨게 움직이면 첫째날은 경주도착으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는 것! 새벽 6시에 일어나서 고속버스를 타러 고속터미널로 향했다.
고속버스터미널 홈페이지에서 미리 차 시간표도 알아볼 수 있었기에 시간을 맞춘다고 생각했는데 늦어져 버려서 목표로 했던 차보다 한시간 늦춰진 차를 탈 수 밖에 없었다.
아, 생각해보니 2인석을 달라고 하는 건데 까먹어 버렸다. 평일 경주에 가는사람은 없을테니까 2인석을 받으면 분명히 자리가 빌테고 그러면 옆자리에 짐을 쌓아두고 갈 수가 있는데.. 뭐, 출발하고 나서 자리를 옮기면 되니까.
오늘의 목적은 경주 시내관람 및 안압지 야경 촬영!
가는 길
우등좌석은 생각보다 쾌적한 편이었다. (우등 고속버스를 타본 가장 최근이 5년전이니까...) 발 받침대도 있고 종아리께도 움직이고 허리를 뒤로 젖혀도 뒤랑 공간이 넓어서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 좌측에 2인석 우측에 1인석이 놓여있어 약 28석인가가 놓여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내가 내려갈 때 사람은 총 7명이었다.
역시나 다들 1인석이나 2인석에 나란히 앉아있다가 차가 출발하기 시작하자 각자 2인좌석으로 옮겨갔다. 2인 좌석을 쓸 때에도 앞뒤로 지그재그로 앉아주는 센스. 얼마든지 뒤로 젖혀도 괜찮으니 말이다. 허리를 뒤로 쭉 젖히고 나면 거의 누워서 가겠구나 싶어서 가봤는데 이게 참 생각외로 불편했다.
다름이 아니라 머리를 대는 곳이 너무 굽혀져있던 것. 이건 펼 수도 없고 목이 살짝 꺽인채로 잠이 들려니 어찌나 불편하던지.. 이리 비틀고 저리비틀다가 금세 잠이 들었다.
11시가 조금 못되어서 휴게소에 도착하여 기상. 선산휴게소란다. 선산휴게소!?
아이폰을 꺼내어 위치를 검색해보니 구미께에 있다. 한 1시간정도만 가면 경주 도착이잖아!? 자고 일어난 건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빨리 간다고 좋아하며 휴게소를 둘러봤다.
알고보니 선산휴게소가 고속버스 환승할 수 있는 곳이란다. 물론 내일이 아니라서(!!) 자세히 확인치는 않았지만 환승하는 선산휴게소행 표를 사서 선산휴게소에서 다시 다른 곳 표를 사서 환승할 수 있다는 이야기. 만약 혹시 내가 환승을 하게 된다면 그때서야 바지런히 알아보겠지만, 이번에는 뭐.. 아무튼 그런게 있다고..
다시 고속버스를 타니 통감자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나는 그냥 사진찍다가 돌아왔는데 (더군다나 간식사진도 못찍었다!!) 나도 하나 사올걸..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침 슬슬 배가 고파질시간. 하지만 이미 출발했는데 어쩔텐가... 라고 생각하며 다시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슬쩍 잠에서 일어나 보니 곧 경주에 도착한단다. 순간 카메라 꺼낼 생각은 못하고 급한대로 아이폰으로 찰칵. 서서 멈추는 것도 아니라 하이패스로 슝- 하고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더이상 찍을 기회는 없었다. 아무튼 이제 경주 입성!
경주 도착 그리고 숙소로 가는 험난한 여정.
경주 터미널에 도착하니 뭔가 어안이 벙벙하다. 자전거 및 스쿠터를 빌려준다는 곳 천지고 나같은 여행객이 삼삼오오 모여 계획대로 이동하려고 준비중인 것 같다.
무엇을 할까.. 하다가 숙소에 짐을 맡기기로 함.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혹은 조금 더 붙는다고 하고 버스타면 바로 간다고 하길래 버스비는 1000원이고 택시비는 2000원이 넘으니까 버스를 타기로 결정.
반대편 버스를 타버렸다.
애초에 나의 방향감각을 믿은 것이 잘못이었어.. 잘못 탔다는 것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주변 풍경과 너무도 멀어진 상황. 그래도 버스 노선도를 찬찬히 보고 있자니 바로 돌아서 가는 시스템이겠구나.. 하고 약간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버스가 중간에 가스를 충전하러 빠지는 것도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고(당연하지! 여기서 내리면 어떻게 가려고!) 내려서 택시를 타면 이제 그냥 기본요금으로는 감당할 수 없고... 으아앙!
종점에서 버스가 시동을 껐다. OTL
우르르르 내려서 밖을 보니 경주대학교가 눈앞에 있다. 그래, 대학교 구경온 셈 치고! 대학교를 구경하고 다른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거야! 라고 마음먹었는데 눈앞에서 다른 버스가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
대학교 구경 계획은 즉시 기각. 출발준비를 하는 버스에 냉큼 올라탔다.
결국 이렇게 택시비에 준하는 버스비를 사용하고.. 버스를 타고 고속터미널에 도착을 하는 것을 보고 다시 출발. 그런데 이번에는 한 정거장을 지나쳤다!!
다행히 지나친 정거장과 이전 정거장 사이즈음에 숙소가 있어서 숙소로 타박타박 걸어가다 보니..
길을 잃었다.(이젠 왠지 눈물이 난다.)
아...(...) 결국은 다시 아이폰을 꺼내들어 GPS를 이용하여 무사히 안착. (여기서 안착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거냐...) 짐을 맡겨두고 카메라가방만 들쳐메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 때가 1시.
점심 - 숙영민속식당
헤매던 중 대릉원 돌담길 옆에 여러 정식가게가 있었는데 다른 블로그에서도 봤었고 했던 '숙영민속식당'으로 점심을 먹기로 결정해 다시 한참을 헤매어...(...) 도착했다.
조심스럽게 들어가보자 안이 생각보다 꽤 넓었다. 몇 분이냐고 묻자 당당히 혼자라니까 혼자는 1000원을 더 내야한단다. 동의하고 안으로 입장.
사장님은 좀 쿨했는데 음식 나르는 아주머니는 별로 아닌가 보더라. 혼자라는 말에 표정이 좀...(혼자 밥먹으면 안돼!?)
이렇게 메뉴에까지 1인 메뉴를 적어놓고 혼자오니까 왜 이상하게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다.
밥은 양이 상당하다. 반찬 가짓수도 꽤 많아서 소스류를 제외하면 1식 14찬이었다. 대체적으로 반찬도 나쁘지 않았고 더 달라고 하면 더 주는 것 같고.. 왠지 오기가 생겨서 반찬까지 전부 다 먹었다. 아 밥도 더 달라고 하면 준다.
한 가운데 자리를 잡고 앉았더니 좌우 앞 뒤 모든 여행객들(2인 이상)이 날 한번씩 쳐다보더라. 혼자 정식 시켜먹는게 그렇게 이상한가...(...) 혼자 밥먹는게 혼자 여행의 걸림돌이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난 잘먹고 다니는데 왜 다른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지 원..^^;
밥도 느긋~하게 먹고 길을 되돌아가 터미널에서 보았던 김유신장군묘를 먼저 가보기로 하였다.
물론, 도보로!
김유신장군 묘.
대릉원에서 터미널을 걸어가면서 눈에 띄는 것은 황남빵집(2, 3일차에 등장예정~)과 농협 하나로마트였다. 주위 펜션등을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기서 장을 보는 것 같다. 여기 앞에서 장바구니를 들고 서있는 사람들을 속속 차가 와서 태워가고 있었고 (아마도 펜션등에서 픽업해 가는 것 같다.) 주변에 사람 엄청 많더라..
그리고 날씨 더워! 하필 이날은 경북지방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던 날
마트가 보이는 김에 여기서 물도 한병 사고 출발. 아, 물은 산다니까 생각이 나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자전거를 빌리거나 스쿠터를 빌리고 혹은 버스를 타거나 택시, 자가용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가지고 여행을 하겠지만 나처럼 도보로 여행가는 사람을 위해서 간단히 유의점을 나열해 보겠다.
마트안에는 여기저기서 서로 허리를 붙잡은 연인들이 어찌나 많던지 OTL... 그래 너희들은 편하게 펜션왔지! 난 도보여행 왔다!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얌전히 물만 사고 출발.. 김유신장군묘를 가려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다리를 건너 우회전하여 주욱 가다보면 나온다.
한참을 걷다 보면 언덕을 올라가는 길과 옆에 공원이 펼쳐져있다.(흥무공원) 언덕을 올라가면 김유신장군묘에 도착.
올라가는 길이 인도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서 무서웠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공원에서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도 있더라. 그러나 이 길도 경치가 괜찮았기 때문에 알아서 선택하시길..
김유신장군묘는 참 황량했다. 묘하나만 있고 끝. 더군다나 경주 시내 7개 유적지(김유신장군묘, 무열왕릉, 오릉, 포석정, 첨성대, 대릉원, 안압지)를 하나로 묶은 종합이용권을 구매하려고 하였으나 김유신장군묘에서는 불가능하단다.. 아...(...) 종합이용권은 앞으로도 계속 나의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할 수 없이 500원내고 입장
응? 이게 끝이다. 매표소 옆에 무료 사적지 해설이 있지만, 경주의 역사를 탐방하고 싶어서 출발한 여행이 아니라 그냥 감상을 위한 여행이었기에 조용히 지나와 한바퀴를 휘휘 둘러보았다. 묘 주위를 감싸는 돌벽에 십이지신상이 새겨져있으니 (많이 흐려진 것도 몇 있었다.) 한바퀴 보고 오기 좋지 않나 싶다.
그냥 가기 아쉽기도 하고 해서 옆에 금산교육관..이란 곳과 숭무전이 있다고 해서 둘러보러 갔다.
막상 가도 실제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금산교육관인가 하는 곳은 실제로 무슨 교육 같은 것을 진행하는 곳인지 내부는 현대적으로 바꿔놓았고 옆에는 사유지 인지 문도 잠가놓고.. 뭐 실제로 들어가진 못하고 휘휘 둘러만 보고 나왔다.
아, 그리고 스탬프투어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스탬프 찍고 오자. 스탬프투어라는 것을 이당시엔 몰라서 그냥 지나와 버렸는데 마지막날 다시 가려고 시도했다가 시간이 없어서 좌절.. 얼마나 아쉽던지!
내려오는 길은 흥무공원을 통해서 나왔다. 여기도 둘러보고 싶었거든.
알고 보니 경주 노서리 고분군이라고 한다. 따로 입장료는 없고 거의 공원처럼 쓰이고 있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그늘에 앉아계시고 아주머니는 유모차를 그늘에 세워두고 아기를 안고 계시고.. 평화로운 모습들이었다.
잠시 앉아서 숨을 돌리고 대릉원으로 이동. 대릉원 후문에서 종합이용권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구매가 또 안되겠단다... 아...(...) 그쪽분도 당황하시긴 했지만 난 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하는건가.. 이쯤되면 종합이용권 구매의 메리트가 없어지려고 하는데...(...)
종합이용권은 5,000원. 종합이용권에서 갈 수 있는 7군데의 입장료를 모두 합치면 5,000원이다. 사실 다를바 없다. 돈 먼저 미리 내는 것일 뿐...(...) 다만 이러면 경주 엑스포와 신라 밀레니엄파크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쪽을 들리고자 종합이용권을 구매하는 것인데, 입장료 두번 세번 낼꺼면 결국 할인 받을 메리트랑 상쇄되지 않나 싶은 기분이...
아무튼 할 수 없이 입장료를 지불하고 대릉원 안으로 향했다.
대릉원 내부는 잘 꾸며놨다.이것저것 식물보는 재미에 정신 없이 돌아다녔다. 천마총이 좀 구석에 있어서 찾는데 애먹기도 했지만 (얼마 넓지도 않은 곳에서.. 길치의 감각은 이럴 때 발휘된다.) 천마총 앞에 놓여있는 스탬프와 스탬프 안내 책자. '응 이게 뭐지?' 하고 봤는데 스탬프 투어라는 시스템이란다.
TV를 전혀 안봐서 모르겠는데 이게 TV에서 나온거라며!?
가볼만한 곳 14군데를 선정, 스탬프를 찍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재미있겠다 싶어서 보는 순간
후, 이왕 이렇게 된 것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가는데 약 3km라..) 다음에 기회되면 다시 가도록 하고 첨성대로 향했다. 아, 그전에 결국 대릉원 정문에서 종합이용권을 구매..OTL
안압지를 향하여! - 반월성, 첨성대, 석빙고를 지나...
경주하면 흔히 떠오르는게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일 정도로 첨성대는 경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유적지인지라 부푼 마음을 안고 갔는데 참.. 볼 거 없더라...(...) 입장료를 내면 작은 울타리 하나 넘을 수 있는데 그게 아니더라도 첨성대는 충분히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구경도 할 수 있으므로.. 입장료가 비싸진 않지만(500원) 왠지 그래도 아깝다.. 들어가서 스탬프 쿵.
첨성대 밑에 조명이 설치되어있는 걸로 보아 야경이 좋겠구나 싶었지만, 오늘 야경의 목표는 안압지였으므로 일몰시간 한시간 전에 도착하기 위해서 반월성을 지나가기로 했다. (하필 이날은 또 하지. 일몰시간 19시 42분 -_-)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으면 장관이었을텐데, 이미 열매가 다 맺어지고 있었다. 아쉽다.
선덕여왕 촬영지로 쓰였댄다. (그러나 선덕여왕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유명한건 알겠는데 괜히 고현정 사진을 억지로 확대해서 달아놓는 바람에 정말 이상해졌다. 그냥 짧게 소개하는 판정도만 앞에 달아놓아도 괜찮지 않았을까? 오히려 미관이 훼손되는 느낌이 들었다.
안압지 그리고 야경.
조금 이른시간인 6시 20분 즈음 안압지(임해전지)에 도착. 해가 슬슬 뉘엿뉘엿해서 먼저 안압지를 슬 둘러보기 시작했다.
슬슬 조명을 킬법한데 조명을 키지 않는다. 7시가 지났는데! 언제키나 언제키나 기다리고 있다가 일몰시간이 조금 지나서 (43~45분 사이)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쪽 직원들도 일몰시간에 맞춰키는게 아닌가 싶었다.
해가 질 때즈음 되니 커다란 삼각대와 첨단 장비를 든 분들이 하나둘 모여드시더라. 난 번들렌즈와 함께한 그냥 a550그리고 집에서 줏어온 삼각대뿐인데..(게다가 다리 한쪽은 부실해서 혼자 접힌다.)
굴하지 않고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야경을 찍기 시작.
중간에 초등학생 무리가 몰려드는 바람에 엄청난 고생을 했다. 찍고 싶어도 애들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 더군다나 왜이리 시끄러운거야!!!! 착한어린이는 잘 시간이 지났는데도 강행하는 아이들이라니.. 빨리 지나가지도 않고 저마다 폰카로 사진을 찍으면서 "야 잘 안나와" "어 이거 왜안나와?"하면서 지나가는데... 어..음 그래요.. 빨리 지나가줘 제발...
더 많은 사진이 있으나 나머지는 포토로그에 올려놨으니...:)
시간을 보니 어느새 9시 30분이 넘은 상황. 슬슬 사진도 찍었고 해서 마무리 짓고 돌아왔다.
새삼 관광도시답게 사소한 것에도 이쁘게 해놨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더군다나 가로등의 색이 바뀐다.) 다시 석빙고를 통해 반월성을 지나 첨성대를 들렸다.
오, 반월성 입구에서부터 첨성대가 빛이 난다!
조명이 켜지니 첨성대도 정말 예쁘더라. 한참을 멍하니 서서 보다 왔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서 캔맥주 2개와 고구마칩, 컵라면과 오징어포를 사서 귀환했다.
돌아오니 북한이 내리 먹히는 피의축제를 시작하고 있더라 ㅜ.ㅜ 안습
샤워를 하자마자 캔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킨 다음! 컵라면을 먹으며 축구를 보고 잠자리를 다듬고 잠이 들었다. 자정즈음.
내일은 불국사를 보러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다녀온 곳~
(고속터미널의 모습)
생각해보니, 고속버스를 타고 경주까지 가는데 거진 4시간이 걸린단다. 그말인즉슨, 첫날부터 굼뜨게 움직이면 첫째날은 경주도착으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는 것! 새벽 6시에 일어나서 고속버스를 타러 고속터미널로 향했다.
고속버스터미널 홈페이지에서 미리 차 시간표도 알아볼 수 있었기에 시간을 맞춘다고 생각했는데 늦어져 버려서 목표로 했던 차보다 한시간 늦춰진 차를 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8시 5분차)
아, 생각해보니 2인석을 달라고 하는 건데 까먹어 버렸다. 평일 경주에 가는사람은 없을테니까 2인석을 받으면 분명히 자리가 빌테고 그러면 옆자리에 짐을 쌓아두고 갈 수가 있는데.. 뭐, 출발하고 나서 자리를 옮기면 되니까.
(차에 탑승, 출발이다!)
이렇게 여행도 안일하게 시작되었다.
오늘의 목적은 경주 시내관람 및 안압지 야경 촬영!
가는 길
(우등 좌석)
우등좌석은 생각보다 쾌적한 편이었다. (우등 고속버스를 타본 가장 최근이 5년전이니까...) 발 받침대도 있고 종아리께도 움직이고 허리를 뒤로 젖혀도 뒤랑 공간이 넓어서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 좌측에 2인석 우측에 1인석이 놓여있어 약 28석인가가 놓여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내가 내려갈 때 사람은 총 7명이었다.
아 쾌적해.
역시나 다들 1인석이나 2인석에 나란히 앉아있다가 차가 출발하기 시작하자 각자 2인좌석으로 옮겨갔다. 2인 좌석을 쓸 때에도 앞뒤로 지그재그로 앉아주는 센스. 얼마든지 뒤로 젖혀도 괜찮으니 말이다. 허리를 뒤로 쭉 젖히고 나면 거의 누워서 가겠구나 싶어서 가봤는데 이게 참 생각외로 불편했다.
다름이 아니라 머리를 대는 곳이 너무 굽혀져있던 것. 이건 펼 수도 없고 목이 살짝 꺽인채로 잠이 들려니 어찌나 불편하던지.. 이리 비틀고 저리비틀다가 금세 잠이 들었다.
11시가 조금 못되어서 휴게소에 도착하여 기상. 선산휴게소란다. 선산휴게소!?
(...!? 어딘지 모르겠다...)
아이폰을 꺼내어 위치를 검색해보니 구미께에 있다. 한 1시간정도만 가면 경주 도착이잖아!? 자고 일어난 건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빨리 간다고 좋아하며 휴게소를 둘러봤다.
알고보니 선산휴게소가 고속버스 환승할 수 있는 곳이란다. 물론 내일이 아니라서(!!) 자세히 확인치는 않았지만 환승하는 선산휴게소행 표를 사서 선산휴게소에서 다시 다른 곳 표를 사서 환승할 수 있다는 이야기. 만약 혹시 내가 환승을 하게 된다면 그때서야 바지런히 알아보겠지만, 이번에는 뭐.. 아무튼 그런게 있다고..
다시 고속버스를 타니 통감자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나는 그냥 사진찍다가 돌아왔는데 (더군다나 간식사진도 못찍었다!!) 나도 하나 사올걸..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침 슬슬 배가 고파질시간. 하지만 이미 출발했는데 어쩔텐가... 라고 생각하며 다시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슬쩍 잠에서 일어나 보니 곧 경주에 도착한단다. 순간 카메라 꺼낼 생각은 못하고 급한대로 아이폰으로 찰칵. 서서 멈추는 것도 아니라 하이패스로 슝- 하고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더이상 찍을 기회는 없었다. 아무튼 이제 경주 입성!
경주 도착 그리고 숙소로 가는 험난한 여정.
경주 터미널에 도착하니 뭔가 어안이 벙벙하다. 자전거 및 스쿠터를 빌려준다는 곳 천지고 나같은 여행객이 삼삼오오 모여 계획대로 이동하려고 준비중인 것 같다.무엇을 할까.. 하다가 숙소에 짐을 맡기기로 함.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혹은 조금 더 붙는다고 하고 버스타면 바로 간다고 하길래 버스비는 1000원이고 택시비는 2000원이 넘으니까 버스를 타기로 결정.
반대편 버스를 타버렸다.
(아오...)
애초에 나의 방향감각을 믿은 것이 잘못이었어.. 잘못 탔다는 것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주변 풍경과 너무도 멀어진 상황. 그래도 버스 노선도를 찬찬히 보고 있자니 바로 돌아서 가는 시스템이겠구나.. 하고 약간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버스가 중간에 가스를 충전하러 빠지는 것도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고(당연하지! 여기서 내리면 어떻게 가려고!) 내려서 택시를 타면 이제 그냥 기본요금으로는 감당할 수 없고... 으아앙!
종점에서 버스가 시동을 껐다. OTL
우르르르 내려서 밖을 보니 경주대학교가 눈앞에 있다. 그래, 대학교 구경온 셈 치고! 대학교를 구경하고 다른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거야! 라고 마음먹었는데 눈앞에서 다른 버스가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
대학교 구경 계획은 즉시 기각. 출발준비를 하는 버스에 냉큼 올라탔다.
결국 이렇게 택시비에 준하는 버스비를 사용하고.. 버스를 타고 고속터미널에 도착을 하는 것을 보고 다시 출발. 그런데 이번에는 한 정거장을 지나쳤다!!
(아.. 진짜)
다행히 지나친 정거장과 이전 정거장 사이즈음에 숙소가 있어서 숙소로 타박타박 걸어가다 보니..
길을 잃었다.(이젠 왠지 눈물이 난다.)
아...(...) 결국은 다시 아이폰을 꺼내들어 GPS를 이용하여 무사히 안착. (여기서 안착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거냐...) 짐을 맡겨두고 카메라가방만 들쳐메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 때가 1시.
점심 - 숙영민속식당
헤매던 중 대릉원 돌담길 옆에 여러 정식가게가 있었는데 다른 블로그에서도 봤었고 했던 '숙영민속식당'으로 점심을 먹기로 결정해 다시 한참을 헤매어...(...) 도착했다.(대릉원 돌담길을 따라가다보면)
(나온다, 숙영민속식당)
조심스럽게 들어가보자 안이 생각보다 꽤 넓었다. 몇 분이냐고 묻자 당당히 혼자라니까 혼자는 1000원을 더 내야한단다. 동의하고 안으로 입장.
사장님은 좀 쿨했는데 음식 나르는 아주머니는 별로 아닌가 보더라. 혼자라는 말에 표정이 좀...(혼자 밥먹으면 안돼!?)
보리밥 정식(2인 이상)이 8,000원. 나홀로 정식(1인 전용)이 9,000원이다.
이렇게 메뉴에까지 1인 메뉴를 적어놓고 혼자오니까 왜 이상하게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다.
(반찬 가짓수가 꽤 된다.)
(순두부..에 우렁이가 들어있는듯)
밥은 양이 상당하다. 반찬 가짓수도 꽤 많아서 소스류를 제외하면 1식 14찬이었다. 대체적으로 반찬도 나쁘지 않았고 더 달라고 하면 더 주는 것 같고.. 왠지 오기가 생겨서 반찬까지 전부 다 먹었다. 아 밥도 더 달라고 하면 준다.
한 가운데 자리를 잡고 앉았더니 좌우 앞 뒤 모든 여행객들(2인 이상)이 날 한번씩 쳐다보더라. 혼자 정식 시켜먹는게 그렇게 이상한가...(...) 혼자 밥먹는게 혼자 여행의 걸림돌이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난 잘먹고 다니는데 왜 다른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지 원..^^;
밥도 느긋~하게 먹고 길을 되돌아가 터미널에서 보았던 김유신장군묘를 먼저 가보기로 하였다.
물론, 도보로!
김유신장군 묘.
(커플의 성지)
대릉원에서 터미널을 걸어가면서 눈에 띄는 것은 황남빵집(2, 3일차에 등장예정~)과 농협 하나로마트였다. 주위 펜션등을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기서 장을 보는 것 같다. 여기 앞에서 장바구니를 들고 서있는 사람들을 속속 차가 와서 태워가고 있었고 (아마도 펜션등에서 픽업해 가는 것 같다.) 주변에 사람 엄청 많더라..
그리고 날씨 더워! 하필 이날은 경북지방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던 날
마트가 보이는 김에 여기서 물도 한병 사고 출발. 아, 물은 산다니까 생각이 나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자전거를 빌리거나 스쿠터를 빌리고 혹은 버스를 타거나 택시, 자가용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가지고 여행을 하겠지만 나처럼 도보로 여행가는 사람을 위해서 간단히 유의점을 나열해 보겠다.
※도보여행 시 유의점.
1. 무턱대고 걷지만 말고 중간중간 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30분에 5분, 1시간에 10분 등 자신의 몸상태에 따라서 시간은 알맞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나는 걷는데 익숙한 편이라서 4~5km정도마다 10여분정도 (사진찍으면서) 쉬어주었던 것 같다. 쉬어주더라도 템포가 깨져버릴정도로 퍼져버리면 좀 곤란하다. 이동 중에 쉬어주는 거라면 살짝 근육의 긴장을 풀어줄 정도로만 쉬어주는게 바람직 하다.
2. 물은 꼭 챙겨가자. 그리고 물을 마실 때 목이 마르다고 벌컥벌컥 들이키는 것은 탈수를 조장하는 행위로.. 목이 축여질 정도로만 살짝씩, 그리고 자주자주 마셔주는게 좋다. 나는 혼자 여행가는거라 말을 안하기 때문에 물을 한 모금씩 머금고 다니기도...(...)
3. 신발은 편한 운동화를 신자. 산행이랑 겹쳐진다면 등산화가 가장 최고의 선택이겠지만, 여건이 안된다면 가장 발과 맞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당연하다!
4. 햇빛을 피할 수단을 갖추자. 햇빛을 쬐면 광합성이 되어 비타민 D가 생긴다지만, (특히 여름날!) 햇빛을 오래 쬐고 있는 것은 일사병, 열사병 등 탈수 증상과 더불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밀짚모자 스카프 모자.. 등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여행하는 것이 좋다. (사실 나는 안지켰다.. 한 유적지에서 푹 쉬고 움직여서..)
1. 무턱대고 걷지만 말고 중간중간 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30분에 5분, 1시간에 10분 등 자신의 몸상태에 따라서 시간은 알맞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나는 걷는데 익숙한 편이라서 4~5km정도마다 10여분정도 (사진찍으면서) 쉬어주었던 것 같다. 쉬어주더라도 템포가 깨져버릴정도로 퍼져버리면 좀 곤란하다. 이동 중에 쉬어주는 거라면 살짝 근육의 긴장을 풀어줄 정도로만 쉬어주는게 바람직 하다.
2. 물은 꼭 챙겨가자. 그리고 물을 마실 때 목이 마르다고 벌컥벌컥 들이키는 것은 탈수를 조장하는 행위로.. 목이 축여질 정도로만 살짝씩, 그리고 자주자주 마셔주는게 좋다. 나는 혼자 여행가는거라 말을 안하기 때문에 물을 한 모금씩 머금고 다니기도...(...)
3. 신발은 편한 운동화를 신자. 산행이랑 겹쳐진다면 등산화가 가장 최고의 선택이겠지만, 여건이 안된다면 가장 발과 맞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당연하다!
4. 햇빛을 피할 수단을 갖추자. 햇빛을 쬐면 광합성이 되어 비타민 D가 생긴다지만, (특히 여름날!) 햇빛을 오래 쬐고 있는 것은 일사병, 열사병 등 탈수 증상과 더불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밀짚모자 스카프 모자.. 등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여행하는 것이 좋다. (사실 나는 안지켰다.. 한 유적지에서 푹 쉬고 움직여서..)
마트안에는 여기저기서 서로 허리를 붙잡은 연인들이 어찌나 많던지 OTL... 그래 너희들은 편하게 펜션왔지! 난 도보여행 왔다!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얌전히 물만 사고 출발.. 김유신장군묘를 가려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다리를 건너 우회전하여 주욱 가다보면 나온다.
(드라이브 코스라는데.. 도보여행에 그런건 없다.)
(아직 멀었단다.)
한참을 걷다 보면 언덕을 올라가는 길과 옆에 공원이 펼쳐져있다.(흥무공원) 언덕을 올라가면 김유신장군묘에 도착.
올라가는 길이 인도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서 무서웠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공원에서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도 있더라. 그러나 이 길도 경치가 괜찮았기 때문에 알아서 선택하시길..
김유신장군묘는 참 황량했다. 묘하나만 있고 끝. 더군다나 경주 시내 7개 유적지(김유신장군묘, 무열왕릉, 오릉, 포석정, 첨성대, 대릉원, 안압지)를 하나로 묶은 종합이용권을 구매하려고 하였으나 김유신장군묘에서는 불가능하단다.. 아...(...) 종합이용권은 앞으로도 계속 나의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할 수 없이 500원내고 입장
(돌길을 지나)
(흙바닥 위에 있는 김유신장군묘)
응? 이게 끝이다. 매표소 옆에 무료 사적지 해설이 있지만, 경주의 역사를 탐방하고 싶어서 출발한 여행이 아니라 그냥 감상을 위한 여행이었기에 조용히 지나와 한바퀴를 휘휘 둘러보았다. 묘 주위를 감싸는 돌벽에 십이지신상이 새겨져있으니 (많이 흐려진 것도 몇 있었다.) 한바퀴 보고 오기 좋지 않나 싶다.
그냥 가기 아쉽기도 하고 해서 옆에 금산교육관..이란 곳과 숭무전이 있다고 해서 둘러보러 갔다.
(샛길로 내려가면 나온다.)
(가는 길에 있던 호수!?)
막상 가도 실제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금산교육관인가 하는 곳은 실제로 무슨 교육 같은 것을 진행하는 곳인지 내부는 현대적으로 바꿔놓았고 옆에는 사유지 인지 문도 잠가놓고.. 뭐 실제로 들어가진 못하고 휘휘 둘러만 보고 나왔다.
아, 그리고 스탬프투어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스탬프 찍고 오자. 스탬프투어라는 것을 이당시엔 몰라서 그냥 지나와 버렸는데 마지막날 다시 가려고 시도했다가 시간이 없어서 좌절.. 얼마나 아쉽던지!
(영산홍이 핀 흥무공원)
내려오는 길은 흥무공원을 통해서 나왔다. 여기도 둘러보고 싶었거든.
대릉원으로...
다시 길을 따라서 대릉원으로 향했다. 고속터미널을 지나 대릉원으로 가는 길에 좌측에 고분이 보이는 듯해서 들리기로 했다.(경주 노서리 고분군)
(고분 위에 나무가 있었다.)
알고 보니 경주 노서리 고분군이라고 한다. 따로 입장료는 없고 거의 공원처럼 쓰이고 있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그늘에 앉아계시고 아주머니는 유모차를 그늘에 세워두고 아기를 안고 계시고.. 평화로운 모습들이었다.
잠시 앉아서 숨을 돌리고 대릉원으로 이동. 대릉원 후문에서 종합이용권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구매가 또 안되겠단다... 아...(...) 그쪽분도 당황하시긴 했지만 난 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하는건가.. 이쯤되면 종합이용권 구매의 메리트가 없어지려고 하는데...(...)
종합이용권은 5,000원. 종합이용권에서 갈 수 있는 7군데의 입장료를 모두 합치면 5,000원이다. 사실 다를바 없다. 돈 먼저 미리 내는 것일 뿐...(...) 다만 이러면 경주 엑스포와 신라 밀레니엄파크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쪽을 들리고자 종합이용권을 구매하는 것인데, 입장료 두번 세번 낼꺼면 결국 할인 받을 메리트랑 상쇄되지 않나 싶은 기분이...
아무튼 할 수 없이 입장료를 지불하고 대릉원 안으로 향했다.
(대릉원에 있는 호수)
(고분이 보인다.)
(천마총 가는길)
(천마총)
(청설모)
대릉원 내부는 잘 꾸며놨다.이것저것 식물보는 재미에 정신 없이 돌아다녔다. 천마총이 좀 구석에 있어서 찾는데 애먹기도 했지만 (얼마 넓지도 않은 곳에서.. 길치의 감각은 이럴 때 발휘된다.) 천마총 앞에 놓여있는 스탬프와 스탬프 안내 책자. '응 이게 뭐지?' 하고 봤는데 스탬프 투어라는 시스템이란다.
TV를 전혀 안봐서 모르겠는데 이게 TV에서 나온거라며!?
가볼만한 곳 14군데를 선정, 스탬프를 찍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재미있겠다 싶어서 보는 순간
(아....)
김유신장군묘도 스탬프가 있었구나...(...)
후, 이왕 이렇게 된 것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가는데 약 3km라..) 다음에 기회되면 다시 가도록 하고 첨성대로 향했다. 아, 그전에 결국 대릉원 정문에서 종합이용권을 구매..OTL
(독특하게 생긴 새)
(오후의 햇살을 받는 대릉원 입구)
(첨성대 가는길)
안압지를 향하여! - 반월성, 첨성대, 석빙고를 지나...
경주하면 흔히 떠오르는게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일 정도로 첨성대는 경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유적지인지라 부푼 마음을 안고 갔는데 참.. 볼 거 없더라...(...) 입장료를 내면 작은 울타리 하나 넘을 수 있는데 그게 아니더라도 첨성대는 충분히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구경도 할 수 있으므로.. 입장료가 비싸진 않지만(500원) 왠지 그래도 아깝다.. 들어가서 스탬프 쿵.(옆에서..)
첨성대 밑에 조명이 설치되어있는 걸로 보아 야경이 좋겠구나 싶었지만, 오늘 야경의 목표는 안압지였으므로 일몰시간 한시간 전에 도착하기 위해서 반월성을 지나가기로 했다. (하필 이날은 또 하지. 일몰시간 19시 42분 -_-)
(반월성으로..)
(메밀꽃밭)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으면 장관이었을텐데, 이미 열매가 다 맺어지고 있었다. 아쉽다.
(코스모스)
(미...미실?!)
선덕여왕 촬영지로 쓰였댄다. (그러나 선덕여왕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유명한건 알겠는데 괜히 고현정 사진을 억지로 확대해서 달아놓는 바람에 정말 이상해졌다. 그냥 짧게 소개하는 판정도만 앞에 달아놓아도 괜찮지 않았을까? 오히려 미관이 훼손되는 느낌이 들었다.
(표정도 이상해..)
안압지 그리고 야경.
조금 이른시간인 6시 20분 즈음 안압지(임해전지)에 도착. 해가 슬슬 뉘엿뉘엿해서 먼저 안압지를 슬 둘러보기 시작했다.(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슬슬 조명을 킬법한데 조명을 키지 않는다. 7시가 지났는데! 언제키나 언제키나 기다리고 있다가 일몰시간이 조금 지나서 (43~45분 사이)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쪽 직원들도 일몰시간에 맞춰키는게 아닌가 싶었다.
(해가 졌다! 우오오)
해가 질 때즈음 되니 커다란 삼각대와 첨단 장비를 든 분들이 하나둘 모여드시더라. 난 번들렌즈와 함께한 그냥 a550그리고 집에서 줏어온 삼각대뿐인데..(게다가 다리 한쪽은 부실해서 혼자 접힌다.)
굴하지 않고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야경을 찍기 시작.
중간에 초등학생 무리가 몰려드는 바람에 엄청난 고생을 했다. 찍고 싶어도 애들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 더군다나 왜이리 시끄러운거야!!!! 착한어린이는 잘 시간이 지났는데도 강행하는 아이들이라니.. 빨리 지나가지도 않고 저마다 폰카로 사진을 찍으면서 "야 잘 안나와" "어 이거 왜안나와?"하면서 지나가는데... 어..음 그래요.. 빨리 지나가줘 제발...
(해가 막 지고 어스름이 내려온다.)
(이른바, 매직아워가 이때인가!)
(밤의 안압지)
(누각이 아름답다)
더 많은 사진이 있으나 나머지는 포토로그에 올려놨으니...:)
시간을 보니 어느새 9시 30분이 넘은 상황. 슬슬 사진도 찍었고 해서 마무리 짓고 돌아왔다.
(가로등)
새삼 관광도시답게 사소한 것에도 이쁘게 해놨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더군다나 가로등의 색이 바뀐다.) 다시 석빙고를 통해 반월성을 지나 첨성대를 들렸다.
(반월성 입구에서)
오, 반월성 입구에서부터 첨성대가 빛이 난다!
(첨성대)
(첨성대)
조명이 켜지니 첨성대도 정말 예쁘더라. 한참을 멍하니 서서 보다 왔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서 캔맥주 2개와 고구마칩, 컵라면과 오징어포를 사서 귀환했다.
돌아오니 북한이 내리 먹히는 피의축제를 시작하고 있더라 ㅜ.ㅜ 안습
샤워를 하자마자 캔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킨 다음! 컵라면을 먹으며 축구를 보고 잠자리를 다듬고 잠이 들었다. 자정즈음.
내일은 불국사를 보러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다녀온 곳~
김유신장군묘-경주 노산리 고분군-대릉원(천마총)-첨성대-반월성(계림, 석빙고)-안압지
(약 10.1km 도보이동)
(1일차 끝! 2일차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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