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경주여행을 가다!(3) - 둘째날.
아침 7시에 기상! 평소에 아침에 유달리 취약한 나지만 오늘은 절대 늦을 수가 없어! 라고 혼자 발작적으로 잠에서 일어나 아침부터 샤워를 하고 (경주가 어찌나 덥던지) 불국사로 출발.
분명히 불국사 가는 버스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난 또 왜 길을 잃어버린걸까...
(처음부터 끝까지 미아의 퍼레이드)
불국사
십여분을 헤맨 끝에 겨우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10번버스를 타고 불국사로 출발.경주의 버스시스템은 조금 독특한 부분이 있는데 일반/좌석 버스의 구분이 그것이다. 물론 서울도 좌석버스라는 개념이 있었지만 (지금은 간선버스 등으로 명칭이 변화하였지만) 일반 버스는 서울에서도 볼 수 있는 버스로 가격은 (성인기준) 1,000원이다. 좌석버스는 고속버스형태로 생겼으며 가격은 1,500원이다.
불국사까지 가는 버스는 좌석버스밖에 없는 것 같으므로, 1500원을 내고 불국사로 향했다.
(버스에 내려서)
바로 불국사로 가고 싶었지만, 아침도 먹지 않은고로 근처에 있는 순두부 집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였다.
(순두부정식)
순두부도 순두부였지만 반찬이 깔끔하고 맛있었던 집. 사실 순두부는 유달리 맛있다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불국사 앞에도 여기저기 가게도 많고 오후께부터는 호객하는 아주머니도 많아서 정신이 없었는데 아침 일찍 가니까 아무도 없더라. 그래서 그냥 제일 깨끗해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서 먹었다. 아마도 최가네 맷돌 순두부였던 걸로 기억. 가격은 아마 8,000원으로 기억하고 있다.
불국사로 가려면 언덕배기를 올라가야 했다.
(손 씻는 곳..이었을려나)
(불국사 입구)
더운 햇빛을 쬐며 올라가자 불국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불국사 입장료는 4,000원. 석굴암은 별도로 4,000원이다. 입장료가 너무 비싸... 아무튼 눈물을 머금고 돈을 지불하고 불국사 안으로 들어갔다.
(반야 연못이랬나..)
(천왕문, 사천왕이 지키고 있다.)
(험상궂다.)
(조금은 덜 험상궂은..)
(용에게서 여의주를 빼앗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입구를 들어가자 다리가 나오며 연못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나오는 천왕문. 사천왕이 절을 지키는 의미라고 했었나.. 이것저것 구경하며 들어왔다.
(엽서에서 보던 장면이..)
((엽서에서 보던 장면이..2)
불국사에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 첫번째 방문은 십수년도 예전이라 잘 기억이 안나는 고로 거의 처음과 같은 느낌으로 방문했다. 교과서나 사진 엽서에서만 보이던 풍경이 펼쳐져있을 때의 그 신기함이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구경하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석가탑과 |
다보탑) |
유명한 석가탑과 다보탑도 보고
(극락전)
(극락전 복돼지상)
극락전에 갔더니 여기 현판뒤의 복돼지가 그렇게 유명하단다. TV에 나왔다나? 그래서인지 극락적 기둥에 복돼지는 현판뒤에 있습니다. 라고 친절하게 써 붙여놓았더라. 빼놓고 가기 그래서 나도 한장 담아왔다.
(복돼지)
복돼지가 왜이렇게 얍삽하게 생긴거지...
뒤편으로 돌아 나가자 돌탑들이 보였다.
(수가 엄청 많다.)
(기와 위에도 죄 돌탑)
신자들이 하나 둘 탑을 쌓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모습처럼 광범위해졌다는데, 다들 무슨 소원이 있어서 이렇게 돌을 쌓았을까.. 나도 하나 얹어볼까 찾아보았지만 근처의 돌은 정말 보이지 않았다. 저~ 멀리 가서 돌 하나를 구해와 살짝 얹으며 나도 소원을 하나 빌어보았다.
(사리탑)
부처님의 사리가 담긴 탑이란다. 인도에서 열반하신 부처님의 사리가 신라에 까지 흘러들어왔다는게 일순 신기하게 느껴졌다.
(영산홍)
경내에 붉은 영산홍이 가득가득 피어있었다. 절과 어울리는 색이다.
(돌아 나오며..)
(괴의하게 생긴 물고기. 용으로 변하는 잉어일까?)
(안녕! 불국사!)
석굴암으로
석굴암에 걸어갈 수도 있지만, 산길이 너무 무더워 버스를타기로 결정하고 천천히 내려왔다. 매시 40분에 석굴암 행이 매시 정각에 (13시 5분 제외) 석굴암에서 불국사 행이 있기에 시간에 늦지않게 내려왔다. 석굴암행 버스는 불국사 주차장에서 탈 수 있다고 하는데 불국사에서 동리목월문학관으로 빠지는 도로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탑승이 가능하더라. 괜히 내려온 느낌.. 아무튼 석굴암으로 향했다.(석굴암)
석굴암에 도착. 아직 초입이다. 2층 누각에 종이 매달려 있는데 누각이 정말 시원했다. 간헐적으로 종소리가 들려서 왜인가 싶어서 다가가 봤더니
(외국인이 종을 치고 있었다.)
1000원 이상 돈을 내면 (보시한다고 해야하는건가..) 종을 1회 타종할 수 있게 해준다. 조금 속상(?)한 점이 있다면 종을 치는 걸 떠나서 돈을 내지 않으면 누각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게 막고 있다는 것. 통제하기 위해서였겠지만서도 안으로 들어간다고 누각이 닳아 문드러지는 것도 아니고 이걸 왜 막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쩨쩨해.
(내가 친 종)
있는 힘껏 쳤더니 다른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소리가 나더군.. 후후.. 그나저나 오래된 종인데 이렇게 쳐도 괜찮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모조품이려나..
(누각에서 내려다 본 경주)
누각에 들어선 김에 사진 촬영도 좀 하고 땀좀 식히고 쉬고 있다가 석굴암으로 들어갔다.
(누각에서 바라본 하늘)
(석굴암 입구)
(석굴암 가는 길)
(다람쥐 발견)
석굴암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라 찍지못하고 구경했다. 하필 여기서 초등학생 단체관람객을 만나는 바람에 시끌시끌 지나가는 걸 다 보내고 다시 감상하고 나왔다. 죄 사람들이 석굴암에 가서 하는 이야기가 본존불 이마에 박힌게 다이아몬드인데 누가 훔쳐갔다더라..
얼마 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한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여기서 몇가지 기념품을 사서 황급히 버스를 타러 내려갔다.
동리목월문학관
불국사 근처에 동리 목월문학관이 있다고 해서 어딘지 알아보려고 안내소에 갔더니, 불국사 입구 근처에 있댄다. 기껏 내려왔는데... 다시 불국사까지 올라갔다.(동리 목월 문학관으로 가는길)
날이 더우니까.. 풍경이 아름다운 것 이전에 높은 계단에 먼저 눈이 가더라. 어이구.
(동리 목월문학관의 분수)
동리 목월 문학관은 사실 안압지와 더불어 한달여전에 들렸던 곳이긴 한데, 그 때는 내가 단체 관람객이라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짜증만 잔뜩 난 채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 그래서 혼자 보려고 다시 재 방문.
(흉상) |
(역시 흉상) |
언제봐도 나그네 시는 참 좋은 것 같다...(...) 이번에는 꼼꼼히 여기저기 둘러보고 나왔다. 마침 조각전시회 같은 것도 하고 있었다.
(탑 옆에 화환은 좀 별로였지만..)
(신라 위인관에서)
옆의 신라 위인관에서도 꽤 재미있는 전시물이 많았다. 마지막에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놓은 곳이 있었는데 삼각대 펼쳐서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다른 관람객이 있어서 그 뜻을 이루지 못함이 아쉬웠다.
이 다음에는 괘릉으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매표소 직원분의 말이 가는 길이 좀 애매하단다.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차라리 택시를 타는게 나을 것 같다고..(요금은 5,000원정도 예상하시던데) 그래서 괘릉은 과감히 포기. 스트레스 받으면서 이동하고 싶진 않았거든:)
보문단지로
다시 불국사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보니 오후 2시가 가까워지는 상황.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보문단지 쪽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하고 보문단지로 향했다. (버스 이동)보문단지에는 경주월드(놀이공원), 신라밀레니엄파크(선덕여왕 촬영지), 경주엑스포 정도의 큰 관람할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혼자서 놀이기구 탈 것도 아니고 엑스포..보다는 신라 밀레니엄파크를 먼저 가보기로 결정하였다.
(신라 밀레니엄파크)
입장료가 성인기준 18,000원이란다. 덜덜덜.. 뭐가 이렇게 비싼거야 생각을 하고 일전에 끊어두었던 종합이용권을 이용 20% 할인 받아서 14,400원에 입장했다. (야간에 가면 조금 더 할인받는다는데 야간에 들어가고 싶진 않더라.)
(입구에 십이지신 상이 서있다.)
(호수. 시간에 따라 공연을 한다고..)
(에밀레종 모양으로 생긴 매점-_-;)
안에는 공연도 볼 수 있고 (두가지) 뭐 다양하게 꾸며놨다. 더 깊숙히 들어가면 체험마을이 나오고 드라마 선덕여왕에 나왔던 세트들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러나 유적의 느낌을 가지고 보기엔 조금 무리가 있고 각 건물들이 아무래도 새거 티가 확 난다. 조금 위화감이 든다고 해야하나.. 만원이 넘는 입장료를 받을 정도로 여기가 그렇게 뛰어나다고는 생각하기 힘든 것 같다.
(서낭당)
(체험마을인데, 색색의 천막들이 배경을 망쳐놓았다.)
(장승이 세워져있다.)
(익살스러운 녀석)
(익살스러운 녀석. 몇개는 소리도 난다.)
(토우 마을이라고 해서 흙으로 구워낸 인형이다.)
(익살킹...)
토우 안에 스피커를 넣어나 소리가 나게끔 하는 것도 있었는데 밀레니엄 파크 내부에 하루 종일 선덕여왕 OST를 틀어놔서 잘 들리지는 않더라.
(성골 가옥이었던가..)
(개드립의 향연)
정말 간혹 눈뜨고는 못봐줄 정도의 개드립이 판을 치고 있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문구들과 드라마 촬영을 했다고 온몸으로 광고를 해서 미관을 많이 해쳤다.
(미실 궁의 등)
(미...미실! 반월성의 그것보다는 상태가 낫다.)
(안전상 이리로 들어갈 수는 없단다..)
(화랑채라는데.. 허물어져가는 건물이..)
구경하다보니 4시 30분부터 화랑공연이 있다고 해서 지켜보고 가기로 했다. 공연은 약 30분정도 진행하였는데 4시부터 마른 모래에 물을 뿌리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사람이 나와서 무예를(검술, 창술) 그리고 한사람이 진검을 빼고 나와 대나무랑 짚단 자르는 걸 몇번 보여준 다음 말을 탄 사람들이 나와서 공연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나오는건 지루했고.. 합도 크게 잘 맞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대나무도 그렇게 말끔하게 잘랐다고 보기는 힘들고.. (나도 검도를 해봤지만... 저건 좀 아니더라 싶더라..^^;;) 후에 말이 등장하고나서는 꽤 흥미로웠다.
(막 서서 타더라)
직원이 2시 30분에 하는 공연 (내가 밀레니엄파크에 도착하자 끝나고 있었다.)은 별로지만 화랑공연은 추천해줬는데.. 화랑공연이 이러면 2시 30분에 하는 공연은 도대체 어떻다는 걸까.. 걱정이 되었다.
(창술, 솔직히 별로다..)
(말이 달려가며 기수가 짚단을 잘랐다)
(말이 달려가며 기수 창을 던졌다.)
공연까지 보고 나오자 해가 뉘엿뉘엿.. 엑스포 앞으로 가보니 매표가 이미 끝나고 곧 문을 닫는다고 하였다. 아.. 그냥 엑스포를 가볼 걸 그랬나..
(아쉬운 마음에 경주타워 찰칵)
조촐한 저녁, 그리고 복귀
다시 대릉원께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점심도 못먹고 돌아다닌지라 배가 많이 고파서 뭘 먹을까 하다가 대릉원 근처 팔우정 해장국거리가 있다고 해서 해장국 거리로 갔다. 다들 맛이 비슷한데 그나마 유명한게 토박이 할매 해장국이라고 해서 그리로 방문.(묵 해장국)
묵 해장국. 5,000원이었다. 밥을 고봉으로 쌓아주셨다. 반찬은 내 입맛에 전반적으로 좀 짠편이었고 (내가 조금 싱겁게 먹는 편이긴 하지만서도) 해장국은 음.. 글쎄..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다.
묵은 원래 좀 차게 먹는 음식이라 뜨거운 해장국에 넣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역시 국이 그렇게 뜨겁지가 않았다. 그리고 해장국이라고 해서 얼큰하다기 보다는 심심한 콩나물국에 가까웠고.. 독특한 맛이긴 한데 나와는 기호가 별로 맞지 않았던 것 같다.
(해장국만 클로즈업)
해장국을 먹고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면서 지나가다가 황남빵 가게가 보이길래 좀 출출하기도 하고 해(벌써!?!?!) 황남빵을 사가지고 들어가서 간식을 먹고 일찍 잠들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야 새벽에 일어나서 축구보니까 ㅠ_ㅠ ㅡ나이지리아전이 있는 날이었다.ㅡ)
(위엄의 황남빵)
황남빵이 평일엔 주로 만들어져있는 걸 사와야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정말 따끈따끈을 넘어선 뜨거운 녀석을 먹게 되었다. 우와 뜨거워.....뜨거워..뜨거워..맛있어..맛있어!!!!
무언가 이르니까 대릉원같은데라도 들려서 황남빵이나 좀 먹으면서 유유자적할까 하던 계획을 모두 취소하고 숙소로 복귀. (물론 맥주와 안주거리를 조금 챙겨와서) 씻고 황남빵 먹고 맥주 먼저 조금 먹고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내일은 남은 곳을 죄 훑고 집에 가는날.. 빠르구나..
~오늘 다녀온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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