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리 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부족한 인생들이 만드는 삶의 하모니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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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책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리 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게키단 히토리 지음, 이레
일본소설...
그러던 찰나에 이책은 지난번 <더 리더>와 같이 헌책방이벤트로 중고를 싸게 들여온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레 출판사 책이 좀 많다.) 아무런 정보없이 고르던 와중 '2003년 이후 5년 만의 밀리언셀러'라는 문구에 혹해서 가져온 책. 어떤 내용일까.
게키단 히토리, 1인 극단.
나의 경우엔 소설을 읽고 난 이후에서야 작가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게되었지만, 이번에는 소설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자. 게키단 히토리(川島 省吾)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코미디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컬투의 '정찬우'와 닮았다라는 이유와 아이돌 '카라'를 좋아한다고 하여 유명한 코미디언이라고 한다.
(게키단 히토리) |
(정찬우) |
(닮은 것 같기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카라와 함께 언급된 기사나 동영상이 많으므로 찾아서 보길 바란다. 굳이 연예인의 이력을 되짚어 보는 이유는 코미디언이 쓴 글이라고 책을 폄하하거나, 코미디언이 쓴 글 치고는 괜찮다는 옹호를 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더 리더>의 경우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실제로 판사직을 갖고 있는 등, 작가의 직업과 환경이 그 사람의 글에 주는 영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를 특징으로 짚어보기 위함이다.
게키단 히토리는 예명인데, 1인 극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극단이라 함은 극(劇)을 상연하는 단체인데 구성원이 1인이란다. 자뭇 독특하다는 생각이 드는 예명인데, 게키단 히토리는 일인 다역의 연기가 유명하다고 한다. 일인 다역의 연기를 할 때 대게 설정이 독특한 캐릭터가 많은데 이러한 설정이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는 일인칭의 시점과 함께 어울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게키단 히토리가 직접 연기하는 것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소리 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책 <소리 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는 코미디언이 썼기 때문에 단순하고 수준이 낮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기우라고 말하고 싶다. 내용 곳곳에 끊임없이 사람에 대한 태도등을 보이는 등 주제가 명확한 편이고. 이에 더불어 글의 기승전결이 잘 살아있어 질리지 않고 빠르게, 그리고 가볍게 읽어내려갈 수도 있다는 점은 훌륭하다.
다만, 조금은 판에 박힌 구성이나 장면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뒀다기 보다는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감정을 잡기위해 연출을 하려고 한 부분이 있는 점은 아쉽다. 또한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나 삶의 대한 질문이 주제로 깊숙히 들어가기 보다는 세마디 쯤 덜 들어갔다는 느낌이 드는 점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이러한 요소가 좀더 자연스럽게 퍼지고 심화될 수 있도록 하는게 좋지 않았을 까 싶다.
작가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르고 봐서 그런지, 알고 난 이후 다시 읽어보면서 이만큼 작가의 특성(?)이 묻어난 책을 보는 것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책, <용의자 X의 헌신> - 특이한 플롯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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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모든 것은 바다가 된다> - 정말 바다에 던져버리고 싶다.
- 책, <호텔 아이리스> - 나의 결핍은 무엇으로 채우나?
- 책, <라라피포> - 사람으로 이루어진 정글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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