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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책, <오 자히르>

  • 2010.09.12 12:07
  • Culture/책(Book)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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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적어두었던 책의 감상을 옮겨 둡니다.
현재 하고 있는 생각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책을 읽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책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지음, 문학동네, 2005

늙은 샤먼
  언제나 그렇듯,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늙은 샤먼과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든다. <연금술사>에서 느꼈던 기억을 나는 잊지 못한다. 표지, 마크툽.. 모든 것은 각자의 신화가 있다는 한 양치기의 이야기. 가벼운 동화로 읽기엔 어렵고, 거창한 글도 아닌 이야기.

  이번엔 그의 직업과 같은 길을 걸어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결국 소설의 인물은 작가의 한 부분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자연스레 주인공과 파울로 코엘료를 일치시키고 이야기를 읽어 내려갔다.

독특하지만, 결국 같은 이야기
  이 분위기가 남미의 문화적 키워드인가? 이야기는 조금 달랐지만 결국 하나의 주제로 귀결된다. 개인의 신화. 아직 내가 미숙해 이러한 키워드를 이해할 수 없는걸까? 흥미진진하게 읽고(주인공의 여정을) 감정적인 무언가를 느꼈지만 그게 전부였다.

  우주와 사랑. 그리고 인간. 이 세가지가 맞물려 내는 이야기. 내 소양이 부족한 탓일까 두툼한 책을 정신없이 독파했지만 소화하기 힘든 것 같다. 우리 문화관점에 길들여져 있기에 결말은 아쉬웠다. 나에겐. 이해하기 어려웠다.

  짧은 내 생각이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누앞의 빵에, 이익에 길들여지기 때문에 쉽사리 할 수 없다는 것. 그의 문체(번역한 책에서 문체를 운운하는 것은 조금 우습지만)를 좋아하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정신적으로 풀어보고 싶거나, 가슴한켠이 조금 따뜻해지길 바란다면 권할만하다.

(2008년 초봄이 오기전)



현재...
  연금술사를 읽고 그 다음에 읽었던 책이다. 그 후엔 <포르토벨로의 마녀>, <흐르는 강물처럼> 그리고 원어로 된 <11분>...까지 읽고 파울로 코엘료의 책은 더이상 읽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니, 이 글은 아주 파울로 코엘료에 대해 풋풋할 때 읽은 책이었다. 그리고 이 당시에 했던 평가도 정확했던 편이라 자평한다.

  한 작가의 소설을 보면, 가 작가의 문체나 생각을 대게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아닌 작가도 있다. 작품마다 문체나 분위기가 극과 극을 달리는 작가.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오가와 요코가 기억에 남는다. 지금 끄적거리고 있기도 하지만 그녀의 작품 중 정말 극명한 차이를 보여서 거의 충격에 가까운 느낌을 받은게 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그녀의 작품을 포스팅할 때 쓰도록 하고.. 파울로 코엘료는 전자, 작가의 문체나 생각이 너무나 뚜렷하게 드러나는 작가군(群)에 속한다. 간혹 한가지 주제를 정해놓고 그것을 그냥 변주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의 책은 매번, 언제나, always, 같은 이야기 일색이다.

  양치기가 꿈을 꾼 후 보물을 찾으러 가면서 개인의 신화에 대해 깨닫고 진정한 사랑을 만난다든지, 어느 마을에서 한 여자가 진정한 사랑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이 그녀에게 모여서 집회를 갖는다든지, 한 소녀가 꿈을 이루기 위해 창녀가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을 만난다든지, 아내가 갑자기 사라진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내를 찾으러 가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든지...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읽은지 오래되어 내용이 조금 윤색되어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워낙 같은 주제의 책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의 변주곡들을 듣고 있으면, 그 답이없는 일관성에 짜증이 났다. 일관성있는 모습은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언제나 'We are the world'만 말하는 모습은 뭐랄까, 조금 넌더리가 났었다.

  지금까지 상당히 기억에 남는 것은 1인칭 시점의 문장들이다. 자신과 이력이 비슷해서 그런건지 몰라도 실제 파울로 코엘료일리 없지만, 파울로 코엘료의 삶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욱 몰입해서 봤던 것 같다. 또한 주제를 풀어가기 위한 사건의 제시라든지, 신비로운 느낌의 글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다만 담겨있는 주제가 아쉬웠을 뿐.

  정말 특별한 기회가 아니라면 앞으로도 파울로 코엘료의 책에는 그다지 손이 가지 않을 것 같다. 가장 최근의 <승자는 혼자다>라는 책은 여태까지의 책과는 다른 분위기라곤 하는데.. 그래도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잡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책, <호텔아이리스> - 나의 결핍은 무엇으로 채우나?
- 책, <풀이 눕는다> - 뭘까 이소설은...
- 책, <카르멘> - 잡을 수 없는, 바람 같은
- 책, <밑줄긋는 남자>
- 책, <33번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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