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훌쩍 뛰어넘은, 블루안트 펌프 미니2
요새처럼 다양한 블루투스 리시버가 등장할 때가 또 있나 싶습니다. 그동안 블루투스 리시버라고는 이어버드 사이에 선이 달린 이어버드(백헤드)형이나 넥밴드형이 전부였다면, 이어린을 시작으로 다양한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기존에 쓰던 블루투스 이어폰이 간당간당해, 새로운 물건을 살 마음에 완전 행복한 요즘인데요. 마침 한 번 소개하기도 했던 블루안트(BlueAnt)에서 새로운 블루투스 이어폰을 체험해볼 수 있어 직접 써봤습니다. 블루안트 펌프 미니2입니다.
블루안트 펌프 미니2
블루안트 제품을 소개했었다고 하지만, 벌써 시간이 꽤 지났네요. 재작년에 소개해드렸던 블루안트 펌프 HD 스포츠버드(BlueAnt Pump HD Sportsbuds)는 생각보다 큰 유닛 덕분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블루안트 펌프 미니2는 프리미엄 인이어 무선 스포츠 이어폰인데요. HD 오디오 기술을 적용해 뛰어난 음질을 갖추면서도 운동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2년 동안 얼마나 많은 부분이 바뀌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년이 지났지만 달라지지 않은 건, 뛰어난 패키지 디자인인데요. 역동적인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풍부한 구성품도 특징입니다. 고급스러운 파우치부터 스태빌라이저, 혹은 이어 가이드라고 하는 귓바퀴 받침대 4개와 이어팁 4개가 들어있습니다. 중복 없이 각각 다른 크기이므로 귀에 맞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어 가이드는 귀에 안 맞으면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꼼꼼히 확인하시고 장착하세요. 저는 첫날 무식하게 다녔다가 고생 좀 했습니다. 그리고 귀에 잘 맞았을 때 비로소 최상의 음질을 즐길 수도 있고요.
이어폰 유닛 위에 이어 가이드를 끼우고, 다시 그 위에 이어팁을 끼우는 구조입니다.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 쉽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양쪽 귓바퀴나 귓구멍 크기가 다를 수도 있으니 알맞게 조절하세요.
이렇게 생긴 이어 가이드를 어떻게 끼워야 하는지 감을 못 잡으시는 분도 있는데요. 위 사진처럼 귓바퀴 안으로 가이드를 넣으면 됩니다. 그러면 이어폰이 귀에 단단히 고정돼 격한 움직임에도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블루안트 펌프 미니2와 함께한 일주일
블루안트 펌프 미니2의 무게는 13.9g입니다. 손으로 들어도 거의 느껴지지 않고요. 마찬가지로 착용해도 큰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래 착용해도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얇고 가벼운 리모컨의 전원 버튼을 눌러 전원을 켭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원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 시간이 다른 제품보다 조금 길다는 생각이 드네요. 성격이 급해서 가끔 미처 켜지지 않았는데 손을 뗀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여기에 마이크로 5핀 케이블 단자도 있는데요. 얇게 만들다 보니 조금 앞뒤가 구분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케이블이 확실히 들어갔는지 LED를 보면서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합니다. 제대로 꽂았는지 느낌이 살짝 불분명하더라고요. 뚜껑을 여닫는 문제도 그렇고요.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방법은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재생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원이 켜지는데, 이때 손을 떼지 않고 페어링 안내음이 들릴 때까지 누르고 있으면 됩니다.
블루투스 4.1 방식을 적용해 배터리 소모를 많이 줄였다고 하네요.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에서 쉽게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깔끔한 이어버드를 귀에 꽂았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들었는데요. 블루투스 이어폰의 한계도 있는 터라 제가 기존까지 쓰던 BBX 정도만 나와도 다행이겠다 싶었는데, 이게 웬걸. 음질이 기대 이상입니다.
소리도 풍성하고 음역 균형도 잘 맞은 느낌이네요. 컴플라이폼팁을 쓰던 BBX와 달리 공간감도 느껴집니다. 저음도 단단한 편이라 전체적으로 BBX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대하지 않아서 그랬을까요? 기대 이상의 음질은 BBX를 그날로 서랍에 넣어버리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BBX에 하나 남은 컴플라이 폼팁을 써버린 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고급 이용자는 아닙니다만, 전에 쓰던 BBX보다 소리가 풍성해졌다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겠더라고요. 이전 블루안트의 펌프 HD는 쓰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BBX를 계속 썼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순위를 뒤집었습니다.
아, 그런데 가끔 화이트 노이즈가 조금 들리는 듯합니다.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닙니다만, 예민하신 분은 청음을 해본 다음에 판단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통화도 해봤는데요. 와이드밴드 마이크폰을 탑재한 블루안트 펌프 미니2는 BBX보다 소리도 선명하고 잡음도 적습니다. 통화할 때 아직 큰 불편은 못 느꼈네요. 무선 특성상 유선보다는 아주 살짝 지연이 있긴 합니다.
배터리도 꽤 오래 갑니다. 매일 출퇴근길, 이동하면서 자주 쓰고 있는데요. 배터리가 다 떨어진 걸 본 적이 없네요. 약 6시간 이상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충전 속도도 무척 빠릅니다. 30분이면 충전을 끝낼 수 있다고 하네요.
블루안트 펌프 미니2를 착용한 채로 가벼운 조깅을 해봤습니다. 이어폰이 빠지거나 하진 않지만, 케이블이 가끔 튀어 터치 노이즈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케이블을 접어서 고정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구글 나우(Google Now)나 iOS의 시리(Siri)도 부를 수 있어, 운동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조작하지 않아도 되는 점 역시 블루안트 펌프 미니2의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 바로 방수입니다. IP54 등급의 생활방수를 지원하는데요. 물에 들어가는 건 어렵지만, 적어도 운동하고 땀에 젖은 것 때문에 이어폰이 망가지거나 하진 않습니다. 단, 마이크 뚜껑을 단단히 닫아야 한다는 점은 잊지 마세요.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의 이어폰이었습니다. 기대를 크게 안 한 탓도 있지만, 블루안트 펌프 미니2의 만듦새가 뛰어난 이유도 있는데요. 못 본 동안 괄목상대라는 게 어울릴 정도로 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꽤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을 정도네요. 쓰고 있던 이어폰도 기쁘게 바꿨으니까요. 체험할 기회를 얻는 과정에서 겪었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좋은 이어폰이었습니다.
블루안트 펌프 미니2의 느낌을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위 펌프 미니2를 소개하면서
- BlueAnt Pump HD Sportbuds - 뛰어난 음질, 그리고 편리함
- 아이폰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기어 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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