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맛집 포스팅(!?)을 하는 레이니아입니다. (제 징글징글한 수집에 좀 질리셨으려나요..^^;)
저는 그동안 트위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료쿠폰이벤트(!?)를 다녀왔습니다. 트위터 계정이 있는 사람에 한하여 2~3인용 메뉴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더군요.
(가야죠.. 암..)
그래서 쿠린님을 꼬셔서 삼성 '깍둑고기와 지짐김치'집에를 다녀왔습니다.
요즘 제가 좀 정신이 없는 기간이어서인지 요 며칠 필기구부터 시작해서 온갖물건과 일을 잊(그리고 잃)어먹고 다녔는데요. 이 날은 전철을 반대방향으로 타는바람에 30분이나 늦는 폭풍같은 맞을 짓을 했습니다.
(죄...죄송합니다.)
아무튼, 코엑스 주변을 한바퀴 휘휘 돌다가 쿠폰사용 가능시간 6시에 맞춰서 찾아갔습니다.
(나오는 길에 찍은거라 좀 어두워졌습니다.)
6시 조금 넘어서 가니 오픈 테라스에 한팀이 있고 2층으로 올라가자 두어 팀이 와 있더군요. 쿠폰사용임을 밝히자 깍둑고기 1.5, 깍둑불고기 1.5인분에 찌개 2인분이 제공된다고 하네요. 동의하고 음식을 기다렸습니다.
(독특하게 생긴 불판)
(야채를 줍니다.)
야채는 독특하긴 한데.. 손이 잘 안가서 안먹었습니다. 그런데 상추는 안주네요. 상추 좋아하는 저로써는 좀 가슴아픈 부분이었습니다. 곧 특이한 불판과 함께 음식이 나왔습니다.
(특이한 불판)
3개의 영역으로 갈라져 한쪽은 마늘을 굽고 한쪽은 김치를 그리고 남은 한쪽은 숙주나물과 청경채가 들어있더군요. 응? 고기는요?
알고보니 고기는 다 익혀서 야채가 익으면 위에 얹어준다고 하네요.
(소스도 있습니다.)
소스도 나옵니다. 위에서부터 땅콩소스, 데리야키소스, 칠리소스인데요. 어떻게 느끼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 좀 별로였어요. 고기엔 그저 기름장 or 쌈장인 제겐 입맛에 잘 안맞더군요. 아예 드레싱같은 소스가 있으면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스가 뭐 특별하지도 않고 이미 있는 소스들을 줘서 그다지 중요성 혹은 특이하게 여겨지진 않더군요. 예쁘게는 담겨있더이다..
(아직은 대가 살아있는 숙주. 지조있는 숙주네요.)
(김치가 익어갑니다.)
(마늘도 익어갑니다.)
(지조가 한풀 꺾인 숙주)
어느정도 채소가 익었다 싶더니, 고기를 가지고 오십니다.
(깍둑고기와 깍둑불고기)
고기가 바로 익혀져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오자 마자 젓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종업원 설명에 깍둑고기는 양념이 되어있기 때문에 채소에 비벼먹으면 양념이 빠져서 좀 심심하니 맛이 없을 수가 있지만, 깍둑불고기는 채소와 얼마든지 비벼서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말에 겁먹은 저희는 그냥 얌전히 앞접시에 담아서 채소를 덜어서 한번에 먹었습니다.
01
(누가 더 낫나!?
깍둑불고기는 불판위에서 좀 돌리자 고기색이 조금 더 진해지더군요.
저는 깍둑고기가, 쿠린님은 깍둑불고기가 더 취향에 맞아서 다음에 가게 되더라도 통일 못하고 섞어서 먹을 것 같네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깍둑고기가 나아보이세요 깍둑불고기가 나아보이세요?
각각 1.5인분씩 나왔다는데 생각보다 양이 적다.. 하면서 먹었는데 먹다보니 배가 부르네요. 채소의 힘인지 아니면 고기가 은근히 많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지짐김치는 상호명에 함께 들어갈 정도로 주 메뉴인데, 그냥 반찬으로 먹는 기분이라 그렇게 눈에 들어오진 않더라구요. 판이 그렇게 크지도 않아서 김치가 많이 들어있지도 않고.. 뭐 더 달라면야 더 주겠지만, '이게 특이해?'라고 되묻고 싶을 정도로 개성없는 김치였습니다.
마늘은 기름이 좀들어있어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지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구운 마늘은 제 취향이 아니라 손이 안가더군요. (자고로 마늘은 불판에 바로 얹어서 노릇노릇하게 팍 구워줘야 하는데 말이죠.)
고기를 더 먹을까 하다가, 찌개를 먹기로 했습니다. 찌개 2인분도 쿠폰에 포함되는 메뉴였어요. 아, 행복해요. 찌개는 판이 바뀌기 때문에 기존에 올려져있던 음식들은 한 접시에 모다담고 판을 가져갑니다. 이번엔 어떤 판이 나올까요?
(정체를 알 수 없는 계란.)
(덜어먹으라는 거겠죠? 뒤집개는 왜..)
(식용유와 간장이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들이 나오더니 김치찌개 위에 전이 하나 놓여있고 좌우로 작은 칸이 2개씩 있는 판이 나왔습니다.
(문제의 김치찌개)
양쪽 두개의 판이 뭘하는건가.. 멍하니 쳐다보고 있으니 가져다 주신 아주머니께서 '할 줄 알죠?' 하고 그냥 가시려는거에요. 황급히 붙잡아서 여기 처음 왔다고 하니 직접 시범을 보여주십니다.
(여기에 식용유를 뿌리고..-급하게 찍느라 사진이 흔들렸네요)
(계란을 톡 까넣어 줍니다.)
(이런 차림새가 되는거죠.)
판이 저래놓고 얕은거 아냐? 싶어서 젓가락으로 콕 찍어봤는데 생각보다 깊더라구요. 찌개 양은 적당한 것 같았습니다. 다만 아주머니께서 노른자를 두개 박살을 내놓으셔서 너무 슬펐습니다.
(너..넌 뭐니!?)
이건 뭐지? 했더니 스팸이더라구요. 계란 하나를 나중에 굽고 스팸을 미리 넣을 수도 있었다는데...이런 -_-.. 그냥 계란이 익으면 나중에 굽기로 했습니다.
(스팸 투하)
노른자 터진계란이라 부담없이 구석으로 밀치고 스팸을 투하했습니다.
(밥)
밥이 큰 그릇에 양푼으로 나오더군요.
(김치찌개에 고기를 좀 넣어주셨습니다.)
종업원이 "고기 좀 넣어드릴께요"하고 와서는 고기를 퍽퍽 넣어주시길래, 오오 감동! 하고 있었는데 이따 아주머니께서 또 오셔서 "고기 좀.. 아, 이미 넣었구만"하고 돌아가셨어요. 서비스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메뉴인 모양이더라구요.
밥은 왜 양푼으로 주나.. 하고 봤더니 간장밥을 해 먹으라는 소리더라구요...-_-; (아 진짜!?)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버터를 반틈 넣습니다.)
(익힌 계란을 올리고)
(간장을 뿌려줍니다.)
그리고 비비세요(!?) 식용류를 좀 넣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간장밥에는 참기름이죠. 게다가 판이 익숙치 않아서 계란 노른자도 거의 완숙이 되어버려서 비비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2인당 버터는 1개씩 제공되어서 좀 아쉬웠어요. 많이 좀 주지!
조금은 퍽퍽한 간장밥을 완성한 후에 김치찌개와 얌냠먹었습니다. 김치찌개에도 전이라든지, 고기라든지, 건더기가 많이 들어가 있고 밥도 양이 많아서 정말 배가 미어터질 것 같았어요. 고기 추가해서 먹었으면 틀림없이 남겼습니다. 지금 밥도 남길 뻔 했는데...
아무튼 고기와 밥을 잘 먹고 터질것 같은 배를 부여잡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녁시간이 깊어갈 수록 사람이 많아지는게 장사가 잘 되나 보더라구요.
깍둑고기와 지짐김치.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고 나름 독특하게 구성된 음식이 입에 잘 맞았습니다. 삼성역 근처면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구요(깍둑고기 7,000원, 깍둑불고기 6,500원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확실친 않네요^^;) 곁들어 종업원들도 비교적 친절한 점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옷에 고기냄새 안배는 점도 참 좋습니다.
그러나 특이하긴 특이한데, 개인적으로는 굳이 또 갈만한 메리트는 못 느꼈습니다. 고기맛이 완전 좋은 것도 아니었고 그냥 평범했는데 그 구성이 조금 특이하다 정도라고 느꼈기 때문일까요? 후에 친구들끼리 삼성근처에서 뭐 마땅히 먹을 게 없을 때 합리적인 가격이다 싶어서 갈 수 는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다지 확 땡기진 않네요.
그래도 나눠준 쿠폰 때문에 좋은 경험(!?) 한번 하고 돌아갈 수 있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덧.
그날 옆테이블에서 회식(?)을 하고 계셨는데 명함을 나누시는 걸 문득 봤는데 레뷰 명함이더라구요...(...) 레뷰 회사분들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
고기한점 하실래예?
:+: 가시는 길:+:
(찾아가다가 화딱지 날뻔 했네요.)
삼성역에서 코엑스로 나오신 다음에 1층 A홀 쪽으로 나가면 후문이 있습니다. 후문으로 나가서 바로 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너가시면 골목이 나오는데 그 골목 안에 있습니다. 삼성역 브라질리아와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