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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전시(Exhibition)

다 끝나고 뒤늦게 회상하는 코믹콘 서울 2018 방문기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는 올해로 2회를 맞는 코믹콘 서울 2018 행사가 있었습니다. 벌써 2주 가까이 지난 행사네요. 작년에 다녀오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 불발된 이후, 1년을 벼르고 벼르다 올해는 잊기 전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정작 다녀온 다음에 다른 형태의 콘텐츠를 작성하느라 제 블로그에는 적지도 못한 후기인데요. 조금 뒤늦었지만, 적고 싶은 이야기가 몇 있어 간단히 행사 현장을 담아봤습니다.




코믹콘 서울 2018

|오픈 전부터 장사진을 이뤘던 코믹콘 서울 2018


코믹콘 서울은 뉴욕, 홍콩 등지에서 열리는 만화, 서브컬쳐 관련 전시입니다.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코믹콘과는 주최하는 곳이 다른데요. 흔히 '코믹콘'하면 떠올리는 샌디에이고 코믹콘은 비영리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고,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코믹콘은 전문 팝컬쳐 주관사에서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분위기는 조금 다르지만, 다양한 만화 관련 이벤트를 볼 수 있는 행사기도 한데요. 비슷한 서브컬쳐 관련 행사로는 '코믹월드'가 있습니다. 코믹월드가 일본 만화와 관련된 행사라면 코믹콘은 미국 코믹스와 더 맞닿아있다고 봐도 되겠죠.




코믹콘 서울이 처음 열린 작년에는 스티븐 연 등 유명 인사가 내한하기도 했는데요. 올해는 DC코믹스를 바탕으로 한 히어로 영화에서 '플래시' 역을 맡은 '에즈라 밀러'가, 그리고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에서 '욘두' 역할을 맡은 '마이클 루커'가 내한할 예정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작년에는 첫 행사인 만큼 여러 가지 문제가 보고돼, 올해는 이를 보완하는 몇 가지 조치가 이뤄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간단한 소개는 이쯤하고, 실제로 행사장을 다니며 느낀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코믹콘 서울 2018에서 좋았던 점


전체적으로 좋은 인상을 줬지만, 좋았던 점을 몇 가지 꼽아보자면, 우선 행사가 한국에서만 소비되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세션이 국내에서 이미 소비된, 혹은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행사였다면 코믹콘 서울은 그냥 한국의 그저그런 행사로 그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믹스 헐크의 작가로 유명한 그렉박(Greg Pak)이나 유명 코스플레이어 게샤(Gesha)를 위주로 다양한 해외 작가를 위한 공간이 마련돼, 한국에서 볼 수 없던 행사를 볼 수 있어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코믹콘 행사장이 전반적으로 미국 코믹스에 집중된 분명한 성격이 드러나 이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한국에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함께 팬층이 생긴 미국 코믹스지만, 사실 그 전부터 골수 팬이 있었거든요. 이런 분들에게 꽤 감회가 큰 행사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흘에 걸쳐 부지런히 볼 세션이 열리고, 내한하는 스타를 볼 수 있는 등 다방면으로 행사를 풍성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죠.




아, 그리고 이건 코믹콘 서울 2018로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고 서브컬쳐 관련 행사 전반적으로 볼 수 있는 일인데요. 같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코스프레를 한다든지 하면 그 안에서 생기는 유대감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같은 취향을 가졌구나'와 같은 것 말이죠.




그래서 같이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는 등 금세 친해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것 같아요. 적어도 함께 하는 축제라는 인상을 줬던 것 같고요.



코믹콘 서울 2018의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도 있지만, 아쉬웠던 점도 있습니다. 우선 첫째로, 한국에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전체적인 부스 분위기가 마블 위주로 흘러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네요. 아니 정확히는 디즈니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요? 이 점이 두드러지면 '코믹월드에 마블 끼얹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게다가 전체적인 공간이 넓지 않았던 터라 이런 느낌을 더 크게 받았던 것 같습니다. 공간이 넓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었는데, 한편으론 제대로 소화도 못하면서 공간만 넓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기대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을 뿐, 큰 문제라는 생각까지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해외 작가들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메인 게스트들은 그래도 오프닝 무대나 다른 세션을 통해 소개가 되는데, 다른 해외 작가들을 알기가 쉽지 않네요. 주최측 설명에 따르면 쉽게 보기 힘든 유명한 작가들이 있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해외 작가들의 작품이나 굿즈를 구매할 때는 현금밖에 낼 수 없었는데요. 이게 개선을 바란다는 건 아무래도 무리가 있겠죠. 다만, 상대적으로 안내가 좀 부실한 느낌이었습니다. 점차 현금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제가 행사장을 돌아보면서 현금이 없어서 발길을 돌리는 팀을 꽤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 컨퍼런스가 포함된 점은... 사실 좀 곁다리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한편으로는 만화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게임도 있고... 이건 사람마다 가치 판단이 다를 것 같네요. 제가 봤을 땐 어른의 사정으로 합쳐진 느낌이었습니다. 체험이 즐거웠던 것과 별개로 그다지 어울리진 않았던 것 같아요.




|이게 뭐라고 사진 찍고 혼자서 터졌습니다.


쓸데없는 말을 좀 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전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닿는다면 가보고 싶어요. 올해는 일행과 함께 다녀왔는데, 내년에는... 함께 다녀올 수 있길 희망합니다! 다녀온 다음에 혼날 뻔했단 말이죠....


다행히 그대로 묻히긴 묻혔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