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써본 애쉬크로프트 홀든 콜필드 안경 후기
저는 가끔 IT가 아닌 글도 쓰고 있습니다. 시작이 IT가 아니었던 것도 있지만, 쇼핑 자체를 즐기기도 해서인데요. 제가 올렸던 쇼핑(!?)글 중 유독 큰 인기를 끌었던 글이 있습니다. 약 2년 전 올린 안경 포스팅. 애쉬크로프트 홀든 콜필드 스페셜 에디션 소개 글입니다.
개인적인 호기심에 참여한 크라우드 펀딩 덕분에 질문도 많이 받았고, 기회가 닿아 일을 같이 하기도 했죠. 여러 가지로 제게 의미 있는 브랜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애쉬크로프트 안경을 쓴지 약 2년 정도가 지났는데요. 아직도 간간이 들어오는 질문에 답을 할 겸, 2년 동안 안경을 쓴 후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홀든 콜필드의 장점
먼저 장점부터 살펴보죠. 애초에 홀든 콜필드가 등장하게 된 계기가 압축한 렌즈를 알맞게 넣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렌즈 테가 두툼했는데요. 그래서 어떤 렌즈를 넣든지 안정적으로 잡아줄 수 있었습니다.
저도 렌즈를 1.6~1.7로 압축해도 꽤 두툼한 렌즈를 볼 수 있는 고도 근시자라 이런 안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당장 예전에 쓰던 안경은 테두리 밖으로 안경알이 튀어나와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았거든요. 홀든 콜필드는 이런 단점을 말끔하게 해소했습니다.
|2년 동안 케이스도 많이 낡았네요.
그리고 두상이 큰 저도 어색하지 않은 50mm의 렌즈 프레임은 누가 쓰더라도 무난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전천후 프레임이었습니다.
홀든 콜필드의 단점
단점이 전혀 없는 안경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홀든 콜필드의 가장 초기 버전을 썼었거든요. 생각했던 것보다 무거운 바디, 이에 따른 코 눌림, 안경이 쏟아지는 현상, 테두리 코팅 문제 등이 불거져 나왔습니다.
이런 문제는 1년쯤 지나 애쉬크로프트의 '명상의 방'에 방문해 AS를 받으며 많이 해결했는데요. 저 말고도 비슷한 피드백이 들어오면서 홀든 콜필드 안경의 개선 버전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다양한 색이 등장했죠.
|달라진 홀든 콜필드2
개선된 홀든 콜필드는 예전보다 훨씬 다채로운 색상을 갖추게 됐는데요. 2년이 조금 지나 저도 최근 달라진 홀든 콜필드를 새롭게 쓰기 시작했습니다. 개선된 홀든 콜필드,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달라진 홀든 콜필드
저는 우선 검은색을 골랐습니다. 기존에는 전면에서 보면 자개 느낌이. 상단에는 유광이었던 안경 프레임이 무광 흑색으로 바뀐 게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단순한 무광이 아닙니다. 독특한 무늬가 들어가 있어요.
애쉬크로프트는 안경 프레임에 워싱감을 살리려고 엄청난(?) 방법을 고안하는데요. 기본 도색을 마친 후 이를 일일이 손으로 거칠게 벗긴 후 다시 도색작업을 하는... 일반적인 공정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저지릅니다. 손은 배로 가지만, 안경 프레임에 독특한 무늬를 입힐 수 있게 됐죠.
그리고 두툼한 프레임이 조금 얇아졌습니다. 무게와 처음 기획 의도 사이의 간극을 조절하다가 찾은 새로운 지점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확실히 안경이 아주 가벼워졌습니다. 안경이 무거워 생기는 코 눌림도 거의 사라졌고요. 이 과정을 위해 안경의 설계를 근본부터 조절해 거의 새로운 안경을 짜냈다고 해도 될 정도라고 하네요.
글을 쓰는 지금 약 두 달쯤 쓰고 있는데, 완성에 가까운 홀든 콜필드라고 자신하셨듯이 이제는 크게 문제 삼을 부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구성은... 제가 좀 더 써보면 알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 홀든 콜필드 안경을 쓰면서 인상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동주 친구 ㅠㅠ)도 들었고,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계속 비슷한 디자인을 쓰려고 했는데요. 이렇게 자연스레 안경을 바꾸게 될 줄은 몰라서 좀 놀랐고, 그리고 잘 쓰고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처음 만난 애쉬크로프트, 이제는 꽤 아끼는 브랜드가 됐는데요. 처음 그 모습 그대로 계속 멋진 안경을 소개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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