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클래식 2024: 고음악의 아름다움과 깊이의 재발견
지난 주말, 클래식, 특히 고음악 애호가들에게는 특별한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한화클래식 2024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는데요.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2번째를 맞은 이번 한화클래식 2024에서는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리아스 실내합창단이 바흐와 헨델의 곡을 연주했습니다.
작년에는 아쉽게도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 가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행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일요일 공연에 다녀와 바흐의 칸타타 '내 마음에 근심이 많도다'(BWV21)와 성가곡 '마니피캇'(BWV 243a)을 감상했습니다.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도 그렇지만 리아스 실내합창단은 매우 유명하다고 들어서 큰 기대와 함께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리아스 실내합창단의 협연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는 1982년 베를린에서 설립된 이후 고음악 연주에 있어 세계 최고의 실내 관현악단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악단이라고 합니다. 리아스 실내합창단 역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앙상블로, 올해로 75주년을 맞이한 역사적인 합창단입니다. 다국적 성악가들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고음악의 매력을 또 다른 방식으로 전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국인 단원도 눈에 띄더라고요.
이들의 관계는 30년 가까이 이어져왔다고 하는데요. 바흐의 '내 마음에 근심이 많도다'와 '마니피캇'을 통해 이들의 오랜 관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 합창곡은 다소 지루하다는 인상을 받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특히나 합창곡은 성가, 종교를 다루고 있는 곡이 대부분이다 보니 어느 정도는 종교적인 지식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요. 다소 평이한 진행이 의미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공연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한화클래식에서 곡을 해석해주는 정경영 교수의 설명을 통해서 곡의 구조,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감정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그 만족도가 높아진 것 같기도 하네요. 두 작품 모두 종교적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그 기저에는 보편적인 정서가 깔려있습니다. 정경영 교수는 "요약하자면 '내 마음에 근심이 많도다'는 위로의 노래, 그리고 '마니피캇'은 감사의 노래라고 얘기할수 있다"며, "2024년 한 해가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이 지금에 정말 잘 어울리는 그런 음악들인지도 모르겠다"고 소개했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줬는데, 이를 함께 따라가면서 곡을 듣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백미는 앵콜곡이었는데요. '섬집아기'를 합창곡으로 관객들에게 선사했습니다. 한국인 단원이 있지만, 태반이 외국인인 합창단에서 한국어로 된 섬집아기를 선택해 부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많은 관객들이 놀라고, 또 감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오랜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기도 했고요.
한화그룹의 문화를 통한 사회공헌
한화클래식은 단순히 고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넘어, 한화그룹의 사회공헌의 철학을 담고 있는 행사입니다. 한화그룹은 문화 예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문화 지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화클래식은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힘쓰며, 대중에게 수준 높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사업입니다.
클래식은 한순간의 투자로 빛을 보기 어려운 분야 중 하나죠. 한화그룹은 한화클래식을 12년간 지속해온 것과 함께 매년 4월 예술의전당이 개최하는 교향악축제에도 꾸준히 후원하며 음악 분야에 대한 사회공헌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한화 청소년 오케스트라'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술더하기와 같은 예술 분야, 그리고 과학 인재를 육성하는 '우주의 조약돌'과 같은 사회공헌 활동도 미래 인재를 육성한다는 점에서는 그 결이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한화클래식은 오랜 시간 고음악을 주제로 다양한 연주자를 초청했는데요. 내년에는 또 어떤 공연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공연이었습니다. 한화클래식이 앞으로도 고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하며, 더 나아가 사회공헌의 목적을 이루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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