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조선 묘지명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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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아입니다. 오늘은 지난 ‘비빔 인 서울’의 번외격으로써, 티켓을 기다리는 동안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을 둘러본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조선 묘지명 전시가 정답이었던 문제를 맞춰서 표를 받은 것이므로, 조선 묘지명 전시를 가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찍 이촌으로 향한 것이기도 하구요. 기다리는 동안 상설전시관 1층에 위치한 특별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상설전시관은 아시다시피 무료입장인 것.. 아시죠?
국립중앙박물관은 사진 촬영을 위하서든 다른 이유에서든 여러번 들렸던지라 안에 전시된 유물들은 얼추 관람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갈 때 마다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매번 돌아가면서 하는 특별 전시관의 전시물들도 큰 몫을 하겠지만 이렇게 상설전시관에서 하는 특별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번의 특별 전시 ‘삶과 죽음의 이야기 - 조선 묘지명’은 어떤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지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티켓을 기다리는 시간적 한계 때문에 자세히 보지 못한 점은 양해를 부탁드릴께요.)
묘지명은 묘지 앞에 세우는 비석에 적힌 글을 의미합니다. 묘지앞의 비석으로 끝이 아니라 그 비석의 글을 탁본등의 과정을 거쳐 문헌으로써 정리를 해놓은 것도 있는데, 이 역시 묘지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묘지명은 단순히 여기에 묻힌 사람이 누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이름과 생애 등 사람이 살아온 모습을 함축해서 담아낸 중요한 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묘지명이라고 해서 일반적인 형태의 네모 반듯한 비석만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요. 탁본을 떠서 혹은 필사를 하여 문헌정보로 남겨 놓은 것도 있고 왕과 일반인과의 스케일의 차이나 모양도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이번 전시를 통해서야 알았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동일한 것이 있다면 묘지의 주인에 대한 글쓴이의 애틋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함께 무덤에 같이 매장한 유물 같은 것도 전시가 되어있었습니다. 인형이 매우 독특해서 사진을 찍어보았는데요. 실제로는 이것 외에도 여러가지 물건들이 다양하게 묻혀있었습니다. 공주의 무덤에는 예쁜 한복과 장신구까지 다양한 물건이 묻혀있었다고 하네요. 이런 물건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묘지명을 필사해 놓은 것인데요. 독특하게도 순수 국문인 점이 눈에 띄어 촬영해 보았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글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얼추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신선한 순우리말 묘지명이었어요.
매우 투박하고 거칠긴 하지만 이 역시 우리말을 새겨놓은 것인데요. 들쭉날쭉하고 글씨가 정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양반집에서 했다기 보다는 평민층에서 새겨놓은 것 같다고 합니다. 내용을 해석해놓은 것이 옆에 붙어있었는데요. 매우 슬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예전에도 지금도 소중한 사람을 잃는 슬픔은 그 무엇에도 비할바가 없겠지요.
앞에도 적었습니다만, 묘지명이라고 하여 그저 묘비에 새겨진 글 정도로만 알고 있던 제게, 묘지명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다양한 종류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개개인의 삶과 소중한 지인을 떠나보내는 남겨진 사람의 마음이 담긴 글은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생사길은 예 있으메 두려워하여/나는 간다는 말도/못 다 이르고 갔는가.. 라는 고등학교 때 한번씩은 들여다보게 되는 향가 ‘제망매가’의 한 구절이 생각나는 사진이었습니다. 생과 사의 길은 모두 같은 길에 있는 것이지요. 괜시리 조금 씁쓸한 생각도 들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묘지명 전시였습니다.
묘지명 전시를 한바퀴 둘러보고 시간에 맞춰 티켓을 수령받았지만 아직 시간이 남았더랍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우선 밥을 먹으러 푸드코트로 향했습니다. 푸드코트는 비빔 인 서울 광고가 붙어있는 곳에 있었는데요. 상설전시관과 특별전시관 사이에 통로로 이어져 있더군요. 그러나 주말이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사람이 너무 많아 도저히 음식을 주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상설전시관에 있는 카페테리아에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괜시리 가는길에 반가운(!?) 유물을 발견했는데요.
지난번에도 소개해 드렸죠? 전주여행 경기전 포스팅에서요. 어진이란 왕의 초상화를 일컫는 말이랍니다. 기록상에는 태조의 초상화가 26축 제작되었다고 하나 현재는 경기전의 초상화가 유일하다고 하네요. 경기전 포스팅 때는 사진 촬영이 금지라서 사진을 찍어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만, 이렇게 복제본으로 소개해드릴 수 있게 되었네요. 다들 교과서에서 보셨지요?
자, 이제 정말 카페테리아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상설 전시관에 있는 카페테리아의 이름은 제 나름의 애칭이 있습니다. 애칭은 ‘용산카페’인데요. 이유인즉슨, 카페테리아의 이름은 ‘미르뫼’랍니다. 이 미르뫼는 정말 유명한 순 우리말이지요? ‘미르’ 라는 말은 용(龍), ‘뫼’라는 말은 산(山)을 가르키는 순 우리말입니다. 그러니 한자로 치환시켜보면 용산이 되는거죠. 순 우리말을 써서 예쁜 이름입니다만, 조금 코믹한 애칭으로 부르게 되더라구요.
카라멜 마끼아또와 모카번, 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빵 두개입니다. 전체적으로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번과 같은 경우엔 꽤 맛이 출중한 편입니다. 저도 별로 기대하지 않고 먹었는데 괜찮더라구요. 시장이 반찬이기도 했습니다만 맛있게 먹고 볕을 쬐며 조금 노곤함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다 되어서 공연을 보러 몸을 일으켰구요.
특별 전시의 경우 상설전시관에서 하나만 하는게 아니라 2~3개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갔을 때도 꽃 그림 특별전을 여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특별전이야 말로 국립중앙박물관을 자주 들리게 하는 큰 매력포인트인 것 같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리게 되네요. 앞으로도 사진 연습 겸, 구경 겸 자주 찾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짧은 국립중앙박물관 포스팅이었습니다. 내일 뵐께요!:) 레이니아였습니다.
:+:가시는 길:+:
이촌역 11번 출구로 나오셔서 버스 정류장 까지 직진 후 횡단보도를 건너시면 바로입니다. (현재는 길을 건너지 않아도 되는 길이 공사로 막혀있습니다.)
조선 묘지명 전시가 정답이었던 문제를 맞춰서 표를 받은 것이므로, 조선 묘지명 전시를 가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찍 이촌으로 향한 것이기도 하구요. 기다리는 동안 상설전시관 1층에 위치한 특별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상설전시관은 아시다시피 무료입장인 것.. 아시죠?
(삶과 죽음의 이야기, 조선 묘지명 전시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사진 촬영을 위하서든 다른 이유에서든 여러번 들렸던지라 안에 전시된 유물들은 얼추 관람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갈 때 마다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매번 돌아가면서 하는 특별 전시관의 전시물들도 큰 몫을 하겠지만 이렇게 상설전시관에서 하는 특별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번의 특별 전시 ‘삶과 죽음의 이야기 - 조선 묘지명’은 어떤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지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티켓을 기다리는 시간적 한계 때문에 자세히 보지 못한 점은 양해를 부탁드릴께요.)
묘지명은 묘지 앞에 세우는 비석에 적힌 글을 의미합니다. 묘지앞의 비석으로 끝이 아니라 그 비석의 글을 탁본등의 과정을 거쳐 문헌으로써 정리를 해놓은 것도 있는데, 이 역시 묘지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묘지명은 단순히 여기에 묻힌 사람이 누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이름과 생애 등 사람이 살아온 모습을 함축해서 담아낸 중요한 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 묘지명 특별 전시관 입구입니다.)
단순히 묘지명이라고 해서 일반적인 형태의 네모 반듯한 비석만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요. 탁본을 떠서 혹은 필사를 하여 문헌정보로 남겨 놓은 것도 있고 왕과 일반인과의 스케일의 차이나 모양도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이번 전시를 통해서야 알았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동일한 것이 있다면 묘지의 주인에 대한 글쓴이의 애틋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덤에 같이 묻혀있던 인형들)
위 사진과 같이 함께 무덤에 같이 매장한 유물 같은 것도 전시가 되어있었습니다. 인형이 매우 독특해서 사진을 찍어보았는데요. 실제로는 이것 외에도 여러가지 물건들이 다양하게 묻혀있었습니다. 공주의 무덤에는 예쁜 한복과 장신구까지 다양한 물건이 묻혀있었다고 하네요. 이런 물건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국문입니다.)
묘지명을 필사해 놓은 것인데요. 독특하게도 순수 국문인 점이 눈에 띄어 촬영해 보았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글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얼추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신선한 순우리말 묘지명이었어요.
(역시 우리말입니다.)
매우 투박하고 거칠긴 하지만 이 역시 우리말을 새겨놓은 것인데요. 들쭉날쭉하고 글씨가 정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양반집에서 했다기 보다는 평민층에서 새겨놓은 것 같다고 합니다. 내용을 해석해놓은 것이 옆에 붙어있었는데요. 매우 슬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예전에도 지금도 소중한 사람을 잃는 슬픔은 그 무엇에도 비할바가 없겠지요.
(스스로 쓴 묘지명.)
앞에도 적었습니다만, 묘지명이라고 하여 그저 묘비에 새겨진 글 정도로만 알고 있던 제게, 묘지명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다양한 종류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개개인의 삶과 소중한 지인을 떠나보내는 남겨진 사람의 마음이 담긴 글은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삶과 죽음이 한데있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생사길은 예 있으메 두려워하여/나는 간다는 말도/못 다 이르고 갔는가.. 라는 고등학교 때 한번씩은 들여다보게 되는 향가 ‘제망매가’의 한 구절이 생각나는 사진이었습니다. 생과 사의 길은 모두 같은 길에 있는 것이지요. 괜시리 조금 씁쓸한 생각도 들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묘지명 전시였습니다.
묘지명 전시를 한바퀴 둘러보고 시간에 맞춰 티켓을 수령받았지만 아직 시간이 남았더랍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우선 밥을 먹으러 푸드코트로 향했습니다. 푸드코트는 비빔 인 서울 광고가 붙어있는 곳에 있었는데요. 상설전시관과 특별전시관 사이에 통로로 이어져 있더군요. 그러나 주말이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사람이 너무 많아 도저히 음식을 주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상설전시관에 있는 카페테리아에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괜시리 가는길에 반가운(!?) 유물을 발견했는데요.
(태조 이성계의 어진입니다.)
지난번에도 소개해 드렸죠? 전주여행 경기전 포스팅에서요. 어진이란 왕의 초상화를 일컫는 말이랍니다. 기록상에는 태조의 초상화가 26축 제작되었다고 하나 현재는 경기전의 초상화가 유일하다고 하네요. 경기전 포스팅 때는 사진 촬영이 금지라서 사진을 찍어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만, 이렇게 복제본으로 소개해드릴 수 있게 되었네요. 다들 교과서에서 보셨지요?
자, 이제 정말 카페테리아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온 김에 사진 촬영도 잊을 수 없지요.)
상설 전시관에 있는 카페테리아의 이름은 제 나름의 애칭이 있습니다. 애칭은 ‘용산카페’인데요. 이유인즉슨, 카페테리아의 이름은 ‘미르뫼’랍니다. 이 미르뫼는 정말 유명한 순 우리말이지요? ‘미르’ 라는 말은 용(龍), ‘뫼’라는 말은 산(山)을 가르키는 순 우리말입니다. 그러니 한자로 치환시켜보면 용산이 되는거죠. 순 우리말을 써서 예쁜 이름입니다만, 조금 코믹한 애칭으로 부르게 되더라구요.
(점심 대용으로 먹은 간식)
카라멜 마끼아또와 모카번, 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빵 두개입니다. 전체적으로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번과 같은 경우엔 꽤 맛이 출중한 편입니다. 저도 별로 기대하지 않고 먹었는데 괜찮더라구요. 시장이 반찬이기도 했습니다만 맛있게 먹고 볕을 쬐며 조금 노곤함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다 되어서 공연을 보러 몸을 일으켰구요.
특별 전시의 경우 상설전시관에서 하나만 하는게 아니라 2~3개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갔을 때도 꽃 그림 특별전을 여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특별전이야 말로 국립중앙박물관을 자주 들리게 하는 큰 매력포인트인 것 같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리게 되네요. 앞으로도 사진 연습 겸, 구경 겸 자주 찾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짧은 국립중앙박물관 포스팅이었습니다. 내일 뵐께요!:) 레이니아였습니다.
:+:가시는 길:+:
이촌역 11번 출구로 나오셔서 버스 정류장 까지 직진 후 횡단보도를 건너시면 바로입니다. (현재는 길을 건너지 않아도 되는 길이 공사로 막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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