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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영화, <장화신은 고양이> - 주인공으로 전면에 등장하다!

  • 2012.01.31 06:00
  • Culture/영화(Movie)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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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화신은 고양이
크리스 밀러 감독, 안토니오 반데라스, 셀마 헤이엑 출연, 2012

이제는 당당히 주인공이다.
  이러한 소제목과 함께 등장한 이는 바로 <장화신은 고양이>(Puss in Boots)이다. 장화신은 고양이는 <슈렉 2>에서 등장한 바 있는데, 그 유명한 '고양이 눈망울'로 단숨에 인기 조연자리를 꿰차게 된다. 사실 <슈렉>시리즈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어떻게 등장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고양이 눈망울'장면은 잊혀지지 않을 나름의 명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슈렉2 中 고양이 눈망울

(많이들 기억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이후에는 살이 찌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가 <슈렉>시리즈가 마무리되며 사라졌는데, 이렇게 새로운 애니메이션으로 주인공이 되어 돌아오게 되었다. 이렇게 등장한 <장화신은 고양이>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기발한 상상력, 새로운 이야기.
  <장화신은 고양이>는 원래 자신의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였지만, <슈렉>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가기 힘든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각주:1] 태생이 감초인 캐릭터였던지라 주인공이 되기 위해선 새로운 스토리가 필요했던 것이다.(물론, 기존의 스토리를 사용하는 것은 참신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지만...) 그래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었는데, 이는 <슈렉>의 방법을 사용한다.

  그것은 바로 <슈렉>에서 사용했듯, 기존 동화를 조금씩 재구성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장화신은 고양이>에선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기본으로 하여, 여러가지 캐릭터가 참여한 새로운 모험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이러한 재해석은 상당히 흥미로운 시도다. 이전 <슈렉>시리즈에서도 그랬고 <장화신은 고양이>에서도 기존 동화적 요소는 살리면서 재해석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재해석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인 <레드 라이딩 후드>(링크)에서 이야기를 한 부분이라 다시 언급하지는 않겠다. 아무튼, 재해석은 분명 신선한 시도이지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장화신은 고양이에선 어떠한가?를 고민해본다면, 썩 나쁘진 않다. 그동안 <슈렉> 시리즈에서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교묘하게 잘 붙였다.

거대한 콩나무 위에서, 말랑손 키티, 험티 덤티, 장화신은 고양이

(잘 만든 이야기)


  그러나 조금 아쉬운 점은 있다. 우선 <슈렉>이 다양한 동화가 등장했던 반면에 <장화신은 고양이>에서는 그런 흔적을 발견하기 조금 어렵다. 또한 등장인물도 낯선 인물이 무척 많다. 정확히는 영어권 화자에게만 친숙한 인물이 많아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조금 어색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 이 점이 영화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할만한 부분은 아니지만 분명 아쉬운 점이다.

익숙한 표현 방식
  <장화신은 고양이>는 <슈렉>과 분명히 한 핏줄 영화다. 캐릭터의 태생도 그렇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방식도 유사하다. 그리고 표현방식도 그렇다. <장화신은 고양이>에서 볼 수 있는 웃음 중 하나는 시쳇말로 '등신같지만 멋있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왠지 등신같지만 멋있어.. 라는 짤방.


  조금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표현이 과장되고 우스운 데, 작중 화자들만 진지한 상황'이 표현되는 것이 <장화신은 고양이> 전반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가령 몸에 문신을 한 사람의 허접한 문신을 매우 심각하게 보여준다든지, 이 문신이 후반부 '거대한 공포' 습격 시에 다시 보여준다든지... 이러한 과장된 웃음이 실소를 자아내곤 한다.

장화신은 고양이 中 댄스 배틀 장면

(이 부분도 '등신같지만 멋있어'가 등장하는 대표적인 부분이다.)


  또한 빛을 보고 달려들거나 화날 때 고양이가 짓는 표정, 우유를 마시는 방법 등 고양이의 습성을 활용하여 희화화한 표현도 자주 활용된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애초에 장화신은 고양이 캐릭터 자체가 '조로'의 오마쥬[각주:2]라고 생각하면 <장화신은 고양이>가 갖는 표현의 특징은 전부 짚어낸 것이라고 봐도 되겠다.

그러나 조금은 아쉽다.
  분명 <장화신은 고양이>는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관객들이 원하는 장화신은 고양이의 캐릭터를 십분 활용하고 <슈렉> 시리즈에서 가져온 스토리텔링기법은 <장화신은 고양이>를 돋보이게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성공적이라고 하기엔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첫째로, <장화신은 고양이>는 <슈렉> 시리즈와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게 된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보았을 때 완숙미는 <장화신은 고양이>쪽이 우세할지 모르나, 풍자나 재해석적인 재미는 분명 <슈렉> 쪽이 한 수 위인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애초에 재해석을 시도한 작품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몇가지 표현법이 아쉬웠는데 컷 분할을 사용한 장면은 아쉬웠다. 컷 분할을 사용한 것 자체는 좋았다. 그러나 이것이 적절하게 쓰였다기 보다는 그냥 식상함을 떼우기 위한, 혹은 우스운 장면 하나를 만들기 위해 '효과'로만 남은 점은 아쉬웠다.

장화신은 고양이 中 거인 성에서..


그래도 분명히 볼만한 가치는 있다.
  여러모로 <슈렉>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볼만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고 여성들도 좋아하는 캐릭터이고... 이런걸 다 떠나서 분명 재미있고 잘 만들었다. 아, 3D 버전으로 보고나서 '자막만 3D'라는 혹평은 여러번 들었으므로, 혹시 보게된다면 일반 혹은 디지털 상영을 권하고 싶다.

  잠깐 새로운 세계에서 고양이의 모험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장화신은 고양이 中 어릴 적 회상 장면..

(어쨌든, 고양이는 귀엽다.)


※ 위 사진들의 출처는 네이버 영화이며, 각 사진의 저작권은 출처에 따릅니다. 사진은 리뷰를 위해 게시되었으며, 문제 시 삭제하겠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영화, <레드 라이딩 후드> - 용두사미의 전형
- 홍대, 고양이카페인 '지오캣'에 다녀왔습니다.
- 연극, <옥탑방 고양이> - 이중계약은 나쁜겁니다.
- PIFF와 함께하는 부산여행 (8) - 3일차, 예술이 살아있는 부전시장!
- 영화, <미션 임파서블4> - 기대를 충족시킨.




  1. <슈렉>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대개 오리지널 스토리를 각색해서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문으로]
  2. 장화신은 고양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스패니쉬 조로 스타일로 등장한 점. 그리고 장화신은 고양이 캐릭터의 성우가 영화 <마스크 오브 조로>, <레전드 오브 조로>의 안토니오 반데라스인 점을 보면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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