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화신은 고양이> - 주인공으로 전면에 등장하다!
글 작성자: 레이니아
반응형
영화를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화신은 고양이
크리스 밀러 감독, 안토니오 반데라스, 셀마 헤이엑 출연, 2012
크리스 밀러 감독, 안토니오 반데라스, 셀마 헤이엑 출연, 2012
이제는 당당히 주인공이다.
(많이들 기억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이후에는 살이 찌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가 <슈렉>시리즈가 마무리되며 사라졌는데, 이렇게 새로운 애니메이션으로 주인공이 되어 돌아오게 되었다. 이렇게 등장한 <장화신은 고양이>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기발한 상상력, 새로운 이야기.
그것은 바로 <슈렉>에서 사용했듯, 기존 동화를 조금씩 재구성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장화신은 고양이>에선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기본으로 하여, 여러가지 캐릭터가 참여한 새로운 모험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이러한 재해석은 상당히 흥미로운 시도다. 이전 <슈렉>시리즈에서도 그랬고 <장화신은 고양이>에서도 기존 동화적 요소는 살리면서 재해석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재해석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인 <레드 라이딩 후드>(링크)에서 이야기를 한 부분이라 다시 언급하지는 않겠다. 아무튼, 재해석은 분명 신선한 시도이지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장화신은 고양이에선 어떠한가?를 고민해본다면, 썩 나쁘진 않다. 그동안 <슈렉> 시리즈에서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교묘하게 잘 붙였다.
(잘 만든 이야기)
그러나 조금 아쉬운 점은 있다. 우선 <슈렉>이 다양한 동화가 등장했던 반면에 <장화신은 고양이>에서는 그런 흔적을 발견하기 조금 어렵다. 또한 등장인물도 낯선 인물이 무척 많다. 정확히는 영어권 화자에게만 친숙한 인물이 많아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조금 어색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 이 점이 영화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할만한 부분은 아니지만 분명 아쉬운 점이다.
익숙한 표현 방식
조금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표현이 과장되고 우스운 데, 작중 화자들만 진지한 상황'이 표현되는 것이 <장화신은 고양이> 전반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가령 몸에 문신을 한 사람의 허접한 문신을 매우 심각하게 보여준다든지, 이 문신이 후반부 '거대한 공포' 습격 시에 다시 보여준다든지... 이러한 과장된 웃음이 실소를 자아내곤 한다.
(이 부분도 '등신같지만 멋있어'가 등장하는 대표적인 부분이다.)
또한 빛을 보고 달려들거나 화날 때 고양이가 짓는 표정, 우유를 마시는 방법 등 고양이의 습성을 활용하여 희화화한 표현도 자주 활용된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애초에 장화신은 고양이 캐릭터 자체가 '조로'의 오마쥬[각주:2]라고 생각하면 <장화신은 고양이>가 갖는 표현의 특징은 전부 짚어낸 것이라고 봐도 되겠다.
그러나 조금은 아쉽다.
첫째로, <장화신은 고양이>는 <슈렉> 시리즈와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게 된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보았을 때 완숙미는 <장화신은 고양이>쪽이 우세할지 모르나, 풍자나 재해석적인 재미는 분명 <슈렉> 쪽이 한 수 위인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애초에 재해석을 시도한 작품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몇가지 표현법이 아쉬웠는데 컷 분할을 사용한 장면은 아쉬웠다. 컷 분할을 사용한 것 자체는 좋았다. 그러나 이것이 적절하게 쓰였다기 보다는 그냥 식상함을 떼우기 위한, 혹은 우스운 장면 하나를 만들기 위해 '효과'로만 남은 점은 아쉬웠다.
그래도 분명히 볼만한 가치는 있다.
잠깐 새로운 세계에서 고양이의 모험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어쨌든, 고양이는 귀엽다.)
※ 위 사진들의 출처는 네이버 영화이며, 각 사진의 저작권은 출처에 따릅니다. 사진은 리뷰를 위해 게시되었으며, 문제 시 삭제하겠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영화, <레드 라이딩 후드> - 용두사미의 전형
- 홍대, 고양이카페인 '지오캣'에 다녀왔습니다.
- 연극, <옥탑방 고양이> - 이중계약은 나쁜겁니다.
- PIFF와 함께하는 부산여행 (8) - 3일차, 예술이 살아있는 부전시장!
- 영화, <미션 임파서블4> - 기대를 충족시킨.
- 홍대, 고양이카페인 '지오캣'에 다녀왔습니다.
- 연극, <옥탑방 고양이> - 이중계약은 나쁜겁니다.
- PIFF와 함께하는 부산여행 (8) - 3일차, 예술이 살아있는 부전시장!
- 영화, <미션 임파서블4> - 기대를 충족시킨.
반응형
'Culture > 영화(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언터처블> -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 (20) | 2012.04.05 |
---|---|
영화, <하울링> - 많은 것이 생략된 (22) | 2012.03.02 |
영화, <미션 임파서블4> - 기대를 충족시킨. (26) | 2012.01.30 |
영화, <댄싱퀸> - 그야말로 영화. (20) | 2012.01.16 |
영화, <오싹한 연애> - 소재의 참신함 (22) | 2012.01.06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영화, <언터처블> -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
영화, <언터처블> -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
2012.04.05 -
영화, <하울링> - 많은 것이 생략된
영화, <하울링> - 많은 것이 생략된
2012.03.02 -
영화, <미션 임파서블4> - 기대를 충족시킨.
영화, <미션 임파서블4> - 기대를 충족시킨.
2012.01.30 -
영화, <댄싱퀸> - 그야말로 영화.
영화, <댄싱퀸> - 그야말로 영화.
201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