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베니건스 부천점을 다시 다녀왔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또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야하는 음식집 포스팅이 되겠습니다. 사실 몇 군데 더 돌아다니고 포스트화 시켜야겠다 마음먹은 집은 있습니다만, 그 전에 여기를 먼저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요. 조금 뒤늦게 포스팅을 합니다. 이번 포스트는 지난 포스트인 부천, 최악의 서비스와 조우한 베니건스 부천점. 이후에 재 방문한 포스트가 되겠습니다.
지난 포스트 이후...
본사 클레임의 효력인지 그 날 오후에 점주분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고, 식사초대를 받았습니다만 좋은 일도 받는 것도 아니며, 부천점은 멀고 게다가 다시 부천점에 방문의사는 없었기에 1차로 거절했었습니다. 그러자 제안을 바꿔주셔서 다른 지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끔 조치해주겠다는 제안을 하셔서 그 때는 수락을 했습니다.
그래서 고민 중이라는 것 까지가 지난 포스트의 내용이었지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부천점에서 홀대받고 그 수습(?)을 다른 지점에서 하는 게 옳아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러니저러니해도 소명의 기회마저 주지 않는 것 같아서 겁났지만 다시 부천점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부천엔 갈 일도 없었지만, 다시 약속을 만들어서 그 때 그 멤버와 함께 예약 후 부천점을 찾았습니다. 좋은 일로 다시 가는 게 아니라 소화도 안될 것 같고 걱정도 되었지만, 이놈의 고지식함이 꼭 쓸데없는 짓을 하고 마는 것 같아요...^^;;
세서미 브레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번에 저와 아웅다웅 하셨던 매니저분께서 저희 테이블 쪽을 전담하시려는 것 같았어요. 예전에 다른 일로 초대 받았던(이렇게 쓰니 정말 블랙 컨슈머 같네요 -_-;) 불고기 브라더스에서는 메뉴를 미리 정해주셨기 때문에 기다리면 되었는데, 여기서는 저희가 자유롭게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저번에 먹었던 컨츄리 치킨 샐러드와 뉴욕 스트립을 먹으려고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뉴욕 스트립이 조금 즐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립아이(꽃등심)으로 종목을 바꿨습니다. 무료니까 사실 양껏 시켜도 되지만, 별로 그러고 싶진 않았어요. 소다도 주신다는 말씀에 추천 소다인 딸기 소다를 주문했습니다.
(그놈의 세서미 브레드...)
저번에 점주 분께서 약속하시길, 다른 손님에게도 이제 주문 전에 빵을 내겠다고 해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자리에 앉자마자 빵이 나왔습니다. 세서미 브레드... 이 빵 때문에 참 여러사람이 곤란했죠... 그렇다고 베니건스의 세서미 브레드의 맛이 딱히 뛰어난 것도 아니에요... 사실 빵이 맛있는 것은 아웃백 부시맨 브레드가 더 괜찮다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근데 이 빵 때문에 왜 이렇게 기분이 상하고,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빵을 뜯어먹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다 & 스프
(딸기 소다가 나왔습니다.)
(스프)
스프입니다. 맛은 평이했어요. 음식을 먹기 전 전채가 되겠죠?! 전채의 목적을 훌륭히 수행하는 스프였습니다.
컨츄리 치킨 샐러드
(지금보니 사진을 대충 찍은 티가 나네요 -_-)
컨츄리 치킨 샐러드입니다. 지난 번에는 무슨 맛으로 먹었는지 기억도 안났었는데, 다시 먹어보면서 '그래 이런 맛이었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치킨을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치킨이야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맛있었구요. 샐러드에 대해서 맛을 평가하기는... 제 미각이 그렇게 고급레벨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샐러드였습니다. 드레싱은 허니머스타드 같았는데요, 드레싱을 따로 고르는 것은 없나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발사믹 & 오일을 좋아하거든요.
립아이 스테이크
(립아이 스테이크)
본격 메인인 립아이 스테이크입니다. 스테이크 한 덩어리, 소스, 시금치 볶음(?!)과 감자가 나옵니다. 굽기 정도는 레어입니다. 개인적으로 날 것을 좋아하다보니 스테이크도 가급적 익히지 않은 게 좋더라구요. 음... 사실은 그냥 고기면 다 좋아하는 것이지만요...^^;
(찰진 고기!)
근데 솔직히 맛은... 별로였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실망했어요. 우선 별로 질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얘도 사실 등심이긴 등심이죠... 마침 잘못된 부위가 걸린건지 사이사이 촘촘히 힘줄이 박혀서 먹는 데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힘줄도 맛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턱이 아프거든요.
얘도 등심이라는걸 생각했어야 했는데(따지고 보면 뉴욕스트립도 채끝, 채끝등심이죠...) 그걸 제대로 인지 못했던 제 실수려니... 했습니다.
제가 클레임을 걸었던 내용 중 하나가 음식이 나왔으면 제대로 나왔는지, 혹시 불만은 없는지 확인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점주분이 약속을 하셨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스테이크를 조금 먹자니 직원 한 분이 오셔서 음식은 괜찮은지, 피클이나 할라피뇨는 필요없는지 물어보셨습니다.
괜찮다고 하고 보냈는데 조금 있다가 다른 직원이 또 와서 똑같은 질문을 한 건 함정이지만... 아무튼 약속은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스테이크 소스)
스테이크 소스입니다. 소스에 물탄듯, 물에 소스탄듯... 좋게 이야기하면 고기의 풍미를 방해하지 않았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밍밍했습니다.
(시금치)
광고에서 시금치도 뭔가 특별하게 조리되었다는 것 같았는데요. 그냥 시금치입니다. 죽은 시금치. 시금치가 무척 향이 강한 채소로 알고 있는데 향이 느껴지지 않게끔 조리를 잘 했더군요. 개인적으로 왜 여기 껴있나 싶었습니다. 타이틀 사진에 실린 패러디[각주:1]를 인용하자면, '시금치라서 존나 무시하는 거' 맞습니다. -_-; 복잡하게 돌려 말했지만, 요는 별로입니다.
(감자)
감자는 맛있었습니다. 적당히 간도 되어있었구요.
후식
(커피)
커피 역시 평이했습니다. 평이한 음식이 참 많네요^^; 특이할 것 없는, 패밀리 레스토랑 후식의 정석을 그대로 따르는 커피였습니다. 어마어마한 커피가 나오는 게 아니니까요.
(선데이 아이스크림)
선데이 아이스크림입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선데이 아이스크림의 매력은 차가운 아이스크림 밑에 깔려있는 뜨겁고 폭풍같이 단 브라우니에 있죠^^?
(호두는 데코레이션)
폭풍 같이 달아서 좋았습니다. 속에 무리가 올 정도로 달달한 브라우니. 실제로 주문해서 먹기엔 가격이 꽤 있어서 잘 먹진 않지만 사실 무척 좋아해요... 패밀리 레스토랑을 자주 가지도 않지만요...ㅜ_ㅜ
정리하자면
서비스는 한결 나아졌습니다. 불과 일주일만의 재 방문이었기 때문에, 이걸 얼마만큼이나 믿어야하는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점주분께서 약속하셨던 부분은 전부 지켜졌습니다. 제가 예약을 했기 때문에 더 신경을 쓴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요.
재방문을 한 목적이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이라기보다는 약속했던 부분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확인하고 싶은 이유가 커서 음식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말씀드릴 수 있어요. 스테이크는 별로에요... 차라리 립을 드세요.
자스민 폭립은 정신없던 와중에 먹을만 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스테이크는 정말 영... 아니더군요.
이렇게 다녀온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사실 부천에 갈 일이 정말 없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도 방문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니까요. 뭐, 이렇게 해서 지난 '세서미 브레드 사건'은 나름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공짜로 음식을 한 번먹었다지만, 정말 이런 건수(?!)로 다시 먹고 싶진 않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불편하잖아요. 그리고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는 느낌도 들고요. 아무튼, 제가 방문했을 때 서비스는 약속한대로 개선이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베니건스 부천점에 다시 다녀온 포스트의 레이니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피곤한 방문이었는데, 글을 쓰고 나니 또 피곤해지네요...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표를 받았습니다.
- 대학로, 스테이크 음식점 '상파울루'를 다녀왔습니다.
- 삼성, 브라질리아를 다녀왔습니다.
- 강남, 까르니 두 브라질을 다녀왔습니다.
- 원본 대사는 '뭘 봐. 시발/너 지금 내가 쿠킹호일로 만들어졌다고 존나 무시하냐'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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