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서울 국제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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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아입니다. 월요일인 어제는 사정이 있어서 미처 예약을 걸어놓지 못해서 발행도 못하고 하루를 보내버렸네요...^^; 요즘 이렇게 덜렁거리는 게 늘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어요...!
오늘은 지난 2012 서울 국제 도서전에 다녀온 후기를 짦막하게 남겨볼까 합니다. 서울 국제 도서전은 2년 전에 제가 급하게 다녀와서 텍스트만 장황하게 남긴 포스트가 하나 남아있습니다.(링크) 이번에는 두 번째 날에 다녀와, 조금 더 빡빡하게 정리하면 도움이 될 법한 포스트를 적을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요.
그런데 우선 제가 생각보다 많이 바쁘기도 했고, 급하게 마무리 지어야 할 포스트 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구요. 그리고 제가 이런저런 사족을 남겨보았자,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판단 하에 다녀온 후 후기를 남기자는 방향으로 선회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께 도서전 후기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책 관련 행사들
1년에 굵직굵직(?)한 책 잔치가 몇 가지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①봄, 가을에 진행하는 파주출판도시 책잔치, ②오늘 소개해드릴 서울 국제 도서전, ③홍대에서 진행하는 와우 북 페스티벌과 ④서울특별시에서 주최하는 서울 북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가급적 시간이 허락하면 부지런히 다니고 있는데요, 서울 국제 도서전은 이 행사 중에서도 제법 규모가 큰 행사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행사들은 책을 보러가는 것도 있지만, 여러가지 사고 싶었던 책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자주 찾아다니곤 하는 편입니다.
아무튼 서울 국제 도서전의 모습을 바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빈국, 사우디 아라비아
사우디 아라비아의 부스(?!)입니다.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는 매년 주빈국이 있는데, 올 해엔 주빈국이 사우디 아라비아였습니다. 작년엔 제가 가보지 못했었는데, 주빈국 개념이 없었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2010년엔 주빈국은 프랑스였습니다.
아랍권 국가의 책은 언어의 상이성이나 문화의 이질성으로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번역이 되어있지도 않구요. 그러던 차에 샘플 북으로 단편선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동화책도 있었는데, 이건 전부 다른 주인의 손으로 가버려서 제게는 남아있지 않네요.
(다만 번역 등의 문제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카페트)
부스에 이렇게 카페트를 깔아놓아서 관람객들이 쉴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는 사람이 없는 시간에 갔기 때문에 비교적 한산했지만, 아마 사람이 많았을 때라면 발끝 하나 들이질 못했겠지요...
(아...네...)
뭐 읽어볼 엄두가 안나는 책이었습니다. 아마 글을 봐서 우에서 좌로 읽는 것 같긴 한데, 그것마저 확실하기가 어렵네요.
별도로 사우디 아라비아 부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적으면 아랍어로 예쁘게 적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포기했어요.
특별전, 잃어버린 한글 활자를 찾아서
도서전 한 켠에서는 특별전으로 '잃어버린 한글 활자를 찾아서'란 이름의 전시를 따로 하고 있었습니다. 대단한 전시는 아니었구요. 한글 활자로 인쇄한 책들을 전시해 놓은 정도의 작은 전시였습니다.
(잃어버린 한글 활자를 찾아서)
중세 국어라 더듬더듬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만, 옛날 책의 원본을 전시해 놓은 게 있어서 꽤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출판사 별 부스에 관심이 쏠리다 보니 약간 외면 받은 느낌이라 안타까웠어요.
이 외에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특별전, 2012 볼로냐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수상 도서 전시나 대한출판문화협회 선정 올해의 청소년 도서 전시 등 몇가지가 더 있었는데, 미처 사진에 다 옮겨 담진 못했습니다.
(청소년 도서 선정집.)
각 출판사 부스
대부분의 도서가 10%에서 30%에 가까운 세일을 하고 있어서 어지간한 도서는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부스를 소개한다기보다는 제가 구매한 책을 위주로 부스에 대해서 짦막짦막하게 이야기를 남겨볼께요.
북폴리오
고양이 포토 에세이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전 여기서 <명랑하라 고양이>를 읽어본 적이 있네요. 선물용으로 무난하니 참 좋은 책인데 책 선물해드릴 분이 없어서요... 고양이 엽서를 나눠줘서 무척 좋은 부스였습니다.
(고양이는 귀여워요!)
은행나무
몰랐는데 은행나무 출판사는 이번 도서전부터 처음으로 참여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은행나무는 <7년의 밤>이나 알랭 드 보통의 책 일부, 그리고 오쿠다 히데오 책 정도로 기억에 남는 출판사입니다. 예전부터 <7년의 밤>이 읽고 싶어서 이 출판사 부스를 작년부터 돌아다녔는데요. 잘 팔려서 그런지 별로 할인율이 대단하지 않아서 매번 그냥 지나치기만 했었습니다.
이 평가는 이번 도서전에도 유효하구요. 오쿠다 히데오는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별로 당기는 게 없더라구요. 덧붙여 7년의 밤은 결국 중고로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현재 읽고 있어요...^^;
열린책들
제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으로 기억되는 열린책들 출판사입니다. 역시 잘 나가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해서 할애를 하고 있구요. 그 외 프랑스 작가의 책들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 레퍼토리를 재작년부터 도서전, 북 페스티벌 등등까지 보다보니 솔직히 조금은 지겹습니다. 출판사의 성격을 강력하게 어필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별로 호감은 가지 않아요.
(구매한 책)
물류창고에 있던 책들을 쌓아두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종류에 따라서 약간의 차등이 있지만, 제가 구매한 책은 각 권당 5,000원에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요. 상태가 전반적으로 깔끔하진 않았지만, 읽고 싶었던 책이라 구매를 했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경우, 요새들어 자꾸 눈에 밟히더라구요. 어디서 먼저 튀어나왔는지는 몰라도 요새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궁금한 마음에 구매를 결정했구요. <벚꽃 동산>은 체홉의 4대 희극[각주:2] 중 하나이지요.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라 망설이지 않고 구매를 했습니다.
(메그레 탐정 시리즈)
메그레 탐정 시리즈는 1권부터 3권까지 가지고 있는데요. 점점 스토리가 늘어져서 계속 구매를 할까말까 고민중이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면 구매를 하려고 했는데, 이미 구간이 된 도서도 있는데 신간처럼 똑같이 10%만 할인판매를 하더라구요. 그러면 인터넷 서점이랑 가격이 같아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메리트가 없어서요.
문학동네
스타작가들이 대거 포진한 문학동네입니다. 김연수, 김영하... 등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이 책들을 제가 이미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신간구간 할 것 없이 30%할인 판매라서 정말 아쉬웠어요. 저는 거의 정가 다 주고 샀는데 말이죠... 우선 제가 좋아하는 책들을 내는 곳이라 호감은 갔습니다만, 살 책이 없었어요. 다 있어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유명한 민음사입니다. 이번에는 위키드의 원작소설도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요. 구매를 하고 싶었습니다만, 4권이나 되어 포기했습니다...
(키치!)
저는 고민고민하다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골랐습니다. 이미 있는 책이긴 한데, 제가 책을 잃어버렸어요..(...) 무척 어려운만큼 다시 읽게 되는 책이기도 하고, 인용도 자주 하게 되는 책이라 사야지사야지...하다가 골랐습니다.
그리고 민음사의 자회사인 세미콜론이나 황금가지 역시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요.
(고로, 질렀습니다.)
<창작면허 프로젝트>는 이웃인 햄톨대장군 님께서 재미있게 보신 것 같아서 혹하는 마음에 저도 구매를 했구요. 무서운 그림 1, 2, 3은... 충동구매입니다. 유독 민음사에서 충동구매를 많이 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제가 민음사 북클럽이었기 때문입니다.^^;
(민음사의 초대장!)
물론 저는 사전등록을 하긴 했습니다만, 이렇게 신경을 써줘서 고마웠습니다. 게다가 추가할인의 혜택까지! 그래서 사실 지갑을 좀 더 쉽게 연 것 같아요... 여담이지만 제가 비슷한 시기에 창비 정기구독과 민음사 북클럽을 가입했는데요. 창비는 1년 째 되는 책이 날아오는 순간 바로 창비 회원 자격을 강등시켜버리더라구요. 나쁜놈들...
애니북스
애니북스는 만화책을 출판하는 출판사입니다. 만화책도 소소히 사서 보고 있기 때문에 여기도 나름 열심히 지켜보고 있던 곳입니다. 게다가 지인 분께서 애니북스를 정말 좋아하시며, 정보를 실시간으로 뽐뿌를 넣어주셔서... 그 뽐뿌를 이기지 못하고 한참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래서 질렀어요.)
할인도 착하게 해줘서 정말 많은 책을 고민하다가 결국 고르고 골라 서유요원전을 골랐습니다. 결과는 무척 만족이에요.
지름신과 함께한 도서전
(힐링백은 이렇게 사용되었습니다.)
이제 한동안 외부활동을 줄이고 집에 쳐박혀 쌓인 책을 돌아볼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이 책들이 모두 리뷰로 나오진 않겠지만, 흥미로운 책은 감상을 통해 여러분과 그 느낌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럼 2012 서울 국제 도서전 후기의 레이니아였습니다. 다음 번엔 가을 책잔치 혹은 와우 북 페스티벌에서 만나요~:)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2010 서울 국제 도서전>을 다녀왔습니다.
- 민음사 북클럽에 가입했습니다.(1)
- 민음사 북클럽에 가입했습니다.(2)
- 책, <지금은 연애중> - 키스데이에 키스만 하지말고 배려를 배워봐요.
- 책, <사무라이정신은 거짓이다!> - 논리에 대해서 생각하다.
- 민음사 북클럽에 가입했습니다.(1)
- 민음사 북클럽에 가입했습니다.(2)
- 책, <지금은 연애중> - 키스데이에 키스만 하지말고 배려를 배워봐요.
- 책, <사무라이정신은 거짓이다!> - 논리에 대해서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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